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추억속으로
추억 속으로
2020 부자유친프로젝트(現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데이브알레예스/종로구센터)
저는 52세 삼 형제를 둔 가장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벌써 26년입니다. 예전엔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비자 문제도, 아이들 출생신고도, 생계도. 이주여성이 아닌 이주남성이기 때문입니다.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엔 각 구마다 센터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줍니다. 가족 프로그램, 교육, 상담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올해 누구나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지만, 저도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우울해지고 가족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과 뭐 할까 고민하다가 종로구 센터에서 부자유친 목공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목공체험 중에서 저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던 활동은 원목탁자 만들기입니다. 원목 탁자 만들 때 나뭇결 맞추기, 매끄럽게 다듬기, 중심 맞추기 등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원목 탁자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고 간식도 먹고 와이프와 차도 마시고 아이들 어릴 적 얘기도 하고 추억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엔 사춘기 둘째와 소통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가족 소통 탁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