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나와 아이를 이해하기

나와 아이를 이해하기

2022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김대일 | 강북구가족센터)

 

기억을 되짚어 보면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 노력하고 추억을 쌓아가며 행복함을 느낌에도 이따금 찾아오는 육아의 어려움을 접하며 스스로에게 많은 부족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마침 어린이 집에서 아자 프로젝트를 공유받고 새로운 시각에서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프로젝트는 크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나와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는 강사님, 아버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나의 유년기 시절을 돌아보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새삼 느끼게 되었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지금의 나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아빠일까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곱씹어 보며 아이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그려보고 다소 경직되어 있던 육아의 틀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좋은 자극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과제로 받았던 ‘핸드 쉐이크’는 아이들이 좋아할까? 의문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두 아들과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데 좋은 툴로 사용하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가족의 현재 감정을 직접 손으로 적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미 잘 알고 있음에도 먼저 나서서 공감해주지 못했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되어 조금 더 신경 쓰기 위해 노력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아이와 함께 했던 오후 시간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커져 있는 아이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토이박스를 만들면서 직접 사포질도, 하고 못질도 하고 또 그림도 찍어보았는데 예전이라면 잠시 하다가 포기했을 법한 과정을 끝까지 집중하고 해내며 신나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의 성장에 많이 놀랐습니다. 둘째 주 케이크를 만드는 시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잘되지 않더라도 속상해하지 않고 케이크를 만들면서 “집에 가서 엄마랑 동생이랑 먹을 거야~ “라는 아이를 보며 정말 많이 컸다는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공간이기에 아이가 당황하고 걱정하진 않을까 우려가 되게도 했습니다. 

특히 오전에는 아빠와 떨어져 새로운 공간, 새로운 선생님, 처음 보는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기에 괜찮을까 생각했던 우려를 종식시키듯 함께 하는 오후 시간에 '재미있다고 다음 주에도 와요?' 라고 묻는 아이를 보며 이젠 스스로 많은 일을 하는 사회성이 갖춰진 어린이가 돼가는 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신 선생님들, 유익한 프로그램 구성, 그리고 쾌적한 환경들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참여 시간이 끝나 집에 가서 엄마와 동생에게 자신이 만든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전보다 많이 성장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런 아이에 맞춰 아빠도 더 공감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우리 다음번에는 언제 또 가요?' 라고 제게 물었는데 그 만큼 아이 스스로 만족할만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되었고 좋은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최근 우리 가족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금요일 저녁마다 작은 다과회를 열어 한 주간 있었던 일 중 행복했던 일, 속상했던 일을 서로 공유하며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두 번째, 자신감이 부쩍 늘어 근처 공원에 서 첫 두 발 자전거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아이가 오래전부터 원하던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아이가 가장 원했던 시간이어서 더 이상 늦추지 말고 해 보자는 결심이 생겨 9월부터 네 가족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금번 아자 프로젝트는 아이보다 아빠인 제가 더 많이 느끼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뒤로 미뤄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 가족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의 시간이 의미 없게 보내지 않도록 알려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주신다면 건강한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 아이들의 행복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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