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셰프 후기(2018년도)

작성일 : 2018.12.31

패밀리셰프 후기(2018년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 최우수상 수상자 도봉구 진영균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태권도 학원도 다니고 등하교도 혼자서 하는 걸 보면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아빠 팔베개를 늘 해줘야 잠들고, 혼자 자지 못해서 엄마, 아빠 사이를 갈라놓고, 목욕할 때는 아빠와 꼭 해야 하고, 심지어 홀딱 벗은 채 아빠한테 안겨야 직성이 풀리는 아들 녀석! 아이 커가는 재미를 보는 것도 너무 커버렸나 아쉬운 감정이 생기는 것도, 내 아들이 남부럽지 않게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그러던 와중에 올해 녀석이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패밀리셰프다.

우리 아들이야 아빠랑 2시간 코스 등산도 가뿐히 이겨내고, 혼자서 한글도 척척 영어도 척척 수학도 척척 어렵지 않게 배워나갔지만, 사실 아기 때부터 몸 쓰는 게 어색할 때가 많아 감각통합활동을 위한 센터를 아직도 다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불안한 마음에 엄마, 아빠는 아이가 가위를 잡고 젓가락을 잡고 연필을 잡는데 하나하나 간섭해가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할 때가 많은데, 또 한편으로는 그게 아이의 자신감을 없애는 건 아닌지, 자존감을 낮추는 건 아닌지, 혼자 미안해하고 반성한다.

패밀리셰프는 내가 아이에 대한 걱정들을 정말 뿌리째 날려버렸다. 소속돼 있는 월천초등학교 아버지회가 올해부터 도봉구 건강가정지원센터와 협업을 한다고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패밀리셰프를 학교에서 열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담당을 내가 맡게 됐다. 아이가 뭐가 그리 열의에 불탔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빠가 행사 담당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우리 아빠가 자랑스러워서 신이 났던 것 같다.

패밀리셰프는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에서 우리학교 특성에 맞춰서 2회 수업을 1회로 줄이고 학교 실습실에 와주셔서 진행했다. 우선 주제 정하기. 아들 녀석이 강력히“떡볶이!”를 외쳤고, 조금 후엔 떡볶이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줄“주먹밥!”을 외쳤다. 스파게티가 하고 싶었던 아빠는“떡볶이랑 비슷한 토마토 스파게티가 어떻겠니? 아예 떡볶이 양념에 스파게티를 하면 어떻겠니?”해도 절대 넘어가지 않고“떡볶이!”를 외쳤다. 결국 떡볶이로 결정됐다. 그 뒤로 마트에만 가면 떡볶이 떡만 찾고 집에 있는 고추장을 괜스레 사려고 집어 드는 아이를 달래고 또 달래서 패밀리셰프 전날 집 앞의 작은 가게에 들어가 준비물들을 다 샀다. 물론 아이가 직접 고른 재료들이다.

재미있는 선생님 지도에 따라 발표도 하고 아빠와 화목도 다지고 드디어 요리 시간! 주제는 자유주제. 요리욕구가 충만한 아이는 혼자서 다 하겠다고 덤벼드는데 아빠는 따라가기가 벅찰 지경이었다. 아들 녀석은 아빠와 전날 유튜브에서 본 떡볶이 요리방법을 미리 외워둬서 준비가 돼 있었던 것이다. 아빠가 준비된 그릇을 물로 씻는 동안 아이는 떡을 하나씩 떼어서 찬물에 담그고 고추장 설탕 등을 섞어서 떡볶이 소스를 만들고 오뎅을 칼로 쓸고 소시지도 칼로 썰었다. 잠깐. 재료를 식칼로 썰었다고? 아직 손에 식칼을 제대로 쥐어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능숙하게 잘할 줄이야. 아빤 제 할 일 하느라 제대로 지켜보지도 못하는 동안 아이는 능숙하게 이 모든 일을 다 해버린 것이다. ‘아, 내가 우리 아들을 얕보고 있었구나.’아이는 늘 하고 싶어 하던걸 엄마 아빠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제지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때 생각이 들었다.

