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내 맘도 몰라주는 사랑하는 내 딸, 내 맘도 몰라주는 미운 아빠

내 맘도 몰라주는 사랑하는 내 딸, 내 맘도 몰라주는 미운 아빠 

2021 서울가족학교 우수후기 공모전 아동기 부모교실 우수 (성북구센터/박영규)

 

나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선 내 가족도 행복해야 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을 이해하면 난 행복한 것이다.

나의 행복,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박영규입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권위적이어서 경직되고 무거운 분위기의 집이었습니다. 신혼 때 저의 권위적인 태도로 아내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권유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부부 상담을 받고 부부관계는 물론 내 삶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돈 많이 벌어다 주고, 가족의 안정된 삶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 참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제가 ‘가족은 기쁨도 슬픔도 함께해야 하는 것’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성북구 아빠단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에 주저 없이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다른 아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빠단 활동 중 접하게 된 서울가족학교 ‘아동기부모교실’을 통해 딸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져서 제 인생이 더 행복해졌습니다.

제가 결혼 전부터 아내 닮은 딸을 낳고 싶다고 했는데, 제 딸은 아내를 많이 닮았습니다.

금쪽같은 딸과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 딸아이의 짜증받이가 되고 있었습니다. 밤늦게 들어와도 아침 6시에 딸아이가 깨우면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채 10분을 놀기도 전에 짜증을 내고 화내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빠가 이렇게 노력하고 너랑 잘 지내고 싶은데, 왜 짜증을 낼까?’ ‘그냥 일어나지 말고 혼자 놀라고 할까?’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잘 놀다가도 결국은 짜증으로 끝나는 우리의 놀이 관계에 지쳐갈 때쯤,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 도움을 받고 싶어 아동기부모교실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동기 부모교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제 마음의 감정이 어떤 게 있는지에 대해 배웠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일단 놀이를 할 때, 제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시키는 식의 놀이를 하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놀이가 아니어서 짜증을 부렸던 것이고, 전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날 싫어한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모교실에서 아이 행동의 주체는 아이가 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들어준 후 제 의견을 청유형으로 제시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배웠습니다.

심화 회기인 미술 심리 소통 활동 중 그림그리기를 통해 딸아이의 성격도 알게 되었고, 사포에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서 각자 색칠하고 다시 붙이는 그림그리기를 통해 ‘우리가 해냈다’라는 성취감도 느꼈습니다. 장갑에 이모티콘을 그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통해 대화하다 보니 저는 행복하고, 기쁘고, 웃는 표정을 그린 반면에 딸아이는 짜증이 나는 표정을 그려서 놀랐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아빠가 자신을 짜증 나게 해서 그린 거라고 말해서 왜 짜증 나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동생 얘기만 들어주고 자기의 말은 안 들을 때 짜증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는 짜증을 부리면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아빠는 내 마음도 몰라’ 이러면서 더 큰 짜증만 부리던 딸아이가 부모교육 후 함께한 미술 활동을 통해 마음이 열리면서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또한 부모교실 강사님께서 ‘네 마음은 이런 거였구나’와 같이 동의하는 표현을 알려주신 방식대로 대화하니 학교에서 있었던 일도 얘기하고, 제가 어렸을 때 얘기도 하면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서로의 그림을 보며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 내용이 다양해졌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와의 근본적인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니, 딸아이와 놀다가도 동생이 얘기하면 그걸 들어주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딸아이와 동생이 동시에 얘기할 때 동생 얘기를 들은 후 딸아이의 얘기를 들으려 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딸아이가 얘기하면 먼저 들어주려 하고, 딸아이와 놀고 있을 때 동생이 오면 동생에게 ‘누나랑 놀던 거 하고 해줄게.’ 혹은 딸아이에게 ‘딸아~ 동생 얘기 먼저 들어줘도 돼?’ 이렇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응 동생 먼저 해줘!’ 혹은 ‘응 동생이 어리니까 동생 하고 싶은 거 먼저 하자!’ 이러면서 배려를 하더라고요. 또한 동생은 ‘아니야. 누나 거 먼저 하고 이건 이따 하자!’ 이러면서 아이들 사이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배려와 마음 알아주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그동안 딸아이가 짜증을 부릴 때 ‘내 맘도 몰라주는 사랑하는 내 딸’ 이였어요. 그런데 사실은 저는 딸아이에게 ‘내 맘도 몰라주는 미운 아빠’였네요 ^^

아동기 부모교실을 듣지 않았다면 전 아직도 딸아이의 짜증에 힘들어하며 아이를 원망만 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딸아이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났다는 작은 말 한마디가 힘들기만 하던 관계를 푸는 단서였네요.

내가 평소에 하던 대로 패턴대로만 해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을 부모교실의 대화법과 아이들과의 미술 활동을 통해 지금은 ‘내 맘을 잘 알아주는 사랑하는 내 딸, 내(딸) 맘을 잘 알아주는 사랑하는 아빠’로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고, 서로 상의를 통해 해결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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