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교실 후기 (2019년도)
예비부부교실 후기(2019년도)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아닌 평생이 행복할 “결혼생활”을 위해' 최우수상 수상자 중랑구 홍아름
화려하게 반짝이는 샹들리에 조명 아래 멋진 슈트 차림을 한 왕자와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공주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축하 음악과 하객들의 환영 속에 행복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은 제가 늘 상상했던 저의 상상 속 결혼식이었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연애한 지 2년 반쯤이 지났을 무렵, 드디어 우리 커플도 2019년 9월 21일에 결혼식을 올리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정해진 결혼식까지 약 10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저는 상상으로만 꿈꿨던 나의 결혼식 로망이 드디어 현실에서도 이뤄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나 설렜습니다.
그러나 이런 설렘도 잠시, 함께 결혼식장을 알아보러 다니고, 스드메 (드레스, 스튜디오 (촬영), 메이크업) 업체와 신혼여행지 장소 등 결혼식에 필요한 여러 절차를 알아보면서 연애 때와는 달리 싸우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연애하면서 이렇게 안 싸우는 커플이 세상에 있나 싶을 정도로 남자친구와 다투지 않았던 저는 예상치 않게 자주 다투게 되니 결혼식 로망이고 뭐고, 생각할수록 짜증만 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결혼해서 함께 살게 되면 이렇게 부딪힐 일이 더 빈번히 발생할 텐데 이렇게 서로 상처만 주고 감정만 상하게 하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문득 겁이 나고 설레는 감정보다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결혼식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해 놓은 결혼 정보 공유 카페에서 우연히 예비부부교실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예비부부 교실에 참여하게 된 이유- 중랑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예비부부교실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홍보 글에는 교육 일정 및 내용이 간략히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예비부부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도 마련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홍보 글을 읽던 중 강의 제목에 확 눈이 갔습니다. “서로의 차이 이해하기” 및 “행복한 커플 대화법”이란 첫 번째 주의 강의 제목을 보니 결혼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자주 다투게 된 저희 커플이 이 강의를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토요일 2번만 참석하고 총 4개의 강의만 들으면 되는 거라 크게 부담도 없었고, 평소 해외 출장이 잦아 격 달로 한 달씩 해외에서 지내야 하는 저에게는 프로그램이 열리는 시기도 너무나 적절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에게 참석 여부에 대해서 상의하고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 예비부부 교실을 통해 얻은 것들-
제가 수업을 통해 얻은 부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서로를 더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고, 두 번째는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아닌 결혼식 이후 펼쳐질 “평생의 결혼생활”에 대해 계획해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먼저 서로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의 차이 이해하기 및 행복한 커플 대화법”을 주제로 한 1~2강 수업 덕분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DISC라는 성격 유형 진단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진단 검사는 성격을 크게 4가지 성향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따라 어떤 성향이 나타나는지를 함께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 수업 덕분에 저랑 남자친구는 서로의 성향과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를 좀 더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안정형 성향이 두드러진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협조적인 성향을 지니기에 주도형 성향으로 인한 저의 강한 주장에 대해서도 거부감 없이 잘 들어주고 잘 따라 줄 수 있었고, 그 결과 서로 문제없이 연애를 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정형 성향의 남자친구는 급격한 변화를 꺼리고 우유부단 한 면이 있기에 결혼이라는 큰 행사에 필요한 일들을 준비하고, 이에 맞춰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조금 스트레스가 되어 평소보다 예민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반면 신속한 결정을 내리고 바로 결과를 봐야 하는 주도형 성향의 저는 결혼을 앞두고 이에 필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 남자친구에게 불만이 쌓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가 함께 살게 되면 다투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커지는 순간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의 의견 차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비난하고 감정만 상하게 하는 싸움이 반복될 때라 생각합니다. 