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2021 서울가족학교 우수후기 공모전 아동기 부모교실 최우수 (양천구센터/김명종)

 

2020년도 코로나19로 인해 실업하게 되었습니다. 실업급여와 퇴직금을 가지고 생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뭔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 딸의 사춘기와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이 겹쳤고, 저 또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가족들과 대화 및 함께 있는 시간에 대해 심적으로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함께 아쿠아리움도 놀러 가고, 공원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게 되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부탁을 해도 취직이 안 되는 상태였고,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자격증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다시 부족해지고, 경제적인 것과 취업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지속되었습니다. 12월에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였지만 취업 문은 열리지 않았고, 면접의 기회도 없었습니다. 기능사 시험을 마치고, 전기기사로서 도전을 하기 위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해결하기도 벅찬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영등포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동기 부모교실 안내 연락을 받았고, 나의 문제에만 푹 빠져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줄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사춘기가 이미 온 딸 아이와의 무관심한 대화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아빠를 부끄러워 하고 저도 아이들에게 본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항상 기가 죽어 있는 상태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줌을 통해 수업을 들으면서 큰 기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아이들보다 가정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3주의 과정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또한 자격증 준비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교육을 3주 동안 참석한다는 것이 부담되었습니다. 하지만 영등포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담당자님이 카톡 단톡방과 줌 사용법을 친절히 알려주셔서 어려움 없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40대인 저는 제가 자랄 때만 생각을 해서인지 요즘 아이들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상 세대이고, 부모가 시키는대로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공부 문제에서도 자신들이 확신이 서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문제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다는 것을 통계와 다른 참여자분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경제적인 것만 해결해주면 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부족하고 능력이 없어도, 정서적으로 심적으로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들어주신 비유에서, 보육원 아이들은 좋은 옷을 사주어도 안 입고 다니고, 엄마가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좋지 않은 옷을 입어도 엄마랑 같이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경제적으로 부족해서 항상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때는 이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풀었던 저를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좀 더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같이 있어 주고, 얘기를 들어주어야 하는 때를 놓친 것이 아닌지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현재 아이들의 상태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참 제가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아빠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특히 언어습관을 올바르게 해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셋째 주에는 사춘기 아이들의 공부습관과 제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익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비대면이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와 공부에 대한 습관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다른 참여자의 질문과 강사님의 대답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2주 동안의 들은 이야기를 통해 저도 아이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는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풀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 시간이 길어야 10년 정도이니 이제는 더 좋은 아빠 및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좀 더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저도 침착하게 아이들에게 현재의 가정 형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나중에 애착에 더 몰입하게 되고 결국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 부족해서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의 고민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어려움을 나눔으로써 해결책이 보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부모들, 다문화 가정들 경제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가정 내의 여러 문제를 이야기 해가면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강사님이 나중에 어려움이 있을 때 연락을 하면 해결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할 때 더욱 감사했습니다.

현재는 직장 문제도 해결이 되었고, 다행히 경제적인 문제는 조금씩 해결 되어 가고 있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이들에게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은 부족한 부모이지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보는 블로그가 하나 생겼습니다. 텔레비전에 많이 나오시는 오은영 박사님의 행복한 아이입니다. 아이에 대해 조바심을 가지거나 아이에게 적성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하지 않고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내가 사랑으로 행했던 것들이 결국은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의 아빠에게는 배우지 못하는 것을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아빠로서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맛만 보았지만, 이젠 나침반으로서 나아가는 배처럼 저도 아빠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운전을 못하게 되어 있고, 법을 어기면 교통경찰이 잡고, 교육도 시켜주고, 몇 년 내에 한 번씩 적성검사도 실시를 하지만, 문득 부모로서 아빠로서의 면허증도 교육도 없이 자신이 살아온 방법으로 그것이 최선인지 알고 아이들을 대하고, 그것을 나중에 또 후대에게 물려주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게 되었습니다. 후기를 작성하면서 제가 더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 때의 저의 감정적인 행동이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이제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쓰면서 아이들 말에 경청과 배려를 해주려고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저의 가장 소중하고 약한 존재인 아이들에게 무관심했고, 저의 생각을 주입시켰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보고 초등학교 6학년, 1학년인 아이들에게 나중에 자랑스러운 아빠였다는 말을, 아니 멋진 아빠였다는 말을 듣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부모는 자격증은 없지만, 훈련을 통해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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