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가족담쟁이 “힘내라, 워킹맘!!” 사진 공모 당선작 -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가족>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행복가족담쟁이 공모이벤트 “힘내라, 워킹맘!!”당선작입니다. ^^
제목-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가족
작성자 - 안현정
저는 결혼5년차 한남자의 아내 두아이의 엄마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동안 정신없이 두아이키우면서 살다보니 시간이 물흐듯 어찌나 빠른지...결혼식때 생각이 아련히 나네여...
제나이 30살 남편35살 둘다 가진것 없는 빈털털이였지만 사랑하나만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게된 날... 전 그때 이미 임신6개월이었답니다..
평생에 한번가는 신혼여행도 못가고 살림살이 조차도 둘다 자취를 해서 쓰던거 그대로 신혼집에 가져와야했어요...
한푼이라도 아끼자며 냄비에서부터 접시 컵 수저까지 그때 형편으로는 신혼집살림을 모두 새것으로 사기엔 부담이 되어 남편이랑 우리 살면서 하나하나 장만하는것도 재미라며 그냥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그냥 그렇게 살자고 했지요..
신혼때는 남편이랑 떨어져지내지않고 한집에 같이 산다는것 자체가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은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속에서 허우적 대는 내모습을 돌이켜보니 참 한심하기도하고 그냥 씁쓸하더라구요.
요즘 연예인들 결혼소식을 많이 접하다보니 같은여자로서 너무 부럽고 나도 공주대접받으면서 저런 생활을 하루라도 해봤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했어요
이런 생각조차도 저한테는 사치스런건지도 모르죠..
그래도 항상 든든한 고목나무처럼 제곁에서 더우면 그늘이 되어주고 비가오면 우산이 되어준 우리남편..경제적인 이유로 저한테 변변한 선물 한가지도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늘 말한답합니다...
사실 저도 여자인지라 친구들 집에 가기라도 하면 저와 사는게 너무 비교되니 막 화가나기도 하고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살까 한탄하기도 한답니다
예쁜그릇 비싼냄비 예쁜컵들이 진열해 있는 선반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언제 저렇게 해놓고 살지하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게 되더군요
우리 사랑하는 아들 딸한테도 사은품받은 그릇들이 아닌 보기좋은떡이 먹기도 좋다고 예쁜그릇에 담아 주고 싶어요
제가 요리하는걸 매우 좋아한답니다
볼품없는 냄비 그릇들만 있지만 그래도 저는 매일 매일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요
가족들 또한 제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는것을 좋아하기에 저도 즐겁게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대부분의 음식을 손수 만들곤 하지요....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하답니다..
아프지 않고 튼튼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주는 아이들한테 너무 고마워요...
제가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직장생활을 한지도 일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이들이 어려도 엄마 힘든거를 아는지 퇴근해서 녹초가 되어 집에 오면 두아이가 제 어깨를 토닥토닥안마까지 해준답니다..
일한다고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그래도 엄마가 건강하고 씩씩하게 일할수있다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것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아이들데리고 공원에 갔는데 클로버들이 보이더군요...
큰아이는 네잎을 찾느라 바쁘고 작은아이는 밖에 나와서 좋은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큰아이가 "엄마 선물이야" 하고 손에 쥐어준건 세잎클로버 4개..고사리같은 손으로 클로버 4개를뜯어 선물이라고 제 손에 쥐어주더니 우리 가족이 네명이니까 하나씩 하면 되겠다며 집에 가져가자고 하더군요 6살밖에 안된녀석이 어찌나 기특한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잎클로버를 찾기위해 세잎클로버는 발로 밟아가며 찾곤하지요 그건바로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모르고 오로지 행운만 찾는거래요..
잠시나마 아들때문에 과연 난 얼마나 행복한가를 생각했네요..
가진건 많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제 마음은 어느부자보다 더 행복이 가득하드라구요...
예전에는 저한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할말이 없었는데 결혼하고보니 우리가족건강을 많이 챙기게 되더군요...제 소원은요 모든사람들이 다 바라는 소원이겠지만 우리네가족 건강하고 서로 아끼며 사랑해주고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