거짓말 해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

거짓말 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민자
서울가족학교 청소년 부모교육 강사
Q

거짓말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리 혼내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엇나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잘못 가르친 건가 싶어 속상하다가도 어떨때는 도대체 누굴 닮아 이런가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하고요. 철이 들면 자연히 좋아질까요? 아니면 어릴 때 확실하게 버릇을 고쳐야 할까요?

A

자녀를 교육하면서 아이의 거짓말 때문에 곤란을 겪어보지 않은 부모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그만큼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면서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발달하지 않아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의 주관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비현실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들통 날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아이가 나쁜 아이이기 때문이 아니라 발달상의 특징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김민자 강사 강의 장면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먼저 살펴보아야 

부모도 자신을 잘 살펴보면 어쩌면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기도 하다. 선의의 거짓말이든 아니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나도 모르게 하는 거짓말이 있다.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것을 사달라고 조를 때 “다음에 사 줄게”라든가, 가고 싶지 않은 모임에 초대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약속이 있어요.”라고 한 적은 없는지, 또는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데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아이가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아이가 듣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놓치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곤란한 상황에서 문제를 쉽게 해결을 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바르게 사는 사람일지라도 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기란 정말 힘이 드는 일이다. 그래서 부모도 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아이의 교육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 것을 부모가 알게 되면, 마치 범죄에 빠져들기라도 한 것처럼,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른다. 도덕적 윤리적인 차원에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려고 야단을 치고 혼을 낸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다. 어리다는 것은 어리석다의 뜻으로 아직 지혜롭고 현명하지 못하다는 뜻이므로,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하면 야단치거나 혼을 내는 것보다는,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거짓말이란 꾸며낸 이야기이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 아래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첫 번째,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이다. 부모가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할 때,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적을 때,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가질 만한 거리를 거짓으로 만들게 된다.

두 번째, 자신의 소망을 채우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을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것은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알아들어야 한다.

세 번째,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거짓말은 자기방어를 위한 거짓말이다. 부모나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시험을 못 봐서 선생님이나 부모의 꾸중을 들을까 봐 성적이나 시험과 관련된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된다. 야단을 맞을까 봐 학원을 안 가고 갔다고 하는 거짓말도 하게 된다. 현실을 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한 것을 부모가 뻔히 알 만한데도 아이는 “내가 안 그랬어요.”라고 거짓말을 한다. 문제집 답을 베꼈는데 안 그랬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정작 문제를 다시 풀어보라고 하면 못 푼다. 거짓말에는 꾸중을 피하고 싶은 마음과 부모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함께 있으므로 아이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고 자책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네 번째,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친구가 방학 때 외국 여행을 갔다 왔다고 하자 가지도 않았는데 자기도 외국 갔다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다.

다섯 번째, 초등 고학년인 경우 일부러 나쁜 의도를 가지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이다. 이때는 혼을 내도 계속 거짓말을 한다. 이 경우는 거짓말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도벽이나 학업부진, 비행 등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데, 부모가 일방적으로 야단을 치거나 혼을 내면, 아이들은 거짓말을 해서 혼나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하는 것을 들켜서 혼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들키지 않게 더 전략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는 일 만큼 두려운 것이 없다. 그래서 아이는 혼나지 않게,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아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다 보니 현실적이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단순한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에게 왜 거짓말이 안 좋은 것인지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김민자 강사와 수강생

거짓말 해결책은 사랑과 이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자녀교육의 여느 상황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아이의 거짓말을 마주했을 때 절대 부모가 먼저 흥분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거짓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부모의 ‘사랑’이다.

아이들은 불만족하거나 불안, 무관심 두려움 등이 느껴졌을 때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된다. 거짓말하는 자체에 초점을 두지 말고, 왜 아이가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사랑과 이해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의 거짓말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그것이 갖고 싶었구나.” “너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 어떤 마음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런 식으로 아이의 속마음을 읽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사실을 스스로 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를 시험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학원에 가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오늘 학원에 잘 갔지?” 그러면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만든 것이다. 부모가 먼저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이유를 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가 거짓말한 것을 시인하면 사과를 하면 받아주고, 솔직하게 말한 그 용기를 칭찬해 주어야 한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려는 부모의 욕심에 사과한 아이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이에게 다음에는 더 전략을 짜서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해야겠다는 결심만 키우게 할 뿐이다.

부모가 아이의 거짓말을 탓하기 이전에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얼마나 알아주고, 그 아이의 말을 얼마나 귀 기울여 들어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를 얼마나 믿어 주었는지, 인정해 주었는지, 얼마나 격려하고 지지해 주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부모는 이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부모는 우리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 “사랑은 결심이다.” 부모의 사랑으로 아이의 마음이 가득 채워진다면 아이들은 거짓말보다는 진실하고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게 될 것이다.

김민자 강사 사진
김민자
MAP 부모교육연구소 소장
서울가족학교 강사
서울시 교육청 부모교육 강사
Kace 리더십센터 전문강사

이미지 출처: 김민자 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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