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 부모교실 후기(2019년도)

아동기 부모교실 후기(2019년도)

'부모되는 과정을 배우다' 최우수상 수상자 성동구 박현주 

우물쭈물하다가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이 묘비명에 눈길이 자꾸 간다. 왜 그럴까? 내 삶이 그런 것 같기 때문이다. 두 아이(15세, 12세)를 낳고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커가는 아이들이 저절로 크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는 지금,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하게 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그때 나는 어떻게 해결점을 찾고 있는가? 커피 한 잔을 손에 든 채 엄마들과 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다로 풀어내는걸로 그치지는 않는지 반성했다. 양육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의 하나로 좋을 수 있지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그냥 살아보면 이도 저도 아니게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된 ‘성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다양한 교육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욱이 현재 직장 생활을 쉬고 있었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렵지 않았다. 참 고마운 기회였다. 10시에 시작하는 아침 수업이 힘들지 않도록 센터에서는 다양한 다과도 마련해주셨다. 그 세심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더욱이 총 3회기 수업에 다양한 선생님들과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더 넓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참여했을 때 다문화가정의 부모님들 참여가 더 많아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더 많은 부모님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동기 부모교실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회기 수업 후 <아버지와 함께 밤송편 만들기(요리체험활동)>을 통해 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회기 수업은 <좋은부모되기: 현명한 훈육법>을 주제로 김민경 선생님께서 강의를 해주셨다. 내가 어렸을 때와 지금의 양육환경은 너무 다르다. 부모의 체험(회초리)도 가능했고, 부모님이 우리를 키우다가 힘드시면 버럭 화를 내시곤 했다. 어린 마음에 ‘내가 화풀이 대상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키워서는 안 된다. 세상이 바뀌고, 굉장한 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대에 맞게끔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하지만, 겪어보지 못한, 민주적인 양육방법은 76년생 내게는 참 낯선 반복 연습을 필요로 하는 양육 세상이다. 선생님께서는 사전에 아이와의 약속을 통해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하지만, 행동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 과정을 진심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하셨다. 예를 들자면 혼나지 않기 위해 다시 또 거짓말을 했다면 그 이유를 들어보려고 할 때 취조하는 자세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아이의 진심을 진심으로 들어봐야 한다. 결국, 훈육이라는 건 올바름을 가르치는 것이지 체벌이 아닌 것이었다. 별 뜻 없이 아이 앞에서 한숨을 쉬는 것이 정서적인 학대라는 부분에서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곧 내가 내뱉은 한숨이 그냥 한숨이 아닌 뜻이 있는 행동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넌 불량품이야! 한심하구나, 한심해! 이 뜻을 본능적으로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는 걸 미처 몰랐다.

특히나 기질이 예민한 우리 둘째 딸을 떠올랐다. 평소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아봐주고 감정과 생각, 욕구들을 인정해주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제는 한결 엄마의 표정이 좋아지고 자신을 대해지는 모습이 달라졌다고 하는 둘째 아이다. 조금씩 정서적으로 안정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 참! 나 자신을 혹은 상대를 다치게 하는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훈육 기준만은 잊지 말아야지!

2회기는 <자존감으로 성장하는 내 아이>라는 주제로 유지혜 선생님께서 강의하셨다. 평소에 자존심과 자존감과 헷갈리기 쉬웠다. 자존감은 ‘내 인생의 고비를 넘기는 힘’이라고 한다. 부모가 아이의 장점들을 인정해주고 강한 믿음을 심어주어 어려울 때도 ‘네 뒤에 내가 있어’라는 든든한 환경이 되어줘야 한다고 하셨다. 현재 자존감이 높지 않은 아이는 아이라서 더 빨리 좋아질 수 있고, 이미 어른이 된 부모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다. 그래서 내게는 유난히 힘이 났던 수업이었다. 아이의 자존감을 살피면서 엄마인 내 자존감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해, 수용, 지지, 격려’ 네 단어를 가슴에 새겼다.

