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교실 후기 (2018년도)

작성일 : 2018.07.02

예비부부교실 후기 (2018년도)

'둘이 하나가 된다는 건' 최우수상 수상자 도봉구 심성민, 김성은 

2018년 9월 15일, 저희는 결혼한 지 두 달이 된 신혼부부입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부부 같지만, 저희 부부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3월에 만나, 6개월 만에 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한 것입니다. 만난 지 1주일 만에 연애를 하기로 하고, 그 다음 달 식장을 예약한 후, 1개월 후에 상견례를 했습니다.
부모님께 먼저 허락받지 않은 상태였으나 서로 너무 잘 통하였기에 결혼하면 분명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했습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두고 마냥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았겠지만, 결혼 준비과정과 교제에 있어서 서서히 안 맞는 것들이 생기고,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그냥 단순히 서로 좋아하고, 취미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앞뒤 안 가리고 바로 결혼이라는 큰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던 중, 가장 중요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심지어 성격과 가치관까지 흔들리고 서로의 차이와 다름으로 인해 그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갔습니다. 과연, 우리가 결혼하는 것이 맞을까?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지금이라도 다 포기하고, 없었던 일로 할까? 매번 이렇게 사소한 걸로 다투고, 으르렁거리는데 과연 평생을 같이 살 수 있을까? 정말이지,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급기야 크게 다툰 후, 신혼집 계약과 가구 및 가전까지 구매해 놓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다시 부동산에 집을 내놨고 가구와 가전은 무기한 보류하며 멈춘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고,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 놓은 상황에서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옆에 있는 이 사람 말고는 내 배우자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걸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결혼 준비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던 중 예비신부가 당시의 상황을 해결하고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절실한 심정으로 검색 끝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 때마침 필요한 예비부부교실이 있었습니다. 참여 당시 신랑은 집이 충무로, 신부는 잠실인 상황에서 스케줄을 맞추다 보니 도봉구에서 시행하는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고 거리상으로는 멀다고 생각되었으나, 결혼에 있어서만큼 이 과정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마지막 끈 같은 기회였기에 무조건 수료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였습니다.

저희는 만난 지 5개월도 안 된 상태에서 이미 예비신혼부부가 되어 이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서로에 대한 완벽한 믿음이 없는 상태로 공갈빵처럼 겉으로만 모양을 갖추어 가고 있었습니다. 겉은 부풀어 있지만 안은 비어있듯이, 각자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안 맞는 부분만을 바라보며 답답해했습니다. 외향적이고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저의 성격을 오지랖 넓고, 남들한테 시시콜콜 너무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해서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저 또한 신부의 잦은 신경질과 예민함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면서 점점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접하게 된 예비부부교실은 저희에게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총 4가지의 과정 중 저희 부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공감이 되었던 과정은 바로 첫 번째 과정, ‘서로의 차이 이해하기’였습니다. 강사님께서 딱 저희와 비슷한 상황의 결혼과정을 겪으셔서 그런 지 현실적이고 적절한 사례와 위트있는 설명이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강의 내용대로 저희는 서로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내면 깊숙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은 하지 않고 그냥 겉으로 보이는 거나 지금 당장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만 요구하는 대화들만 해왔습니다. 예시 중 비커의 돌, 자갈, 모래, 흙에 비유해 주셨듯이 저희는 매번 돌, 자갈에 머무는 이야기만 하였고, 이따금 모래에 해당하는 현재 고민이나 힘든 점들만 이야기하였습니다. 결국 흙에 해당하는 가장 깊숙한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성격이나 가치관 등이 형성되는데 있어서 어린 시절부터 어떤 경험을 하였고 어떤 상황이 상대방을 만든 것인지 그런 배경은 전혀 모른 채 ‘당신은 이런 게 문제고, 이런 면이 마음에 안 든다.’ 이런 식으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다툼만 하였습니다.

첫 강의를 들은 후, 그날 저녁에 바로 서로 어떻게 성장해왔고,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이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의 근검절약하고 오지랖 넓은 성격은 모두 어릴 때 겪었던 가정환경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신부가 갖고 있던 저에 대한 의심도 어릴 때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이런 마음 깊숙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지었던 것이 저희 부부의 모습이었는데 이제는“이러한 이유로 이런 가치관을 갖게 되었구나…”라고 상대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커플 대화법을 통해서도 대화를 많이 하는 부부 사이일수록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방법이 있고, 나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난 후에는 무언가 바로 욱해서 말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대화가 더 아름다워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생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결혼의 의미와 재테크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단순히 서로 좋아해서 같이 사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고려하며 최적화된 자산관리를 함으로써 살아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특히 재테크 강의에서 보험, 연금, 그리고 투자방법들은 한 가정의 시작을 앞둔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내면은 다 알 수 없다고 하는데, 결혼에 있어서는 이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 하던 저희 부부에게 예비부부교실은 어둠의 한줄기 햇살과 같은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참여했지만, 2주간의 과정은 저희 부부관계를 새로운 부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잦은 다툼을 하던 철부지 커플에서 상대를 배려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마음을 지닌 커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난 황소들처럼 화난 다고 거르지 않고 폭언만 일삼았는데 이제는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헤아려주려 노력하는 지혜로운 커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 강의들이 없었다면 결코 바뀌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예비부부교실 덕분에 저희는 현재 2달째 행복하게 신혼생활 중이며, 앞으로도 더 행복한 부부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이란 다름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 우수상 수상자 마포구 전다원, 정수현 