저희 커플에게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뻔했지만, 다행히 이번 수업 참여를 통해 각자의 성향과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스스로를 객관화함으로써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또한, 강사님의 1:1 조언을 통해 안정형과 주도형이 부딪히게 될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배우고 논의하며 서로를 더욱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결혼의 의미와 결혼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및 결혼 설계하기와 재무관리”를 제목으로 한 3~4강 덕분에 저희 커플은 “결혼식”이 아닌 “결혼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계획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결혼을 결정한 후 이 수업을 듣기 전 우리는 일생에 단 한 번이라는 이유로 “결혼식” 준비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고작 1시간 30분이면 끝나는 결혼식 준비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더 중요한 결혼식 이후 함께할 평생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희는 이번 수업을 통해 예식장은 어디에서, 스드메는 어떻게,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 아닌 결혼식 이후 실제로 맞이하게 될 진짜 현실 상황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각자 어떠한 결혼생활을 꿈꾸는지” 혹은 “각자 부양의 정의가 어떻게 다른가?” 같은 개념적인 질문에서부터 “청소는 누가 할까? 설거지는 누가 할까?”, “부모님을 갑자기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혹은 “시가 쪽 가족이 남편에게(혹은 친정 쪽 가족이 나에게) 전화해 갑자기 방문한다고 했을 때 남편이 (혹은 내가) 상의 없이 수락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까지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냈습니다. 또한, 자녀 출산, 노후 준비 등과 같은 생애주기에 맞춘 재무 계획도 세워보며 대략적인 재정 설계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커플은 3~4강 강의를 통해 “결혼식”이 아닌 평생이 행복할 수 있는 “결혼생활”에 대해서 드디어 제대로 논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비부부 교실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결혼 결심 후 계획을 세울 때 아마 대부분의 예비부부 역시 저희 커플과 마찬가지로 평생을 고려한 “결혼생활”이 아니라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온 정성을 쏟을 것입니다. ‘왕자와 공주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로망 속 장면을 꿈꾸며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결혼식만 준비하고 결혼생활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혼식이라는 로망 속 장면이 아름답게 막을 내린 후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의 막이 열리고 결혼을 준비할 때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진짜 “전쟁”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이번 프로그램 참석을 통해 “결혼식”이 아닌 “결혼”이라는 큰 사건이 나의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처럼, 다른 예비부부들도 본 프로그램에 꼭 참석하셔서 “결혼식”이 아닌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시고 평생이 행복한 결혼 계획을 세워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가정 방법론' 우수상 수상자 송파구 윤용원
10월 3주 차, 4주 차에 송파구 예비부부교실 강의를 수료하고 글을 써본다. 9월 말쯤 웨딩촬영 준비로 한창 다이어트에 매진하던 나에게 직장동료가 본인의 결혼 준비 과정 경험을 곁들여가며 고생한다고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대화에서 예비부부교육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그 직장동료는 기독교인으로 교회에서 진행해주는 예비부부교육을 받았는데, 결혼하기 전에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며 종교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아마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테니 찾아보라고 권해주었다.
예비부부교육이라니! 너무 합리적이고 똑똑한 커플의 상징 같은 느낌이 들었던 나는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예비부부교육이라고 검색하니, 다양한 행정구에서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예비신랑이 살고있는 송파구에서 마침 10월에 예비부부교실이 계획되어 있었다. 시기도 아주 적절했다. 10월 둘째 주에 웨딩촬영이 있던 우리는 웨딩촬영 끝나고 다가올 주말에 2주간 들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인터넷 신청을 진행했다. 그날 저녁, 엄마와 여동생한테 예비부부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는데 교육 주제도 다양하고, 들어보면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하니 반응이 뜨거웠다. 여동생도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교육을 들어보고 좋으면 꼭 좀 알려달라고 후기를 요청했다.
사실 2주간의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시간을 내야 했기에 이틀 동안 총 8시간 정도의 교육이지만, 직장인들에게는 약간은 부담되는 교육이었기 때문에 후기를 듣고 신청하겠다고 하는 여동생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그리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동생과 나는 가정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이 있었고,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결정했지만, 항상 행복한 가정을 향하는 방법론에 대해 매일 밤 이야기를 하곤 했다. 결혼을 앞둔 요즘은 더욱 그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이 교육이 괜찮다면 동생네 커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다.
시간은 흘러 웨딩촬영이 끝나고 교육 당일인 10월 3주 토요일이 되었다. 생각보다 너무 촬영에 지쳐서 쉬고 싶었던 우리는 ‘1일 차만 들어보고 큰 수확이 없을 것 같으면 가지 말자’라는 우리의 편의를 위한 합리화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황금 같은 토요일 1시에 마천동에 위치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를 방문했다. 교실 안에는 예쁘게 출력된 우리들의 이름표가 책상 위에 꽂혀있었고, 현수막이나 풍선, 그리고 맛있는 과자나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에 놀랐고, 의외로 많은 예비부부들이 신청하여 한 교실을 가득 채웠다는 사실만으로 교육 시작 전에 이미 뿌듯한 감정이 생겼다.
