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부자유친을 통해 서진이 이해하기
부자유친을 통해 서진이 이해하기
2020 부자유친프로젝트(現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최종인/강북구센터)
처음 부자유친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서진이와 같이 어떤 프로그램을 참여해서 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지 않을까? 그리고 잘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지만 그래도 내가 용기를 내면 서진이 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 무작정 신청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북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과 처음 전화로 상담을 하며 선생님께서 친절한 설명과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고, 4달 동안 1달에 1주씩 프로그램 일정을 참여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생각, 제가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있었던 차이 등 전문적으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 서진이에게 내 생각의 전달이 일방적인 모습보단 서진이가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는 편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진이는 가끔 저에게 “아빠는 내 생각을 잘 몰라!”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 그러지? 너무 설명하려다 보니 잔소리로 들리나?’라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 중 자녀와의 대화법에서 강사님께서 요즘 아이들의 연령대에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 접하는 매체, 내가 말하는 것과 아이들이 이해해서 받아들이는 차이 등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전달 방식보다 내가 아이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아이가 생각하는 현실을 모르며, 내 생각을 이해하도록 설명하려고만 했던 부분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와 서진이가 소통이 아닌 내 생각의 전달이었고, 내가 궁금한 것을 서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 서진이와 제가 지금까지 나눴던 대화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못했었던 부분을 고치고 많이 바뀌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건강한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주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같이 체험할 수 있었던 게 좋았습니다. 특히 첫날 서진이와 같이 그릇 만들기 체험을 통해 만들었던 그릇은 지금도 집에서 잘 사용하고 있고 서진이와도 기억에 남는다고 서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네 번째 날 집에서 땀을 뻘뻘 흘려가며 했었던 음식 만들기는 그 당시에는 시간에 쫓겨 힘들었지만 서진이와 분담해서 도와주며 만들었던 음식을 맛있게 먹었었던 것은 재미있었던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음식 재료들을 준비하셨던 센터 담당자분의 힘들었던 부분이 느껴지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시간이 흘러 아쉬운 점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 당시에는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을 노트에 적었지만 그래도 많이 잊게 되는 부분이 있어, 다음에는 교육에 대한 요약 or 내용 등을 나눠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자유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바라며 그동안 준비하셨던 담당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