물을 넣고 소스를 넣고 떡을 넣고 좀 있다 오뎅을 넣고, 물이 좀 많은 것 같아 아들과 상의해서 원래 계획에 없던 라면을 추가로 넣었다. 라면 스프도 살짝 넣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떡볶이가 끓는 동안 아이는 밥, 김, 참기름, 깨를 넣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동안 아빠는 설거지하느라 하나도 돕지 못했다. 다른 가족들은 엄마, 아빠랑 온 아이들이 많은데, 우리 아이는 아빠랑 단둘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빨리 끝났다. 우선 속도에서 놀랍지 않은가! 그렇다면 완성도는? 대성공! 솔직히 말하면 내가 여태 먹어본 떡볶이 중에 가장 맛있었다!

나는 패밀리셰프를 하고 더 많이 배웠다. ‘아 아들에게 좀 더 식칼을 쥐여 줘야겠구나. 아들이 하고 싶은 일에는 걱정보다는 응원이구나.’그 후로 실제로 한번은 저녁을 먹고 아들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서서 대견해 했다. 아들의 설거지가 끝나고 엄마가 슬쩍 뒷마무리를 한 건 비밀. 우리는 조만간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기로 했다. 무슨 음식을 만들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가 될 것 같다.

 

'‘패밀리셰프’소감 후기' 우수상 수상자 노원구 류승아 

“엄마,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이야.”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아들들이 각자 나에게 종이 한 장씩 내밀었다. 제목을 보니‘패밀리셰프’라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집은 어릴 때부터 요리할 때 아이들을 자주 참여시키고 해서 그런지 “우리, 너희 중학교 가사실습에서 가족끼리 요리해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여할까?”라고 물어보았더니 아이들 반응이 시큰둥했다. 가뜩이나 더운 올해의 여름, 거기다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주말에 학교까지 가서 요리하기가 귀찮은지 어릴 때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가족끼리 다 같이 참여해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한 번 같이 가보자고 잘 이야기한 후, 요리도 해보고 맛나게 먹고 오자고 꼬드겼다.

오랜 시간의 설득 끝에 아빠도 간다고 하니깐 할 수 없이 아이들도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 애들이 다니는 중학교의 3층 가사실습실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데 순간 당황스러웠다. 생각보다 참여한 가족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우리 애들 친구들 중 산후조리원 동기인 남녀 쌍둥이들이 우리보다 먼저 와서 앉아 있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참여한 가족들도 있겠지만, 몇몇 아이들을 부모님들이 오자고 해서 억지로 온 듯한 표정으로 핸드폰만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오후 1시 정각, 진행자분이 나오셔서 자기소개를 하시고 ‘패밀리셰프’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퀴즈를 내셨는데 “노원구를 상징하는 꽃과 동물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였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노원구에 15년 가까이 살면서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행자분이 우리 노원의 꽃을‘산철쭉’으로 수락산과 불암산에 많이 분포하고, 정열과 명예의 상징으로 노원구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상징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노원구를 상징하는 동물로는‘말’로써 노원의 남쪽과 북쪽을 이어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조선시대 도읍지인 한양과 가깝고, 강원도와 함경도로 가는 중간에 위치하면서 역권이 만들어졌고, 갈대밭에 말들이 뛰어다닌 것에 유래해,‘마들’이라고 불린다고 아주 자세히 말씀해주셨다. 그 외에 노원구를 상징하는 새는 ‘산비둘기’, 나무는‘은행나무’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평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노원구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니 더욱 흥미가 있고, 아이들도 노원구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대해서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진행자분이 노원구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다 같은 노원구 구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처음에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조금은 화기애애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패밀리세프’에 참여한 팀은 한 5~6팀 정도였다. 먼저 사회자분이 적당하게 팀을 나눠주셨는데 우리 가족은 3조에 소속이 되었다. 우리와 같은 팀인 다른 가족은 아빠와 아들이 같이 참여하였는데 그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었다. 처음에는 같은 학년이 아니라서 뻘쭘하고 서먹했는데 팀별로 진행자분이 내주신 재미있는 문제와 선물이 걸려있는 퀴즈를 풀면서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승부욕이 발동해서 퀴즈 문제도 많이 맞히고 서로 의논해서 답을 말하고 하면서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빠들이 문제를 맞출 때마다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고 “오~~”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아이들이 퀴즈를 맞히면서 과자 선물도 받고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이 특히나 보기 좋았다.

