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건강하게 표출하는 방법

욱하는 것은 성격일까요?

신승환
서울가족학교 중장년기 강사

우리는 보통 욱하는 것은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이 불같아서 그렇지 뒤끝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사자는 화를 다 쏟아내서 뒤끝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 불같은 분노를 앞에서 경험한 사람은 뒤끝이 생깁니다. 욱하는 순간에 경험하는 불쾌함과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은 그 당사자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만듭니다. 과연 욱하는 것은 타고난 성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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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태어나면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성격과 자라면서 형성된 환경에 의한 성격이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화를 잘 내는 경향이 있을 수 있지만, 성격이 급한 사람 모두가 욱하는 습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주 욱하는 것은 분노를 계속 공격적으로 표현하게 되면서 점점 더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를 다루는 방식은 극단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극단적으로 화를 드러내면 폭력으로 변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 화를 안으로 삭이면 우울증과 건강문제, 그리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욱하는 사람은 무조건(자동적) 반격을 가하는 대신 화를 참는 법을 배우고, 이해심을 가지고 관계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법을 배우면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늘 화를 내는 사람에서부터 늘 억제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연구했는데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들(flexible copers)이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가 날 때는 이렇게

레드포드 윌리엄스 교수의 분노를 잘 다루는 방법입니다. 우선 화가 날 때는 그 상황의 사실들을 올바르게 파악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래 그 사람은 날 모욕하려던 게 아니라, 내가 이러이러한 것을 원하는 게 바보 같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라는 식으로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파악합니다. 그런 다음에 자기 자신에게 중요성, 정당성, 변경, 가치에 대한 네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중요성

이것이 나에게 중요한 일인가?’ 하고 질문해 보고 사소한 문제라면 그냥 흘려버립니다.

정당성

‘내 분노와 생각과 느낌들이 적절한 것인가?’하고 질문합니다. 현재 상황의 사실들을 놓고 볼 때, 이성적인 사람들이 지금 나와 같은 기분을 경험할까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반응(분노 반응)을 수정합니다.

변경 가능성

‘지금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라고 질문합니다. 만약 교통 체증이라면 체중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내가 그 상황을 바꿀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바보 같다고 말했다면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변경 가능성은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입니다.

행동할 가치

‘나에게 중요한 일이고 자기 분노가 적절한 것이며 상황이 바뀔 수 있을 때, 그 상황에서 행동을 취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들 네 가지 가운데 무엇 하나라도 ‘아니다’라는 대답을 얻었다면 자신의 반응을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좀 더 즐거운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명상이나 이완훈련(심호흡) 등을 통해 자기 마음을 통제하고, 자기를 분노케 하는 것으로부터 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네 가지 질문 모두 ‘그렇다’라는 대답을 얻었다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공격적인 행동은 안 됩니다. 그러면 더욱 공격적인 행동이 되돌아올 뿐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상대방에게 적절한 자기주장을 하여 행동을 바꾸도록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주장의 3단계

  1. 지금 마음에 거슬리는 행동에 대해 설명합니다.

  2. “나 지금 화났어.”라는 등 자기 감정을 밝힙니다.

  3. “바보 같다는 말 하지 마.”라는 등 특정한 행동 변화를 요구합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무엇을 시작해놓고 마치지 못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관계가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화의 표현이 전무(全無, 0)냐 또는 전부(全部, 100)로 두 가지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반(半半, 50)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분노를 극단적으로 표현했을 때만큼 감정이 아주 시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연결과 지지 그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관계가 좋아지고 따라서 자신감과 만족을 얻을 수 있어서 자신의 분노 성향이 더 줄어들고 욱하는 습관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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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신승환 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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