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사랑과 이해의 여졍: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배운 것들
사랑과 이해의 여정: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배운 것들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중구가족센터_강민경)
#결혼은 노력 #재정은 돈 이상의 의미 #그래서 사랑해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
결혼을 준비하며 마주한 두 가지 현실은 사랑과 갈등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우리는 때때로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알고 계신 듯, 여자친구의 어머님께서 ‘서울가족학교 예비부부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알려주셨고, 결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수업에서 우리는 DiSC 검사를 통해 각자의 성격 유형을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의 차이점, 그게 어떻게 서로에게 느껴지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었으나, 그녀는 내성적이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이러한 성격적 차이는 평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육을 통해 저는 상황이 즉각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화가 났지만, 사실 여자친구는 그 시간을 통해 서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다툼을 줄이려는 의도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의 특성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다툼이 발생했을 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하니, 감정이 격해지기 전에 한 발 물러 서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고, 다툼은 상대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복한 커플 대화법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원활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고, 특히 ‘나-전달법’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여자친구에게 잘 전달 하는 도구가 되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차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나누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최근 여자친구가 일로 바쁘다 보니, 저와의 약속을 취소한 경우가 많아 서운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전달법’을 활용하여 "네가 일로 인해 바쁜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내 감정을 신경 써 주지 않을 때 서운함을 느껴. 왜냐하면 내가 충분히 이해함에도 네가 나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여겼고, 미안하다는 표현해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약속을 변경해야 할 때, 내 마음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이야기해 주면 좋겠어."라고 말했습니다. 제 솔직한 감정 표현에 놀랐지만, 곧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제 마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다름과 그럼에도 사랑하며 맞추어가는 법을 터득하였습니다.
또한, 원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며,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본은 서로에게 진정으로 의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가정에서 배운 가치관과 생활 방식을 인정하고, 그것을 새로운 가정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독립의 첫걸음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님께 여쭈어보기보단 부부가 먼저 상담하기로 하였습니다.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저와는 반대로 여자친구는 부모님의 의견을 많이 묻곤 하였습니다. 최근 결혼식 장소, 시간 등 부부가 먼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임에도 부모님의 의견을 먼저 묻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부모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부부의 의견을 정한 후 부모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달하였고, 여자친구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었습니다. 조금 더 독립적인 부부로서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금전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다짐하였습니다.
재무관리에 대한 수업은 특히 유익했습니다. 결혼생활을 계획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측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계적인 준비 없이는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추가적인 재무 상담을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재정 문제를 논의하며 서로의 가치관과 목표를 공유하고, 첫 공동 목표로 3년 이내에 첫 집을 구매하기를 설정하였습니다. 1차 재무 상담을 통해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자금을 적금과 주식, 리츠, 채권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종자돈으로 만들고, 신혼부부 대출을 합쳐 초기 자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 출산과 육아도 함께 포함되어있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결혼의 의미를 배우고, 서로에 대한 사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특히 결혼 준비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결혼 후의 생활에선 서로의 단점이 더욱 부각 된다거나, 크게 싸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강의에서 연애는 ‘그래서 사랑해, 즉 좋은 이유가 있어서 만나는 것’이지만 결혼은 상대의 단점에도 ‘그럼에도 사랑해, 즉 너의 그런 단점까지도 함께 사랑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참 크게 와닿았습니다. 앞으로는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민경이의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민경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두 분의 사랑과 헌신 덕분에 민경이가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예비 신혼부부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저희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희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분께서 주신 사랑과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더 행복한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살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예비사위 배범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