조금 있으니 진행자분이 조별로 테이블마다 카드들을 펼쳐 놓으시고 엄마, 아빠, 아이들이 서로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카드를 집어보게 하셨다. 우리 애들은 큰 어른 손이 고사리 같은 작은 아이의 손을 살포시 감싸고 있는 카드를 골랐다. 그 카드를 뽑은 이유를 물으니 자기들을 보호해주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 카드를 집어 들었다고 했다. 순간 기쁨의 눈물이 ‘핑’돌았다. 그동안 엄마, 아빠가 자기들을 위해주고 보호해주고, 챙겨주고 했던 마음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흐뭇했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가 고른 카드들이 뭔가 빤히 쳐다보더니 두 아이가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의 카드를 고른 것을 보더니 엄마, 아빠 또한 자기들을 예뻐하고 사랑해준다고 느꼈는지 우리가 고른 카드에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진행자분이 큰 종이를 나눠주시면서 엄마나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적어보고, 오늘 그 요리를 만들어 같이 나눠먹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하셨다. 우리 3조 아이들은 평소에 아빠가 좋아하는 두부조림과 비빔밥을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다. 식재료를 종이에 적어보니 재료가 제법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식재료 지원금이 3만원으로 정해져 있었고, 지정된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지원금에 가장 가깝게 사용한 팀에게는 요리 부재료를 더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요리 부재료를 더 획득하기 위해서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아이들과 같은 팀의 형과 재료비를 하나하나 계산하면서 3만 원에 꼭 맞추려고 열심히 재료를 고르는 모습이 기특하고 예뻐 보였다. 엄마, 아빠가 재료를 골라주는 팀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아이들 스스로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예산에 맞게 식재료를 골라보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시간이 좀 더 걸려 1등은 못했지만, 3만 원에 꼭 맞게 식재료를 사고 계산대에 금액이‘3만 원’에 나오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지원금이 3만 원 딱 맞춰 식재료를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본의 아니게 경제관념이 생긴 것 같아서 내 마음도 뿌듯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요리 시간, 아이들이 두부를 손질하고 대파와 양파, 애호박 등의 여러 가지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 평소에 많이 해봐서 그런지 능숙하게 요리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시더니 진행자분이 너무 잘한다고 폭풍 칭찬을 해 주셨다. 같은 팀형도 도와주면서 바쁘게 요리하기 시작했다. 우리 3조 팀은 아이들이 식재료 3만 원을 딱 맞추기 위해서 계란 대신 메추리알을 샀다. 메추리알로 프라이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우리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뒤에서 지켜봐 주고 설거지를 해주는 일을 했다. 드디어 다가온 식사시간, 가지런하고 예쁘게 담긴 두부조림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의 사랑이 묻어나는 비빔밥을 먹는데 그 맛이 어찌나 좋던지, 간을 많이 안 해서 약간은 싱거웠지만 그래도 건강식이라 생각하고 맛나게 먹었다. 처음에는 메추리알로 프라이를 하다가 너무 힘이 드니깐 나중에는 움푹한 그릇에다가 메추리알을 다 깨뜨려서 하나로 크게 프라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의 조금 더 성장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조 아이들이 너무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니까 진행자분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해달라고 하셨다.

처음 프로그램은‘패밀리셰프’였지만, 요리 이외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노원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고, 가족 간에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모습, 또 같은 중학교 형, 누나들과도 유대관계가 더욱 깊어진 뜻깊고 알찬 시간이었다. 많은 홍보가 되어서 더욱 더 많은 노원구 가족들이 참여해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특히, 진행자분과 같이 도와주신 직원들의 친절한 배려로 인해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던 점에 감사드린다.