“요즘 같은 경쟁사회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사치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부부를 위한 교실을 열어 연인들에게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강의를 제공한다니 감사했습니다. 예비부부교실은 교회에서만 들을 수 있는 그런 강의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예비부부 교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애를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던 올해 1월 저는 남자친구와 우연히 제주도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 게스트하우스에서 저희는 게스트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게스트 중에는 2남 1녀의 세 자녀와 함께 여행을 온 40대 부부가 있었는데, 사춘기 아이를 포함한 세 자녀와 함께하는 그 가정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고,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임용고시라는 시험에서 저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를 얻게 되어 속상한 마음이었고, 결혼도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의 심리에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당시 시험에 합격하고 결혼을 하고 싶었던 저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말이“그건 다 핑계야. 그 핑계가 해결되면 또 다른 핑계가 생겨”라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조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저희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결혼 준비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 저는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지만, 그다음 주에 바로 상견례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결혼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추진력 있는 남편과 협조적인 저의 성격 덕분에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두 달이라는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결혼 준비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던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예비부부교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신혼부부’라는 말에 가슴이 설렜고 토요일만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정임에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게 된 남자친구의 얼굴에서도 설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여 당시 저희는 결혼하기 2주 전이었고, 마지막으로 서로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는 시간인 것 같아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첫 주 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DISC 검사였습니다. 평소 애니어그램과, MBTI와 관련하여 관심이 많았던 저희는 이러한 표준검사를 통해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DISC 검사를 하면서 또 한 번 놀라게 되었고, 또 한 번 다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놀라웠던 점은 사교형인 저와는 다르게 제 남자친구는‘신중형’이어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오래 고민하고, 깊게 생각하며 결론을 내리는 성향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임감도 강했고, 그러한 믿음직한 모습에 제가 끌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놀랐던 점은 관계 중심적인 저와는 다르게 남자친구는 관계보다는 원칙을 중요시 여겼고, 불의를 못 참는 편이라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경제적 성향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출현황과 경제관념을 결혼 전에 미리 확인하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결혼 생활에서는 어떻게 돈 관리를 할지, 누가 할지를 이야기하면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 재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참여하는 내내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결혼 1주일 전인 3월 셋째 주를 마지막으로 두 번째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예비 신혼부부 교실 강의를 들으면서 결혼에 대한 책임 의식과‘내가 곧 어른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어른’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닌, 누군가 인정해서 되는 그런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어른’이란 책임감을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날은 그렇게 마지막 시간을 남겨두고 각자 서로에게 주고 싶은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여 어른이 되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준비한 선물은 바지였습니다.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실용적인 선물이길 바라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년간 만나오면서 남자친구의 성향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꽃과 같은 감성적인 선물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한다는 것을. 남자친구 또한 실용적인 선물로 마스크 팩을 준비하였습니다. 평소에 잘 우는 저는 이날도 두 장이나 빼곡히 쓴 손편지에 감동하여 울었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진심을 전하며 서로에 대한 깊은 마음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커플은 결혼 1주 전이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저에게 2주라는 예비부부교실은 ‘나는 앞으로 나와는 정말 다른 사람과 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시간은 결혼을 앞두고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남자친구가 저와는 많이 다른 사람이지만 사랑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사랑이란 다름을 존중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 또한 평소에 저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고, 언어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순조롭게 결혼할 수 있었고, 행복한 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는 결혼하고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한 지 8개월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긴 상태입니다. 이제는 남편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성격이 다른 남편이고, 아내이지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저에게 남편은 아빠도, 저의 소유물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존중하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만남의 시간과 예비부부 교실을 통해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갈등과 불행의 시작이 바로 자신의 결핍을 소유욕과 지배욕으로 채우는 것이라 배워왔습니다.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지키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존중해 준다면 갈등상황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작동하였습니다. 갈등을 겪던 타인과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지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기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정의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지금처럼 남편과 알콩달콩하게 사는 것입니다. 예쁜 아이도 낳고 평범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것이며 무엇보다‘나’스스로가‘나’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함으로써 ‘따뜻한 선생님’,‘보고 싶은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예비 신혼부부교실에서 받았던 감동들, 깨달음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아이들의 다름을 존중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주는 선생님이 되려고 합니다. 지금도 저는 주변 지인들과 연인들에게 ‘예비 신혼부부 교실에 참여하여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결혼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던 저희 부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신혼부부 교실에도 참여하여 또 다른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손으로 감 놓고 배 놓는 법' 우수상 수상자 노원구 신지연, 박치훈 

