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자프로젝트 참여후기]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 아빠 육아 달인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
우리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 아빠 육아 달인 프로그램을 통한 성장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최우수상 / 아빠육아달인프로젝트 (은평구가족센터_김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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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친구 같은 아빠,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것들 -
저는 늘 만 3세 아들 로운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라고 자부해왔습니다. 함께 놀고, 장난치고, 웃는 시간이 우리 부자에겐 일상이었죠. 주변에서도 "로운이 아빠는 참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에게도 힘겨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시작 -
3개월 전, 로운이의 어린이집에서 '아빠 육아 달인 프로그램'을 소개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아내가 등록해서 저를 보냈습니다. 토요일 아침, 평소라면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강의실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고문 같았습니다.
강사님이 참여 동기를 물었을 때, 다른 아빠들은 마치 육아 슈퍼맨이 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아이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등의 대답이 이어졌죠. 하지만 저는 솔직하게 "와이프가 보내서 왔습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순간 강의실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특히 옆에서 지켜보시던 원장님이 제일 큰 웃음을 뿜어내셨죠. 강사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많은 아빠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오십니다. 하지만 끝날 때는 달라져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날의 프로그램 주제는 "아이 말을 잘 듣고, 잘 말하는 아빠 되기"였습니다. '반영적 경청'과 '나 전달법'이라는 개념을 배웠고, 놀이 방법도 배웠습니다. "아이의 말을 듣는 것은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 첫 번째 변화: 경청의 힘을 깨닫다. -
그날 저녁, 평소와는 다르게 TV를 끄고 로운이와 마주 앉았습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뭐 했어?" 로운이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아빠! 기차 놀이 했어!" 로운이가 신나게 말했습니다. 이전의 저였다면 "그래? 재밌었겠네."라고 대충 넘겼을 테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와, 기차 놀이라니 재밌었겠다. 어떻게 놀았어?" 로운이의 대답을 기다리며, 표정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폈습니다. "음... 기차 타고 가는 거야!" 로운이가 팔을 앞뒤로 움직이며 기차 소리를 흉내 냈습니다. "칙칙폭폭! 율이랑 서호도 같이 놀았어." "그랬구나. 친구들이랑 기차 놀이를 하니까 정말 재밌었겠다. 또 뭐 했어?" "노래도 불렀어! 알파벳 노래야." "와, 알파벳 노래도 배웠구나. 어떤 노래야?" 로운이가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꽃깔모양 A, 볼록볼록 B, 꾸부러진 C, 반달모양 D..." 로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마음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들의 일상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다는 걸 미처 몰랐던 겁니다.
- 두 번째 변화: 감정 표현의 새로운 방식 -
로운이는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입니다. 그런 만큼 감정의 기복도 큰 편이죠. 전에는 로운이가 떼를 쓸 때 "우리 로운이 참을 수 있지?"라며 달래는 정도였습니다. '나 전달법'을 배우고 나서, 로운이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느 아침, 여전히 로운이는 아침밥을 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로운아, 아침밥 안 먹으면 아빠 걱정돼. 힘도 없고 늦을 수 있어. 5분만 먹어볼까?"라고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로운이는 "알았어, 아빠. 5분 동안 먹을게. 아니 10분 동안!" 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대화는 다른 상황에서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난감 가게를 지나다 로운이가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사줘! 사줘!" 로운이가 폭풍 눈물을 쏟아내며 외쳤습니다. 전에는 "안 돼, 집에 장난감 많잖아"라고 했겠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로운아, 아빠는 네가 새 장난감 갖고 싶은 거 알아. 그 장난감 정말 멋지다. 하지만 지금은 살 수 없어. 돈이 부족해서 그래. 이번 주말에 네 방 정리하자. 필요 없는 장난감도 정리하고. 그러고 나서 새 장난감 사는 거 생각해보자. 어때?" 로운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알았어, 아빠. 근데 꼭 사러 와야 해!"
- 세 번째 변화: 놀이를 통한 교감의 진화 -
원래도 로운이와 잘 놀아주는 편이었지만, 프로그램에서 배운 놀이 방법들로 우리의 놀이 시간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바람을 후~ 불어 마음 전달하기' 놀이는 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느 날 로운이가 블록 탑을 쌓다가 자꾸 무너져서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로운아, 지금 기분이 어때? 바람으로 불어볼까?" 로운이는 입을 오므리고 "후~" 하고 바람을 불었습니다. "오, 로운이 바람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네. 블록 탑이 자꾸 무너져서 힘들었구나." "응, 자꾸 무너져." "그래, 그럴 수 있어. 우리 함께 천천히 다시 해볼까? 이번엔 아빠가 도와줄게." 이렇게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워갔습니다.
- 네 번째 변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주는 기쁨 -
프로그램 참여 후,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더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로운이와 함께 준비하는 시간도 더 즐거워졌습니다. "로운아, 오늘은 어떤 옷 입고 싶어?" 물어보며 로운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니, 로운이도 더 적극적으로 아침 준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은 우리 가족의 소중한 대화의 장이 되었습니다. "오늘 제일 재미있었던 일은 뭐야?" 라고 물으면 로운이가 신나게 대답합니다. "음... 선생님이 그림 잘 그렸다고 칭찬해 주셨어!" 함께 대화하고 웃고 떠드는 시간이 우리 가족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 에필로그: 끝나지 않은 우리의 여정 -
'아빠 육아 달인 프로그램'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로운이는 날이 갈수록 조금씩 자라고 변화합니다. 그 변화에 맞춰 저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 같은 아빠에서 시작해 이제는 더 나은 아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웃고, 울고, 배우며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