 

'작은 손으로 만든 귀한 한 끼' 우수상 수상자 서대문구 오영아 

가족여행으로 경주 가는 기차 안에서‘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 기억의 습작을 꺼내 운치 좋은 가을풍경과 함께 웃음소리 가득했던 그 날을 떠올려봅니다.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특별한 인연과 특히 가족학교 프로그램 담당자 선생님은, 퀄리티가 높고 프로그램 내용을 보지 않아도 참여하고 싶을 정도의 너무나 알찬 프로그램을 많이 추천해주십니다. 그날도‘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문자를 받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패밀리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든다는 의미로 신청한 것이 아닙니다. 엄마인 제가 음식을 잘 못 합니다. 흉일지 모르지만 직장맘인 저는 요리는 정말 취미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가족의 편식이 점점 심해지고 외식이 더 크게 자릴 잡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잘 먹지는 않지만, 음식 만들기는 정말 좋아합니다. 허나, 집에선 서로 너무 바빠 함께 음식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도 엄마의 사랑으로 만든 음식을 보고 싶지 않았을까? 저 역시도 우리 아이에 작은 손놀림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토요일, 날씨도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우린 주 5일 근무지만 담당 선생님은 무슨 죄로 주말까지, 그러니 충실히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12가정 중 두 가정이 한 조가 되어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우리와 한 팀이 된 가족은 남자아이만 둘이고 우리 아이는 여자아이라 처음엔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성격이 다정하고 밝아 걱정은 전혀 안 합니다. 제 걱정은 바로 남편들... 남편은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 어색은 우리에겐 자연스럽습니다. 상대측도 낯가림이 좀 있었고, 어색함을 이기는 데는 집중만한 게 없으니 우린 이정민 강사님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말씀에 더욱 집중하였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정민 강사님만 계속 말씀하셨죠. 오늘의 주제는‘월남쌈’이란 말과 함께 두 귀는 코끼리 귀만큼 커져 있었고 월남쌈에 들어갈 재료를 자유 선택하여 장보기 목록을 작성하였습니다.

서울시에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권장하였고 각 팀 대표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온누리상품권을 주시면서 잘 관리하라는 말씀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래내시장에서 장을 보고 영수증 꼭 받아 와야 해요! 만약 재료가 없으면 시장 앞 슈퍼에서 나머지 재료를 구입하세요.” 아이들은“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미 로드맵을 다 짜 놓으신 겁니다. 이러니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최고 아닙니까? 드디어 12가정 모두 모래내시장으로 출발! 모래내시장으로 가는 내내 우리팀도 다른 팀도 생각보다 더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금세 어린 남동생들과 얘기하고 뛰고 대화를 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부드러워졌고 “누나, 누나”하며 잘 따르는 애들 덕분에 우리 네 사람도 자연스레 “애들이 너무 착해요.”로 말문을 트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앞서 강사님이 재료를 좀 불러 주시기는 했지만 자유선택이다 보니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바로 ‘옛날통닭’우리 7명에 마음이 하나가 되는 영광의 시간을 만난 거죠! 옛날통닭 집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의논을 하는데 두 번째 7명의 마음이 모인 건 바로 “사과”, 아이들에 웃음소리가 정말 커졌습니다. 물론 전 너무 행복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입가 가득 웃음을 번지게 한 건 바로 아이들에“깍아주세요~”,“더 주세요~~”,“싸게 해주세요~~”,“영수증 돼요? ” 아이들에 신나는 물음표 세상이 펼쳐진 겁니다.

우리가 어묵을 사는데 우리 아이가“우리 모여서 음식 만들어요. 2천원어치만 주세요! 죄송해요”라고 말하자 사장님이 크게 웃으면서“알았다.”라고 하셨습니다 .“영수증도 주셔야 해요. 저희가 이거 꼭 받아야 해요”하면서“아~ 이거 작은 거 한 개 먹고 싶다” 조용히 말하는 아이에게 사장님이 작은 어묵 3개를 아이들에게 서비스로 주었습니다. 아~ 이런 게 전통시장의 맛인데 내 어릴 적 엄마와 불광시장에 가면 어묵 아줌마가 어묵을 한 장씩 더 주면서 “아이가 참 예쁘네!”라고 칭찬도 해주시고 시장만 가면 우리 엄마도 안 해주는 넘치게 듣던 칭찬들, 덤으로 받는 군것질거리들 우리 엄마의 따뜻한 손, 그런 자연스러운 것들을 지금은 대형마트의 편리함에 제가 이 모든 걸 잊어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들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을 보니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오히려 엄마인 제가 외면해 버린 건 아닌지 못내 씁쓸함이 밀려왔습니다.

