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아-자! 가즈아~!

아-자! 가즈아~!

2022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송병우 | 강동구가족센터)

 

아~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아내가 어떤 등록을 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마술하면 된다고, 온라인으로 하니 격주에 한 번씩 참여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랬다. 난 단순히 마술하는지 알고 알겠다고 했다. 하.지.만, 좀 길었다…. 3달 동안 참여를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간이 길어서 당황했지만, 내가 드디어 딸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우리 딸은 7살, 일춘기가 왔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다가가면 저리 가라고 한다. 소리 지르고, 발로 뻥뻥 찬다. 내심 속상했다. 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특히 딸은 더더욱 모르겠다.

난 우리 아버지로부터 대화를 거의 해보질 않아서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 딸이 나를 언제부터인가 피하고, 도망가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것을 아내가 알아차리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고 권유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아이랑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놀아본 적이 없어서 어색했다. 그런데 마술이라는 것이 참 특이했다. 나와 아이가 공통적으로 무언가를 고민해 보고, 풀어가고 해결하는 과정들이 좋았다. 특히 내가 비닐봉지 안에 입으로 바람 넣기를 했는데, 어느 순간 일등으로 제일 크게 한 적이 있다. 아이가 “꺅”하며 너무 좋아라 방방 뛰는데, 그때 드는 감정은 내가 이 아이를 위해서는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칠교 같은 것을 하는데, 아이가 내 무릎 위에 앉아서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냄새난다고 뭐라 하던 아이가 내 무릎에 앉아서 함께 칠교를 고민하고 풀어가는데, 행복했다.

마술이라는 것은 그냥 가서 보고 즐거워하고, 그 과정은 아이가 모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 생각이, 틀린 것 같다. 과학과도 비슷해서 아이가 하나하나 이해하고 서로 풀어가고 하는 것이 참으로 즐거운 것 같다. 과학실험 하면 재미없는데, 7살 아이에게는 마술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어느덧 내게 먼저 와서 물어보고 더 이상 나를 발로 뻥 차지는 않는다. (저리 가는 아직도 좀 하지만) 이젠 좀 아빠 대접을 하는 것 같다. 매번 무슨 일 생길 때마다 엄마만 찾던 아이가 내게도 물어봐 준다. 나를 이제 이 가정 안에 어른으로 대접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

딸은 사춘기가 오면 아빠랑 거의 대화를 안 한다고 한다. 아이가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 참여하고 싶다. 그래서 사춘기가 와도 나와 대화를 하고, 고민을 나누는 그런 사이로 지내고 싶다.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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