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담임의 중재자를 찾으세요.

아이와 담임선생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지요

최총명
서울가족학교 청소년기 부모교육 강사

안녕하세요. 서울시 가족학교 청소년기 부모교육 강사 최총명입니다.
강의 현장에서 청소년기 부모님들을 만나 뵐 때마다 다양한 질문들을 받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학교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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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과 문제가 있을 때는 어떻게?

 학교생활에서 중요한 것을 꼽자면 선생님, 친구, 성적 등이 있고, 이런 주제로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부모님들을 난처하게 하는 것이 바로 자녀와 선생님, 특히 담임선생님과의 갈등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만약 자녀가 담임선생님과 불화가 생겨서 어려움을 겪고 학교에 가기 싫다고 이야기를 한다면 부모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굉장히 난처하시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막연한 감이 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조건 아이를 나무랄 수도 없고, 담임선생님 편을 들자니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며 더 억울해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담임선생님을 나무라자니 너무 아이를 감싸고도는 부모이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냥 잘 해결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자니 불안하고 무관심한 부모처럼 보이지 않을까 죄책감도 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조언을 제시해 드리니 이런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세요.

청소년기 자녀들은 대부분 어려운 이야기를 친구들과 많이 나눕니다. 그것이 발달단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하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몹시 어려운 문제는 한계가 있고, 보통 이런 문제들을 부모님께 어렵사리 꺼내놓게 됩니다. 특히 담임선생님과 문제가 생기는 경우 청소년기 자녀들은 아주 힘들어합니다. 특히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신체화 증상(배가 아프거나 열이 나거나, 토하거나 등)이나 짜증, 지각 등의 부적응 양상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녀가 담임교사와의 문제를 직접 꺼내놓지 않더라도 앞서 제시된 부적응 양상이 관찰되신다면 슬쩍 물어보시고, 충분히 편견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고, ‘네가 힘들었겠다. 그랬구나.’ 정도로 반응하시면서 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가 잘못해서~, 담임이 이상해서~’이런 판단을 하기보다는 그냥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저 충분히 들어주시면 됩니다. 절대 담임선생님 편이 되어 대화하지 않도록 유의하시면서 충분히 자녀의 말을 들어주세요.

담임선생님과 이야기해보세요.

자녀의 문제를 듣고 난 후,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신청하셔서 담임선생님의 사정과 여타의 문제와 상황에 대해 충분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담임선생님도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있으셨을 것이고,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어떤 순간에는 감정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셨던 것처럼 아이에게 들은 상황을 담임교사에게 간략하게 전달하고 담임 선생님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재자를 찾으십시오.

자녀의 이야기와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시고 부모가 해결하려고 하신다면 또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녀와 담임선생님의 입장에서 학생의 부모는 객관적이거나 전문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부모의 말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담임선생님과 중재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우리 부모님은 내 편이 아니고 내 탓이라고 하네. 섭섭하다’고 할 수 있고, 담임교사의 입장에서는 ‘자기 자녀라고 무조건 나를 잘못했다고 이야기하시네.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셨다면 부모님 입장을 정리하시고, 명확해졌다면 이후 중재자 역할을 할 분을 찾아 의견을 전달 후 중재자가 둘 사이의 관계를 간섭하는 것이 더욱 매끄러운 해결책입니다. 보통 이런 중재자는 부모님이 평소에 잘 아시는 선생님(자녀와 관계가 좋았던 자녀의 예전 담임선생님이나 교과담임 선생님 등)이나 학교 상담실의 전문상담교사가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께서 자녀와 담임선생님의 사이를 중재하고 서로 관계 개선에 노력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학교 현장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지, 개선 노력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황당하고 난감한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혜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위의 조언이 부모님들께서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또 강의 현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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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최총명 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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