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작은 동기의 커다란 행복

작은 동기의 커다란 행복

2022 서울가족학교 우수후기 공모전 아동기부모교실 우수 (강서구센터/최효정)

 

 

안녕하세요. 저는 강서 가족센터 이용자이자 초등학생 남매의 워킹맘 최효정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강서건강가정지원센터가 가족센터로 명칭을 바뀌면서 가족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고 대면 교육이 다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던 뜻 깊은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11월 2일과 3일에 진행되었던 아동기 부모교실에 참석하였습니다. 간만의 대면 교육이였고 학령기 아동을 키우는 엄마로서 꼭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제가 궁금하고 관심이 많던 주제였기에 비대면보다는 대면 교육이 더욱 직접적으로 와닿지 싶어서 꼭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두 번의 교육이 있었습니다. 자존감으로 성장하는 아이, 맞춤형 학습의 두 가지 주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육에 참석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 역시 이 두 가지 주제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제 뱃속의 태아였을 때부터 늘 “자존감이 높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자존감으로 성장하는 아이가 되려면 양육자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강사님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칭찬보다는 지지와 격려하라는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특히 저희 큰 아이는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한 행동에 대해서는 엄마의 반응과 리액션을 요구한답니다. 그럴때마다 엄마인 저는 좀 더 강한 리액션과 칭찬으로 응대했지요. 그리했더니 조금이라도 미약한 반응이 나올 때에는 아이는 어쩐지 심드렁한 표정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했던 것은 결과에 대한 칭찬이었던 것이지요. “네가 어제는 한 문제만을 풀더니 오늘은 세 문제를 푸는구나? 푸는 양이며 고심하는 실력도 성장하는 것 같아”라는 아이의 노력, 역량을 중요시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치 예방주사를 맞은 것처럼 든든한 마음이었습니다. 집에서 몇 번을 읊조리며 상기시키니 둘째에게 나도 모르게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덕우가 매일매일 조금씩 자전거 연습을 하더니, 결국 아빠 자전거를 자유롭게 탈 수 있게 되었네? 엄마도 이렇게 뿌듯한데 덕우는 스스로 얼마나 자랑스러운 마음일까?”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의 반응은 오히려 크게 요단법썩을 떠는 과한 행동이 아닌 진짜 내면의 자랑스러움을 발견한 듯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아, 이것이 자존감의 성장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튿날, 맞춤형 학습에서는 강사님이 각 발달단계에 따른 맞춤 학습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서 학습도 신경이 쓰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학원도 많고 배워야 할 과목 및 기능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 아이들만 뒤처지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거든요. 강사님은 무엇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스쿨 내용과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셨습니다. 이거라면 저도 거뜬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할 줄 알아야 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하루 스터디 플래너를 짜고 지킬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그날 저녁 당장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만의 공부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바로 “우리 가족 낭독의 시간”입니다.

 

거창한거 없이 그저 잠자리에 들기 전, 아빠가 퇴근 후 오면 같이 신문 한 챕터씩 돌아가며 읽는 것입니다. 엄마가 한 단락 읽고 아이가 다음 단락, 이런식으로 낭독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서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엄마, 나 이거 알아, 학교에서 얼마전에 배운 내용이야. 선생님이 알려 주셨어” 등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럼 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연결이 되면서 평일에 바빠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마구 나오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사용 어휘력도 증진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밤이면 “낭독의 시간”이야! 부를 때마다 쇼파 위로 쪼르르 달려오는 우리 가족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서울학교 아동기 부모교육 덕에 우리 가족의 행복한 변화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저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저의 작은 동기가 아동기 교육의 발판을 다져 우리 가정의 따뜻한 변화를 맞이한 것 같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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