주변 사람들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면 1초 만에 견적서를 뽑아줍니다. 부모님은 40년 뒤의 노후 설계까지 해주십니다. 선의의 ‘감 놔라 배 놔라’는 감사하지만 거절했습니다. 우리의 결혼이기에 우리 손으로 감 놓고 배도 놓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방법은 철저한 준비라고 생각했고, 지인 소개로 예비부부교실을 신청하였습니다. 대기 번호를 받을 만큼 인기가 높은 교육에 기대와 설렘은 커졌습니다.

예비부부교실의 첫인상은 ‘에너지’였습니다. 교육 시작 전, 담당자분의 안내로만 정보를 얻는 상황이었는데 적극적인 행동에서 에너지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2일간의 교육을 위해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 체험부스를 꾸미고 계신 모습부터 감동이었습니다. 교육 첫 날 담당자분은 실제로 뵀는데, 첫인상보다 더 에너지가 가득한 분이셨습니다. 열정과 친절로 일하시는 모습에 황송한 대접을 받는 자리 같았습니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첫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심리검사는 흔하지만 15쌍 예비부부와 함께 성격유형검사(DISC)를 진행하는 자리는 흔하지 않은 기회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예비부부마다 같은 성격의 유형보다는 다른 유형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새삼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만나 평생을 같이하는 것이 결혼임을 느꼈습니다. 강사님 말씀처럼 DISC 검사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알고 이해의 도구로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행복한 커플 대화법’강의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기본 욕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비부부를 향합니다. 인간의 대분류 밑에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가진 개인이라는 것입니다. 저와 남자친구만의 중요한 기본욕구 3가지는 무엇인지 파악해봤습니다. 서로의 기본욕구를 맞춰보기도 했는데 서로 한 개씩만 맞춰주었습니다. 수면, 친밀한 관계, 사랑이 기본욕구인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사랑, 신뢰, 안정성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차이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행복한 커플 대화법은 서로의 기본욕구를 잘 지켜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서로에게 조심하려고 하지만, 기본 욕구가 보장되지 않을 때 예민한 반응이 나가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강사님 덕분에 재미있는 게임과 활동으로 금방 4시간이 지났지만, 교훈은 마음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남자친구와 장거리 커플이라 교환일기를 쓰고 있는데, 예비부부교실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펜을 들었습니다. 교육 첫날의 느낀점을 적으며 결혼한 후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읽자고 했습니다. 그만큼 평생의 결혼생활 동안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해 준 교육 첫날이었습니다.

감 놓고 배 놓는 법의 둘째 날 교육은 ‘재무관리’와‘결혼 전 체크리스트’였습니다. 돈을 얼마나 벌고 모아야 하는지의 일차원적인 강의가 아니라 신선한 시각을 알려줬습니다. 재무관리의 핵심은 부부의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부관계가 좋아야 부자가 된다는 것은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대화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면 재무관리도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강의 순서 배열에 감탄했습니다. 강사님은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펀드가 엄마, 아빠 펀드라며 실제로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시작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 손으로 감 놓고 배도 놓을 수 있는 결혼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각자 돈에 관한 성향을 알아보며 재무궁합은 어떤지 파악해봤습니다. 만약, 나에게 5천만 원이 주어진다면 어디에 쓸 것인지 적었습니다. 각자 우선순위가 다른 버킷리스트가 나왔고, 같은 상황이어도 서로 중요한 게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결혼 전 체크리스트는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찾아봤었는데 온통 사야 하는 목록뿐이었습니다. 진짜 체크리스트는 예비부부교실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강과 성에 대해서도 짚어주셨고, 다툼 요인이 큰 원 가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평소에 원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물음에 답해보니 망설여지는 것이 꽤 있었습니다. 한 번도 얘기해보지 않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질문지는 이 교육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실에 TV는 두지 않기로 했지만 결혼해서도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남겨두었습니다.

이번 생애 결혼 준비는 처음이라 두려운 것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강사님의 말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불편해도 행복한 것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편한 게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예비부부교실을 통해 앞으로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힘든 상황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커진 것에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본인의 결혼을 준비하는 것처럼 진행해주신 담당자분 덕분에 예비부부교실의 끝 인상도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날을 잡은 것이 아닌 우리는 여전히 예비부부입니다. 다양한 부부의 삶을 둘러보며 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용기내어 내손으로, 우리 손으로 직접 감 놓고 배도 놓아보려고 합니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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