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다둥이 아빠의 성공기

다둥이 아빠의 성공기

2020 부자유친프로젝트(現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우수 (서승범/동대문구센터)

아내와 저는 장장 5년이란 기간을 주말부부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만 만나지만 부부 금슬이 좋은 우리는 요즘 보기 힘든 3자녀를 두고 있는 다둥이 가족입니다. 9살 아들, 7살 딸, 5살 딸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옹알옹알, 북적북적, 난리법석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날을 보내고 있고요.

저는 매일 아내의 곁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주말만이라도 육아에 동참하고자 하는데 매일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엄마의 반경 30cm 이내를 떠나지 못하고 저 또 혼자 외로이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시간으로 주말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아자 클래스”를 개최한다는 문자 한 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엄마가 없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아빠인 나와 함께 활동을 한다면 아이들은 아빠를 의지할 것이고, 게다가 다채롭고 재미있는 체험활동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아이들과 나와의 거리도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누가 주말부부의 다둥이 아빠인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가족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고 운이 좋게도 우리 가족은 아자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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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체험 스케줄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2020년 5월 첫프로그램 일정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다행히도 스케줄 조정을 통해 아들과 함께 2020년 5월 23일 서울 한방진흥센터에서 한의학 체험을 하는 첫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고, 하나의 족욕 통에 함께 발을 담그고, 서로의 얼굴에 마사지 팩을 붙여 주며 하하 호호 웃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프로그램을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들은 아내의 곁이 아니라 저의 옆에서 가만히 저의 손을 살며시 잡아 주었을 때 저는 가슴이 벅차 몸 둘 바를 몰라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멀리서 지켜만 보며 허비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인 저는 후회와 반성 그리고 기쁨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 이후의 체험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체험으로 대체되었고,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무렵 처음 공지했던 프로그램보다 더 알찬 온라인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고 로또를 맞은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아이가 많아 사교육도 제대로 뒷받침 못 해주는 것 같아 마음 한 편이 아팠었는데 아이들이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이 더 많이 편성되어 공짜로 사교육 특강을 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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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손만 대도 자동으로 열리는 쓰레기통을 서로의 책상 위에 놓고 쓰겠다고 아이들은 서로 떼를 썼고, IT편에 만들었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평범한 우리집을 춤파티 현장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추석에는 송편 만들기를 통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이 피었고, 재활용 제품으로 필통 만들기를 통해서는 우리 집 재활용 쓰레기통에 만들기 재료를 찾아 헤매는 귀여운 아기 하이에나들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손 소독제,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저의 사이가 가까워졌고 육아에서 주말만이라도 해방된 아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처럼 저와 아이들은 체험활동을 모두 다 진행하였고, 아자클래스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근래 이런 행복한 우리 가족을 만들고, 아빠인 저에게 아이들이 다가와 주는 건 아자클래스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다둥이 아빠가 동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고마워서 쓴 아자클래스 후기는 이만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활동으로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