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가장 좋은친구, 부부
부부간의 갈등, 효과적인 해결법은?
권희정 서울가족학교 신혼부부교육 강사
결혼, 그 달콤씁슬한 환상
결혼할 때 남편은 아내에 대해 이상적인 어머니가 돼 줄 것을 꿈꾸고 아내는 남편에 대해 이상적인 아버지가 돼 줄 것을 소망한다. 부부는 결혼생활이 이상이 아닌 현실임을 깨닫게 되면서 서로가 원하는 이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음을 깨닫고 때로는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부부, 두 사람이 만드는 아름다운 가정
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다섯 대상을 잘 만나야 한다고 한다. 첫 번째 대상은 부모이다. 만약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 온전히 지지받고 사랑받는다면 그 아이는 세상을 살아갈 든든한 후원자를 얻게 된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교사를 만난다. 아이의 두 번째 지원자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인생의 선배로서 길 안내자가 되어준다. 선생님과 함께 만나게 되는 사람은 바로 친구이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고 함께 기뻐해 주는 친구는 이삼십대가 되면서 이성의 친구가 생기고 그중 한 사람이 평생의 반려자인 배우자가 된다. 그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사랑하는 자녀가 태어난다. 결혼생활은 세 번의 꿈을 꾸는 것이라고 한다. DREAM, AWAKE FROM DREAM, MAKE OUR DREAM! 이 과정을 통해 비로서 부부의 자신들만의 결혼생활을 만들어가게 된다. 부부는 서로에게 부모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하고 스승처럼 좋은 선배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또한, 가장 깊은 사랑을 나누는 배우자가 되고, 자녀처럼 애교와 귀여운 상대가 되기도 한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에게 가장 좋은 다섯 대상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환상이 두 사람이 만드는 새로운 꿈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갈등, 이렇게 풀어보자
갈등의 의미
갈등이란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 생긴다. 심지어 한 사람의 내면에서도 원하는 것이 여러 가지일 때 사람은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삶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을 지혜롭게 다루기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니체는 결혼은 긴 대화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은 갈등이 생기면 회피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다루게 되어 원만한 관계에 오히려 방해가된다.
갈등과 지혜롭게 만나자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뭔가 필요가 생겼을 때 그 필요를 제대로 주고받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신의 필요를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의사소통은 효과적이 될 수 있다. 의사소통의 내용은 감사 또는 부탁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의사 표현을 할 때 감사와 부탁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도 감사와 부탁의 의미를 잘 구별할 필요가 있다.
갈등해결의 노하우
평소에 배우자에게 힘이 되는 말을 자주 하자
평소에 좋은 관계일 때 힘이 되는 말과 행동을 충분히 한다: 5대 1의 법칙! 부부전문가 존 가트맨은 연구를 통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부부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부부에 비해 평소에 상대방을 지지, 칭찬하는 언어를 5번,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표현을 1번 하는 5:1의 법칙이 있음을 발견했다. 농부는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기 전에 먼저 겨우내 언 땅을 먼저 충분히 갈아엎는다. 갈아엎은 땅에 햇볕이 스며들고 산소가 공급되고 흙이 부드러워지면서 땅이 씨앗을 품을 준비가 된다. 이렇게 준비가 된 땅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 부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상대방 마음의 밭을 지지와 칭찬으로 충분히 부드럽게 만들고 나서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부탁을 할 때 배우자는 기꺼운 마음으로 부탁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삼간다
가족은 가장 많이 사랑하면서 가장 많이 상처 주는 존재라는 말이 있다. 남이 준 상처는 빨리 잊어버리지만, 가족 특히 부부 사이에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서로에게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예를 들면 원가족에 대한 비난, 존재 자체에 대해 거부 등)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자
부부가 상대방에 대해 표현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남편은 나랑 틀려서’, ‘아내는 나와 생각이 틀려서’ 등의 말을 사용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것이다.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까? 자신과 비슷한 사람? 아니면 자신과 매우 다른 성격의 소유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매우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사람과 결혼에 골인한다. 이혼하는 부부들의 가장 높은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라고 한다. 그 성격 차이가 상대를 매력적으로 보게 만들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그 성격차이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조건이 이혼 조건인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양가 부모님에게 갈등 해결을 요청하지 않는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갈등을 잘 해결하기 위해 또는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 양가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부부는 더 잘 살기 위해 부모님과 상의하지만, 결과는 생각만큼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부부간의 갈등은 잘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양가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 자녀의 배우자에 대한 서운함이 남아 있게 되고 나아가서 사돈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부부 사이의 고민이 있다면 차라리 친구나 선배, 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필요하면 공부하고 배우자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아내가 되고 남편이 됐다. 결혼생활이 초보임을 기억하자. 사람들은 보다 성장할 필요가 있을 때 배움을 선택한다. 더 좋은 부부가 되는 방법도 필요하면 부부교육에 참여하여 배우면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 않던가. 모르면 배우면 된다. 누군가는 부부는 평생 서로를 바라보면서 배워야 할 대상이라 ‘배우자’라고 한다는 말을 했다. 부부가 서로를 통해 평생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장 좋은 배필이 아닐까.
자녀가 잘 자라길 원한다면, 부부가 먼저 행복하라
아이들은 부모를 보면서 자란다. 엄마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면 자녀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되고 좋은 부모 모델을 보면서 건강하게 성장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권희정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