이젠 남편들도 웃음소리가 커지고 대화하고 같이 걷고 그런 부모를 보는 아이들은 어떤 세상과 만날까요? 자연스럽게 배려를 배우고 공동체 의식, 협동, 화합, 소통이 다 존재하니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요? 하하 호호 어묵 한 입씩 베어 물고 요리실습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너무나 친해져 서로 뛰어놀며 나이를 넘어 좋은 친구를 만난 겁니다. 그 모습을 본 이정민 강사님이 폭풍칭찬을 해주셨습니다.“어머니 어쩜 이렇게 단합이 잘 되세요? 애들도 너무 친해요. 혹시 아시는 분들이세요? ”라는 질문에 우린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린 그렇게 크게 웃었습니다. 아!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데 우리 어른들도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칭찬을 이렇게 받았으니 요리실습장에서도 분위기 너무나 좋았습니다.

드디어 요리시간. 아이들은 서로 같이 야채를 씻고 조장인 제 말에 따라 아빠들도 덩달아 바쁘게 과일과 야채를 썰었습니다. 모두 모여 통닭의 살을 뜯어 그릇에 담았습니다. 즐거운 수다로 인해 중간중간 선생님 말씀을 못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 작고 귀한 손으로 칼을 잡고 썰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충실히 하는 걸 보니‘아~ 이 수업 정말 좋다!’라는 걸 마음 깊이 느껴졌습니다. 웃음 가득 행복을 담은 쌈‘월남쌈’, 이 안에 숨은 재료인‘우리의 웃음’과 ‘따뜻함’이 가득 들어 더욱 맛있었습니다. 월남쌈의 주재료인 라이스페이퍼가 물속에서 잘 뭉쳐서 다시 또 다시를 여러 번, 작은 손들이 계속 쌈을 싸고 나름대로 집중에 집중을 하며 그릇에 담아 입안 가득 넣는 게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아빠들도 “음! 음!”하면 드시는데 이게 바로 행복인 겁니다. 상상해보세요~ 절로 웃음이 터지지 않나요? 저는 웃음이 터집니다. 잇몸이 만개가 된다는 건 이 장면을 말한 겁니다.

오후 3시가 훌쩍 넘어서 끝내야 했지만 우린 여전히 기분 좋은 설거지를 합니다. 다 만든 월남쌈은 그릇에 담아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생님께 드리고 싶었는데.. 워낙 사랑만 듬뿍 담은지라 모양새가 차마 드시라고 선뜻 드리기가 민망스러웠습니다. 단 하루 친구지만 그 누구보다 다정하게 만난 우리 2조 비록“잘 가요. 안녕!”으로 헤어지긴 했지만 우린 늘 말할 겁니다.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났다고 아이들도 말할 겁니다. 정말 즐거운 수업이었다고 그거면 이 수업은 대단한 성공이고 우린 만나는 분들에게 소개를 할 겁니다.“누구나 더 많은 분들이 이 수업을 받으면 좋겠다.”라구요.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정말 표시가 난다고 화장실은 물바다가 되고 쓰레기통은 산처럼 수북이 쌓였고 물론 쌓인 쓰레기 처리는 우리 담당자 선생님과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들 다 마무리하신다고 합니다. 너무나 고마움과 미안함에 제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여기 선생님들 항상 웃어주시고 진심으로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정민강사님의 폭풍칭찬 정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서울시 지원사업인‘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에 제가 참여해서 너무나 기쁩니다. 박원순시장님~~ 더 많이 지원해 주시고 저 같은 직장 맘들 행복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 너무나 사랑합니다. 서대문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우리 이현주 담당선생님 최고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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