마지막 3회기는 <맞춤형 학습: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이인용 선생님을 만났다. 학습은 자율성을 격려하는 관여와 목표와 방향을 생각하는 공부이다. 미술 활동에만 적극적인 첫째 아이가 학교 성적도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실력을 쌓는 공부는 단지 점수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다시 틀리지 않을 수 있는지 그 힘을 키우는 것이며, 자율성을 격려하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이 일 회에 단번에 단 한 번에 제대로 될 수 있을까? 과정이 짧지 않고 가는 길에 쉽게 지칠 수 있는 고비들이 많다. 그래서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줄 수 있는 부모교육의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다. 엄마가 처음이라, 아빠가 처음이라서 낯설고 서투르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되도록 시행착오를 줄이고 건강하게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방법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행동할 때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서툰 부모이지만, 괜한 자책감에 혹은 삶의 버거움에 부모로서 내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게끔 적절하게 충전해보고자 한다. 나: (셀프 충전 중) 그래, 난 괜찮은 부모야! 매 순간 기대에 못 미쳐도 응원해주고,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아동기 부모교실' 우수상 수상자 노원구 강윤미 

봄바람 살랑살랑 춤추는 날. 아침! 서둘러 둘째 초등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부모교육 3회차 중 1회 차 첫날입니다. 큰 애랑 둘째의 나이 차이가 8살이다 보니 오랜만에 부모교육을 들으러 갔습니다. 큰애가 남자아이라 언뜻 생각에 큰 무리 없이 키운 듯한데 둘째는 딸이고 또 엄마로서 나이가 있다 보니 모든 게 새롭고 서툴렀습니다. 그래서 신청한 부모교육인데 아동기 부모교실 3회 교육 후에도 사후 교육으로 4회를 더 참여하면서 많이 배우고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먼저 아이와 부모 간의 소통에 대한 교육은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체험에서 아이와 부모의 소통 문제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고 숙제로 내주신 아이에게 엄마가 자주 하는 말 3가지에서는 어느 집이나 “빨리해”, “공부해” 등의 대답이 나와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동기 부모교실 교육을 받으면서 다시금 나를 돌아보고 이런 말은 안 쓰려고 노력하면서 머릿속에 저장 또 저장했어요.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수업에서는 아이와의 공감을 높여 부모로서 신뢰를 쌓고 애착과 안전감이 형성된 후 대화를 하면서 구체적인 칭찬과 아이 스스로 선택하게 해서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둘째 딸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 입학한 큰아이의 진로와 공부에 대한 대화를 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제가 주도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교육 이후에는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물어보는 방법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 아이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걸려도 다정히 큰아이의 마음을 묻고 기다리기를 반복했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날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할지를 정리하고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훨씬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성교육은 부모들의 많은 관심 속에 사전에 받은 부모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다들 현실적으로 궁금했던 내용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노원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부모교실은 특별한 이벤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편지 쓰기 시간입니다. 자녀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모아 두었다가 한 달 후 받아볼 수 있게 집으로 보내 주신다고 했었는데 정말 까맣게 잊고 있다. 진짜 편지가 도착하니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무척 기뻤습니다. 딸아이한테도 엄마의 마음이라고 전해주니 좋아하더라고요.

3차 교육이 끝나고 사후 모임을 진행하신다는 말에 신청해서 좀 더 교육을 받고 싶었습니다. 사후 교육은 무더운 여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총 4회 차였습니다. 첫 시간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없는 아이가 없을 정도이며, 저도 딸이 핸드폰을 갖고 싶어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 사주었는데 ‘사줘야 하나?’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미디어에 대한 장단점을 알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후 다시금 마음을 다지고 아이하고도 중학교 입학할 때 사주기로 약속했답니다. 두 번째는 자녀와 함께하는 보드게임이었는데 2회기 보드게임은 담당자 선생님이 직접 진행해주셨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해본 것도 있고 안 해본 것도 있었는데 같은 학교 엄마들과 하면서 몰랐던 게임 방법도 알게 되었고 알고 있던 것도 집집마다 규칙을 변형해서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익힐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3번째 4번째는 코칭형 부모되기, 감정코칭이었습니다. 교육 전반적인 내용을 들으며 사춘기에 대한 설명과 아이들의 부정적 표현을 왜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감정을 얘기하라면 다섯 손가락에 꼽을 만큼 표현의 가지 수가 적은 느낌입니다. 그러나 종이에 적혀있는 많은 감정 표현을 보고 내 감정을 찾아 표시하고 그 감정이 왜 느꼈는지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내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표현하기 연습은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감정을 이야기하고 표현해 보았습니다.

