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가족학교(청소년기부모교실) 참여후기] 알아보자! 검사. 함께하자. 성장!

알아보자! 검사. 함께하자. 성장!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청소년기부모교실) (마포구가족센터_최효정)

#성장마인드 #객관적검사로바라보기 #좋은엄마라는뇌피셜 #온전한내아이

 

저는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40대 중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육체적 고됨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접어드니 심리적, 정서적 고됨을 느낍니다. 우리의 생애 주기에 따라 먹어야 할 영양분이 다르듯, 아이들이나 저도 채워야 할 자원들이 다르네요. 이런 일상의 힘듦을 느끼고 있었던 순간, 우연히 마포 가족센터의 청소년기 부모교실을 신청하였습니다. 저 같은 워킹맘을 위해 온라인 교육이 이루어지니 더욱 좋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니까요. 총 회기로 구성된 교육은 다양한 주제로 내실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1회기 ‘청소년기 바라보기’, 2회기 ‘자녀의 진로 탐색하기’, 3회기 ‘청소년기 자녀의 학습습관 형성하기’로 구성된 교육은 매 회기 마다 줌 수업 2시간씩 이루어 졌습니다. 특히 SLT 자기조절학습검사와 진로흥미탐색검사를 받고 결과 분석 및 해석 상담 까지 해주셔서 저에게는 더욱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모의 중년과 아이의 청소년기가 함께 하는 발달 주기를 맞다 보니 사소한 오해도 커다란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업을 통해서 이런 관계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서로의 욕구를 명확히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 역시 아이의 욕구 보다 나의 욕구가 중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서로 말하게 되면 아이 역시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났을지,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파악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곤 ‘나 정도면 충분히 좋은 엄마’라고만 생각했던 것이지요. 아이가 원하는 건 모른 채..........

자기조절학습 전략을 통해 아이의 특성을 객관적으로도 파악 가능했습니다. 아이는 감사히도 학습에 대한 자신감, 동기는 우수했으나 부정정서, 시험 불안, 무기력감이 유의미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늘 엄마한테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확인 받으려 했고, 시험 보기 전 ‘못 보면 어쩌나?’ 하는 예기 불안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다가도 갑자기 ‘아무 것도 하기 싫다 ’하는 힘 빠지는 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결과를 받아 보니 아이가 왜 그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학습에 대한 정서가 다소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덕체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 온전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 내 양육의 목적이었건만, 내 아이의 정서가 평온하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과지를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를 해 보았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험을 못 보면 엄마가 실망할 거잖아”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겉으로 표시는 안 낸 것 같았어도 아이가 나의 눈빛, 표정만 보고도 엄마의 적잖은 실망을 읽어내 왔다는 사실에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 아, 내가 공부에 너무 포커스를 맞췄구나.’ 싶었습니다. 아이는 사회성도 좋고 긍정적인 자신감, 학습 흥미도 높은 강점이 많은 아이인데. 제가 부족한 점, 바라는 점만 너무 강조하며 살아왔지 싶습니다. “꼭 학교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즐겁게 배우는 과정, 성장의 길이 중요한거야”라고 말하며, “힘들게. 어거지로 하지 말고 하루하루 우유 마시듯, 꽃에 물주듯, 자연스레, 일상적으로, 즐겁게 해 나가보자”라고 했더니. 그제야 알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늘 공부 방법을 물어 오던 아이에게 전 강사님이 알려 주신 공부법 10가지를 프린트해서 벽면에 붙여놓았습니다. 이 10가지 방법이 지금 강조되고 있는 ‘메타인지법’이더라고요. “우리 10가지 방법을 활용하면서 즐겁게 해 보자”하며 엄마인 제가 코칭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청소년기 부모교실 강의를 통해서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귀하고 감사함을 인정하고, 아이의 마음에 한 번씩 물을 주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반응하는 방법들을 몽땅 배운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합니다.

거의 3주에 걸쳐서 아낌없이 모든 지식과 방법을 나누어 주신 강사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귀한 강의를 기획해 주신 마포구가족센터에도 그저 고맙습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저는 매일매일, 알게 모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성장이 좋은 교육에 대한 보답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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