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아이는 아빠하기 나름이에요~
아이는 아빠하기 나름이에요~
2021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유지환 | 노원구센터)
회사를 출근해야 하는 아빠는 아이와 유대관계를 형성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해외출장이 있을 때는 보름씩 못 보기도 했었고, 야근이나 회식을 하게 되면 그날 아이의 얼굴을 보기 어려웠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태어나면서 엄마의 젖을 먹어가며, 엄마의 체온을 느끼며 커왔는데 당연히 엄마와의 유대관계는 아빠와 비교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 대신 아빠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도 차려주고, 씻겨주고, 놀아주고 하면서 큰아이의 환심을 사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는 아빠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난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어” 저는 이러한 아이의 말에 놀람을 넘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아이는 저런 말을 했을까요? 아빠로써 섭섭한 것을 차지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핑계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사소한 것으로 야단을 친 것은 아닌가? 결국 저는 아이와 먼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자프로젝트는 큰아이와 이러한 고민에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장난도 치고, 놀이도 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가면서 아이의 생각으로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 한 거죠. 특히 종이컵을 가지고 성을 쌓고 무너뜨리며 성취에 대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었고, 아이를 번쩍 들어 매달리며 서로 웃기도 하며 다른 참가자와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함께 눈을 맞추면서 풍선을 불어 멀리 날리기도 하였고, 시간이 끝나도 계속하고 싶다고 성화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자 프로젝트는 이렇게 아이와의 놀이에서 어색함을 없애 주었고, 아이와 이야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관계와 느낌을 갖고 아이와 더욱 놀아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놀이공원을 다녀오기도 했고, 직업놀이 같은 체험형 놀이도 같이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가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나 대화에 거부감을 갖지 않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아이는 부모의 행동과 말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이가 행동이 다소 바르지 못하고, 부모가 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는 곳 부모가 아이에게 바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른 모습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로써 아이와 더 친밀 해지고 애정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가 부모를 잘 따라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큰아이는 아빠와 많이 친해졌습니다. 지금은 잠도 함께 자기도 하고, 함께 마트도 다니고 말이죠. 주말에는 놀이터에 함께 가자고 성화입니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했던 놀이공원, 수락산계곡에서 놀았던 재미있는 기억을 자주 이야기 하죠.
얼마 전 놀이공원에서 큰아이가 아빠에게 음성편지를 남겨주었습니다. “아빠, 아빠는 나를 사랑해주고, 이뻐 해주는 걸 알아요. 이렇게 놀이공원에 와서 놀아주고 너무 고마워요.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해요” 몇 달 전 아이의 입에서 나왔던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지금은 아빠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아이, 퇴근하면 뛰어와서 안아주는 사랑스러운 아이... 이러한 변화는 먼저 아빠가 변화해야 얻을 수 있는 해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빠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꼭 아자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고 아이와의 유대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감성과 행동은 결국 지금의 부모가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요즘 저는 “지금 아니면 우리 아이를 마음껏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퇴근하고 있습니다. 아마 청소년이 되고, 성년이 되면 더욱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적이고, 이해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죠. 다시 한번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아빠에게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소중한 기회를 주셨던 ‘아자프로젝트’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