특히나 강사님 말씀 중에 “내 감정을 말하기 전에 상대의(아이) 감정을 먼저 읽어주세요”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생각해주세요”라는 이야기는 머릿속에 계속 상기되며 앞으로의 자녀 양육에 큰 지침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입니다. 부모가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있게 항상 좋은 교육 부탁드리며, 이번 ‘아동기 부모교실’이라는 좋은 교육을 받음으로써 막연하게 어쩔 줄 몰랐던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습득해서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동기 부모교실 참여 후 달라진 점' 우수상 수상자 송파구 임나연 

요즘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째 아이가 저와의 소통에 다른 행동(짜증 내며, 울면서 이야기하는 행동)의 자주 보여 고민에 빠져있던 찰나에 학교에서 자녀와의 대화법 강의를 한다고 하였어요. 제가 셋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예민하게 아이들에게 대하나 싶은 걱정도 들고 조금이나마 제가 뭔가 잘못되었을까 알아보고 싶어 이번 강의에 참여 신청하게 되었어요.

강의를 들으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강사님께서 엄마 역할 하실 분 6명을 의자 위로 올라가게 하셨어요~ 그리고 아이 역할 하실 분 한 명을 정해서 밑에서 의자 위에 엄마 역할 하시는 분들에게 돌아가며 “엄마 저도 잘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었어요. 처음에는 아이 역할 하실 분이 한 바퀴를 다 돌며 이야기할 동안 엄마 역할 하시는 분들은 무반응 무표정으로 대꾸를 해주지 않았어요. 한두 분에게 아이 역할 하시는 분이 잘하고 싶다 이야기할 때는 그냥 정말 저도 무덤덤했어요. 근데 3명 4명의 엄마를 지나가는 동안 아이 역할 하시는 분의 모습이며 목소리가 저에게 많이 와닿았어요. 그러면서 점점 감정이 울컥해지며 우리 아이가 저렇게까지 하고 싶어 하는데, 어른들도 잘하고 싶어 실수를 하는데 어른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아이는 얼마나 열심히 표현하고 있는지 그냥 정말 그냥 저희 아이가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해지더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저렇게 항상 표현하고 이야기하는데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시당하는 입장인 아이는 또 얼마나 상처받을지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아이는 엄청난 노력과 용기를 내며 행동하고 있는데 저는 강의를 듣고 많이 반성하게 되었어요.

교육 후 많은 반성의 하고 아이의 대답을 기다려주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 나름 노력해 보았어요. 내가 아이 입장이라면 엄마가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름 많이 바뀌려 노력해 보았어요.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며 하루만 더 참고해보자 하루만 더 참고해보자 했습니다. 그렇게 1주 2주 3주 하다 보니 제 몸에 살짝 그 행동들이 익숙해지는 게 아주 조금은 느껴지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그렇게 하니 요즘 들어 저에게 했던 부정적인 행동들이 조금 아주 조금은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주 미세하게라도 변했다 믿고 싶을 만큼).

그리고 저희 아이가 눈에 띄게 변한 것이 있습니다. 남자아이라 무뚝뚝 하고 학교, 태권도, 수영, 다니며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주는게 전혀 없던 아이가 조금씩 조금씩 학교에서 태권도에서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 이름을 저에게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나하나 이야기해 주는 것도 고마운데 애정표현 또한 둘째 딸만큼이나 많아졌어요. 그런 행동들을 보이니 부정적인 행동들이 조금씩 묻어나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부분은 하루아침에 고쳐지리라 기대는 안 했지만 제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고 있다는 걸 알아주는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엄마로서 보는 관점이 나쁜 행동보다는 잘한 행동만을 보려고 기억하려 하고 아이 처지에서 생각하니 저와 아이 정말 조금씩 변해가는 게 느껴지는 듯하여, 이번 강의 너무 뜻깊은 강의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 또 이런 강의가 있다면 다시 한번 저와 아이의 관계를 위해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꼭 듣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이런 교육을 들을 좋은 기회를 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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