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한울타리 주부운영단과의 조금은 특별한 인터뷰

작성일 : 2011.07.06

취재_현지은(블로그 기자단 1기)

사진_임남훈(블로그 기자단 1기)

 

 

2010년 5월 말 기준 서울시 다문화가정은 4만 가구를 넘어섰다. 서울특별시 '한울타리' 홈페이지(http://www.mcfamily.or.kr/)는 이처럼 증가하는 다문화가족의 조기 정착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한국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외국어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지원되고 있는 데에는 서울특별시 한울타리 ‘주부운영단’이 있다. 지난 6월 17일, 서울특별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구라하라 사키(일본), 한인혜(중국)씨를 만나 조금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국인 유학생에서 한국인 아줌마까지

 

 

기자단) 사키씨나 인혜씨 두 분 다 고향이 여기가 아니라고 말하기 전에는 외국인이란 느낌이 전혀 없는데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

 

사키) 2002년, 9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하고 2년 간 어학당을 다녔어요. 이후 잠시 일본에 돌아갔다가 결혼을 하면서 한국에서 살게 됐어요. 두 아들, 딸 하나를 두고 있어요.

 

한인혜) 저도 99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고 1년 정도 공부하고 가려고 했는데 한국남자랑 결혼하게 됐어요. 일곱 살 난 남자쌍둥이 엄마랍니다.

 

일본의 큐슈 구마모토 출신의 구라하라 사키 씨와 중국 동부 출신인 한인혜 씨. 두 분 모두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그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 해 한 해 한국 문화에 적응해가며 지금은 시장에서 물건 고르는 요령까지 일러주는 누가 봐도 일등 한국엄마, 일등 한국아줌마라는 사실!

 

 

한울타리 주부운영단 활동

 

 

기자단) 최근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한데, 한울타리은 어떻게 활동하게 되었나요? 주부운영단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사키) 저는 용산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방문교육을 받고 있었어요. 그때 선생님의 권유로 2010년 6월부터 주부운영단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인혜) 저 역시 동대문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동화구연과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주부운영단에 들어오게 됐어요.

 

사키) 제가 하는 일은 주로 번역, 홍보예요. 매 주 5건 이상의 자료를 번역하여 업데이트하고, SJC라는 한국 내 거주 일본인 모임 까페에 ‘한울타리’ 타이틀을 달고 기재하고 있어요. 현재 ‘자조모임’이라는, 말 그대로 편안하게 모여보자 하는 모임의 시범지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한인혜) 저는 합창단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IT교육 강사, 참여센터의 까페일을 맡고 있는데 다문화강사를 하며 만난 학생과 지인, 그로 인해 연계된 인맥을 통해 한울타리에 대해 알리고 있어요.

 

적극적으로 한울타리에 대해 알리고 있는 사키 씨와 현재 다문화가정 IT강사직 외에 여성신문 시민기자 활동, 컴퓨터 자격증 시험도 틈틈이 준비하느라 몸이 열 개였으면 좋겠다는 한인혜 씨. 아직 ‘서울특별시 한울타리’는 다문화가정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있지만 육아와 인맥 등을 공유하는 다양한 정보교환 장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가족은 든든한 나의 지원군

 

 

기자단) 바쁘게 활동하다보면 하루가 모자랄 것 같은데요, 주부운영단 활동에 대해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나요?

 

사키) 남편은 바쁘고 자녀가 셋이어서 항상 시간이 부족하죠.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활달한 편이라 한국 엄마들과도 쉽게 친해져서 함께 많이 공유해요. 주부운영단 활동 외에는 그리 바쁘게 지내고 있지는 않아요.

 

한인혜)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예요. 남편은 자녀교육에 특히 열성적이어서 아이의 일지도 꼼꼼히 체크하고 제가 활동하는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해요. 지금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 어린이집 끝나면 남편이 데리고 오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는 일이 쉽기만 했으랴. 시장보기, 관공서 가기 등등. 실수 투성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어도 능숙하고 한국문화도 제법 자연스럽다. 가족들의 지원으로 한국생활 적응도 제법 익숙해진 요즘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서 자조모임도 시작했다. 무엇보다 서울특별시 한울타리가 다문화가정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모이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키씨, 한인혜씨 두 분의 말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그들의 활동만큼 다문화가정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함께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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