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족상담지원사업 참여후기] 아들! 네 뒤에는 항상 너를 응원하는 아버지가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아들! 네 뒤에는 항상 너를 응원하는 아버지가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가족상담지원사업 (중랑구가족센터_강선호)
#응원 #삼수 #목표 #투지 #수능시험 #부자간 #부성애
내 아들은 수능시험을 세 번째 도전중인 소위 삼수생이다.
내 인생에 재수는 없었다고 항상 자랑삼아 가족들에게 언급하곤 했던 꼰대 같던 예전의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수험생을 둔 내 친구 자녀들이나 조카들이 재수, 삼수 아니 N수를 한다 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내 자식이 아니니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막상 내 자녀가 재수도 아니고 삼수를 한다고 하니 나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삼년 전 그날로 돌아가 보려고 한다.
아들은 운이 없게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고교생이다.
학교도 가는 둥 마는 둥 마지못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 준비를 해 왔다.
간혹 진로에 대해 부자간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매번 서로 다른 의견으로 날선 신경전만 반복된 채,
나의 결론은 아들이 어려서부터 진로에 대한 아버지의 조언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무관심 때문에 그리되었다고 아들 탓으로만 돌려 버렸다.
하지만, 아들과 집사람의 단호한 재수 의지와 굳힌 진로에 대한 목표와 투지를 기반으로
나와의 2대 1 신경전에서 아들이 재도전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 하면서 한탄할 거라는 소신 발언에
결국 나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재도전을 했고 결과는 서울 소재 대학의 공대에 합격했지만
의대를 목표로 했던 아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였고
결국 올 초 가족회의 석상에서 합격한 대학을 다니면서 삼수를 하겠다는 소신 발언을 다시 했다.
재수도 쉽게 용납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일단 학교를 다니면서 삼수를 병행하겠다는 아들의 계획을 나는 백지화하지는 않았지만,
마침 작년에 신청했던 가족상담 지원 사업에 운 좋게 올 초에 배정이 되어 그동안 아들과의 신경전에 대한 갈등을
가족 상담을 통해 풀어보고자 아들과 함께 참여하기로 하고,
이 상담 지원 사업을 통해 아들의 삼수 도전 계획을 재고해 보기로 서로 합의하였다.
사실 나는 이번 서울시 가족상담 지원 사업 이전에 부부상담 지원 사업도 수년전에 한번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사춘기 아들의 게임 중독으로 불거진 학업 태만과 부모와의 마찰 등으로 인해 이에 대한 책임 소재로 불거진
부부간의 잦은 의견 충돌과 아들에 대한 신체적 폭행 등으로 부부간의 양육 및 교육 방식 차이로 부부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10주간의 부부상담 지원 사업을 통해 부부간에 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한 터라 이번에 참여한 서울시 가족상담 지원 사업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평소, 아무리 시도해도 아들과의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던 바,
10주간의 가족상담 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내심 상담사 선생님 배석 하에 아들의 머릿속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을 거라는
그리고 그동안 평소 아들에게 일방적으로 어필했던 내 주관을 굳힐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참석한 첫 번째 상담에서
나는 다른 가족들과의 상담 사례를 통해 아들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지배력을 확인하고자
아들의 어리석었던 과거 사례들을 열거하며 나의 이성적인 판단이 더 우세함을 무례를 무릎 쓰고
단도직입적으로 상담 선생님에게 재확인 차 물어 보았다.
하지만, 상담 선생님은 세 차례의 도전을 통해 그토록 원했던 미대에 진학한 자랑스러운 당신의 아들 사례와
또래들과의 경쟁으로 좌절과 실패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많은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례를 직접 열거하며,
이런 어려운 학업 현실 속에서도 나의 아들은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부에 매진하기로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 아버지는 삼수에 도전하는 아들을 대견해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투지를 꺾어 버리려 한다고 나무라기라도 하듯
기복어린 어조의 답변을 통해 의기양양하게 질문을 던진 나에게 마치 한 대 먹인 냥 나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10주간의 상담 프로그램이었지만 사실 나는 첫 번째 상담에서 이미 내가 갈구하던 답을 찾았다.
하지만, 그 해답을 지질이도 고지식한 내가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아무튼, 일단 해답을 찾았기 때문에 나는 받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은 9주간의 상담을 통해 이를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먹자
그 이후부터는 아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나의 일방적인 주장과 강요를 자제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스레 부자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변해 갔다.
결국, 마지막 상담 때에는 집사람, 아들 그리고 내가 모두 서로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상담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나도 대한민국의 다른 아버지들처럼 아들에 대한 부성애가 넘치는 아버지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소중한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를 도출해내기 위해 도움을 주신 서울시 상담지원사업 프로그램과 가족센터 상담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들아! 항상 네가 나름대로 설정한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너에게
아버지의 편향된 주관으로 인해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지를 꺾어 버려 많이 실망했을 너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 없구나!
이번 서울시 가족상담 지원 사업을 통해 편협했던 나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었고,
이제라도 너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구나.
자랑스러운 아들, 네 뒤에는 항상 너를 양팔 벌려 응원하는 아버지가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사랑한다, 아들아!“ 라고
당시 마지막 상담 시 아들에게 했던 응원의 메시지를 이 지면을 통해서도 그때의 감회와 함께 되새겨 본다.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부자간의 갈등으로 인해 소원한 부자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가족이 있다면,
나의 사례를 통해 어떻게 극복했는지 공감해 보기를 바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족상담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도움을 받아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