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사랑으로 맺어진 울타리, 그리고 아빠의 무한도전

사랑으로 맺어진 울타리, 그리고 아빠의 무한도전

2022 서울가족학교 우수후기 공모전 아버지교실 우수 (관악구센터/현재호)

 

형제로 자란 저는 ‘아빠’란 친구 같으면서, 엄하고 때론 롤모델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지 않는 아빠를 원망할 때도 있었고,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면 이런 아빠가 되어야지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처럼 여전히 아이같이 철이 없지만 어느덧 10살 딸과, 7살 아들의 아빠로 살고 있습니다. 아빠라는 존재가 무겁고,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 멋진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늘 생각하던 중 관악구 가족센터에서 ‘파파의 코칭수업’이라는 아버지교실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처음으로 ‘아빠’를 위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강사님은 부모유형과 자녀와의 갈등해소 방법이라는 주제로 양육태도를 점검하고, 자녀 발달단계 이해와 갈등해소 방법을 나누었고, 마지막으로 부모 자녀의 편안한 행복대화법이 무엇인지 소통하였습니다. 갖고 있었던 행동 습관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나누고 싶습니다.

 

1. 게으른 아빠

저의 양육태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참 게으르다 였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경험해주고 싶고, 좋은 글을 읽어주고 싶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늘 게으르고 제가 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빠는 주말에는 낮잠만 자고 같이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같은 양육 태도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와의 교감을 어렸을 때 갖는 것이 중요한데, 아빠에게 갖는 교감을 충분히 쌓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저의 양육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고, 아직 어린 딸, 아들에게 어렸을 때 갖게 되는 아빠와의 교감을 쌓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아이의 눈으로 대화해 보기

10살 딸은 이제 제법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좋아하고, 핸드폰으로 소통도 하다보니 이른 사춘기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직 너는 어리다고 하면 “아빠는 되는데 나는 왜 안돼” 이렇게 반문하기도 합니다. 저는 강의를 듣기 전에는 아빠의 입장에서 딸에게 “이건 이래서 안된다” 이렇게 제 입장에서 이야기 했지만, 아이의 시각에서 가능한 것과 안되는 것이 있다면 왜 안되는지 차분하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얘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전히 아빠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할 때가 많지만 실수가 있더라도 아이의 눈으로 대화하는 연습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3. 사랑 가득한 울타리 만들기

가족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입니다. 각 구성원들이 그 울타리를 지키는 기둥입니다. 그리고 그 울타리를 연결해 주는 것은 사랑 가득한 대화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빠는 아이들에게 이 울타리를 어떻게 가꾸고 만들어 가는지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커가는 아이들이 아빠와 교감을 충분히 나누고, 아이와 소통을 한다면 비록 작은 울타리라 하더라도 든든하고 그 안은 사랑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아빠가 되어 보니, 더욱 아들로서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저를 비춰보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아빠,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더 소통하고 교감하는 울타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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