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가족학교-아동기부모교실 참여후기]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부모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부모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우수상 / 서울가족학교-아동기부모교실 (구로구가족센터_박시현)

#성격유형 #공부유형 #엄마표 #서울가족

 

저는 11세 초등학교 4학년 여아와 7세 유치원생 남아 이렇게 남매를 양육하고 있는 엄마입니다. 사교육 없이 엄마표로 두 아이를 양육하다 보니 아무래도 온라인 매체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정보양은 광대해져 가고 어떤 것이 정답인지, 우리 아이에게는 또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다 보니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일관성 있는 정보가 아니다 보니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 보고 싶은 현장의 교육을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학교 WEE CLASS에서 부모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육 주제 또한 엄마로서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4학년 첫째 아이 같은 경우 본격적인 학업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다 보니 엄마표 학습에 한계가 있음을 느꼈지만 학원을 무작정 거부하는 아이라서 더욱“맞춤형 학습”이라는 주제가 와닿았습니다.

교육 첫날도 아침부터 분주하게 등원 전쟁을 치루고 정신없이 참석한 첫 교육시간! 어색함과 긴장감은 잠시일 뿐 얼마 지나지 않아 웃음소리로 가득한 현장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아이 엄마들도 힘겨운 등원 전쟁을 치러 힘없고 무표정한 얼굴들이었지만 그 마음을 헤아려 주신 강사님의 따뜻한 공감 어린 말씀에 모두들 나와 같구나,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나만 어려운게 아니구나, 우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었구나를 느낄 수 있어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각자의 자녀 이야기로 공감하며 순식간에 하나 되어 함께 울고 웃었던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그램 내용 중 “맞춤형 학습”을 통해 성격유형, 공부유형으로 아이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도 제시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의 경우 늘 원칙적으로 학교생활은 잘 따라가 주었지만 친구에 대한 관심이 없어 새 학기 때마다 단골 고민거리였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어울려 지내지만 깊이 친한 친구가 없어 혹여 외롭지 않을까 염려스러웠지만 아이는 그 어떤 불편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기에 저만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교육을 받고 나니 백펴센트로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규범형, 탐구형에 시각형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에게 관심이 그닥 크지 않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책 읽기를 제일 좋아하지만 반면 시각형 아이라 말귀를 빠르게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둘째 아이는 활동형, 감성형에 청각형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인간관계가 중요하기에 선생님, 친구가 본인 마음에 상처 주는 언행을 하면 관계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덧붙여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이 유독 큰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각형이라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하더라도 신기하리만큼 말귀를 잘 알아듣고 멀리서 나는 소리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번 교육으로 두 아이를 정말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각형이라 그렇구나.. 그래서 맞춤형으로 메모지에 글로 적어 전달하기도 하고 청각형 아이에게는 반대로 소리 내어 읽어 주기도 하며 그 아이들 마다의 유형에 맞추어 반영해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부딪히지도 않게 되고 아이들도 유형이 신기한지 서로 이야기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작다면 작은 정보지만 주변 엄마들과도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기도 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잘 활용 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두 번째 교육시간인“가족놀이”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유치하다며 하려고는 할까 의구심만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가족 책 만들기 해볼래? 물어보니 처음엔 역시나 심드렁하던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소개하는 첫 번째 페이지를 보더니 끝도 없이 적어내려 가더군요. 밤 12시가 되도록 깔깔데며 신나하며 계속 이어지는 통에 나중에는 내일 하자고 아이들을 말리느라 혼쭐이 났습니다. 두 번쨰 페이지 가족 어항 그리기를 통해 아이들이 가족 구성원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어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그 계기로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숨겨 두었던 감정들도 읽어 내어 어루만져 줄 수 있었습니다. 남은 페이지도 하나 하나 채워 나가기로 약속했습니다. 한 가지 더 변화가 있다면 가족 행사가 있거나 계획을 세울 일이 생기면 가족회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동참함으로 아빠와 아이들 관계도 더욱 친밀해진 듯 보여 뿌듯합니다. 아빠를 어려워하지 않고 서로 의견을 내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 꼭 필요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교육을 마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엄마로서 그래도 아이들에게 잘하고 있구나. 노력하고 있구나. 우리 아이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 어렵고 힘들어하는구나. 이런 시간을 통해 많이 위로받았고 앞으로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다..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딸아이가 가족 책의 제목으로“완행 family”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제목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가족 모두 이해하려 노력하고 끊임없이 사랑한다면 행복한 가족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믿고 무한 사랑을 주는 가족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가족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노력하지도 용기를 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생애 처음으로 가진 엄마라는 타이틀이 점점 부담감으로 밀려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잘하고 있다고 무한한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도움 주신 강사님, 서울가족사업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분명 고민 없이 또 신청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라서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해주려고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엄마가 되려고 지금도 앞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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