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나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

나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22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우수 (이신도 | 강북구가족센터)

 

평소 주말에는 일하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오전에는 집에서 쉬고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대부분 아내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직장생활과 큰아이 ADHD 치료 상담, 둘째, 셋째를 돌보면서 몇 번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많이 도와주고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아내의 부탁을 전적으로 수용해주지 못했었다.

아내가 아이들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알아보던 중 이번 “2022년 아자 프로젝트”를 참여해 보는 것을 부탁해 지난 8월 27일(토)과 9월 3일(토)까지 2회에 걸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수유1동 공동육아나눔터에서 “2022년 아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회에 걸쳐 “아빠 교육”을 받으며 4∼5그룹으로 나누어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 나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그림 카드로 표현해 보면서 나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고, 그동안 나의 삶이 마치 긴 터널 안에 있는 것과 같이 막막하고 답답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의 내면세계까지 들어가 보니 왜 터널 안에 있는 느낌이었는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10∼11살쯤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과 헤어져서 살게 되었다. 한참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리고 보살핌을 받아야 할 때 부모님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시간이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는데 스스로 무시했던 마음의 상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나의 상처를 알게 되고,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들과 애착 형성을 위해 <양보다 질, 일관된 반응, 욕구 파악, 따뜻한 접촉, 아이의 리드>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원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새롭게 깨달아지는 시간이었다. 또 감정 표현에 대한 다양한 단어들을 배우면서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과 다양한 감정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고 한 두 단어로 얼버무려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다양하게 알려주고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알게 해주는 귀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육아서적을 읽었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줄 알고 잘하고 있는 아빠라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제대로 알지 못했고 적용하는 방법이 많이 서툴렀구나를 깨닫는 시간이었고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가 되어서 참 감사했다.

2회에 걸쳐 아빠 교육을 받으며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몰랐던 숨은 상처와 감정을 알게 되어 감사하고 또한 아이가 직접 물품 보관함과 풍성한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며 좋아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을 보며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가정에서 아이들을 볼 때 “나는 혼자서 했는데 너는 왜 못해?”로 아이들을 혼내곤 했지만, 아빠 교육 후 나의 태도가 좋아졌다고 안 좋아졌다는. 하지만 반복 속에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분명히 경험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대처하는 경험이 쌓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 나가는 훈련 또한 반복되다 보니 조금씩 가정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ADHD 치료 중에 있는 큰아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예전보다 많이 달라지고 아이의 수준에 맞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아빠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사라지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할 뿐이다.

아이들을 각각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짜증 섞인 어투보다는 “아빠 교육” 때 받았던 여러 감정 표현의 단어들을 떠올려 보며 차분한 말로 아이들 감정을 물어보며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나 자신이 변하고 있고,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다 보니 아이들도 아빠의 변화를 느끼고 관계가 회복되는 것 같다. 이전엔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마음에 낮아져 있던 자존감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자신감이 생겼다.

예전 아이들 모습은 싸우면서 서로의 잘못만 탓하고 나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식이어서 싸움이 커지고 감정의 골이 깊었는데, 이제는 본인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이 있음을 알게 되고 새삼스럽게 놀랐다.

서로 더 이해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 갈 길이 아직 멀었지만 부모인 나 자신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줄 때 훗날 아이들 각자 가정을 세워 자녀들에게 더 큰 행복한 가정, 더 큰 만족감,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는 새로운 귀한 부모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도와준 강북구 가족센터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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