그냥 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상상했을 때, 따분하고 재미없고 칙칙한 강의실을 생각했는데, 생동감 있는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여러 예비부부들이 흥미 어린 얼굴로 교실을 둘러보는 모습에 가정을 시작하는 병아리 부부들이 우리뿐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있는데 우리도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첫 시간은 이유진 강사님이 진행하는 DISC 검사와 함께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로 인한 갈등이 생겼을 때 잘 해결할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서 배웠다. 나는 I 유형이었고 예비신랑은 S 유형이었다. 서로 싸우는 일이 별로 없는 우리지만, 신기하게도 마침 바로 전날 대화 중 말실수로 정말 오랜만에 사소한 말다툼을 했다. 교육을 듣는 내내 내 마음이 찔리기도 하고, 예비신랑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말 못 했던 부분이 유형별 조언으로 나오기도 했다. DISC 검사를 왜 하는지 알기 쉬운 예시가 있었는데, 주도적인 남자의 매력에 끌려 결혼했지만, 그것이 결혼 후에는 상대방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바로 실행해버리는 남편의 행동이 너무 싫어져서 이혼 사유가 된다는 예시였다. 모든 유형에는 장단점이 있다. 나는 예비신랑이 침착하고 항상 성격이 안정적인 면이 좋은데, 그것이 좋다면 반대로 약간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감안하고 이해해야 한다. 예비신랑도 활달하고 애교가 많은 나를 좋아한다면, 동시에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줘야 한다. 이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느껴졌다.
수업 마지막에는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사건 2가지와 가장 행복했던 사건 2가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실 안에는 여기저기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예비신랑이 살아온 내용은 잘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몰랐었다. 항상 강해 보이던 오빠의 마음 아팠던 기억들을 공유받았을 때, 정말 가족보다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첫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마천시장에서 밥을 먹고 마천동을 크게 돌면서 긴 산책을 했다. 우리는 3년간 연애를 한 사이였는데,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은 우리는 신기하면서도 ‘이렇게 부부가 되는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2주 차 교육에서는 결혼 전에 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체크리스트라고 해서 뭔가 결혼 일정에 대한 체크인 것으로 착각했는데, 서로 이야기해봐야 하는 것에 대한 체크리스트였다. 첫 명절은 어떻게 보낼지 계획해본다던가, 가사나 육아는 어떻게 할지, 그리고 결혼을 하면서 서로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이야기해보았다. 정말 현실적이지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결혼 후에 일어날 갈등들을 예측해보고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강사님께서 부족한 서로가 모여서 완전한 하나가 될 생각보다는 완전한 사람들끼리 사랑하니까 같이 모여서 사는 것이니 서로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말고 독립적으로 완전해져야 서로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독립이라는 게 정서적인 것도 있지만, 생활능력(청소나 요리와 같은 것)도 포함된다고 했을 때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도 느껴졌다.
교육이 종료된 후, 센터에서 제공한 꽃으로 서로에게 줄 꽃다발과 부토니아를 만들어보고, 교육 1주 차, 종료 시점에 공지한 작은 과제였던 예비 배우자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 시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울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 서로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낭독하는 이 시간에는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부모님처럼 불행한 가정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2주간의 모든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고 나오는데, 둘 다 말 못 할 성취감을 느꼈다. 또한, 이 수료증은 내년 3월에 있을 우리 결혼식장의 포토테이블에 비치할 생각이었는데, 누군가에게 이 기쁨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사진을 찍어 바로 부모님께 보냈다. 부모님도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자랑스러워해 주셨다.
2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교육이었지만, 그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예비부부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함께 전달해주시기 위한 노력이 함축된 매우 알찬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를 몰고 다니려면, 자동차 면허시험을 봐야 하고 연수도 해야 한다. 단순한 자동차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우리 인생의 사이클에서 가장 큰 이벤트라고도 볼 수 있는 결혼에도 당연히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막연한 긍정과 희망으로 가득 찬 결혼 계획이나 무작정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부부들끼리의 생각을 공유하고 걱정되는 부분이나 혹은 본인들만 알고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커플 또한 이 교육 후에 더 마음으로 가까워진 것은 물론이고, 더 솔직해지고 사랑이 넘치게 되었다. 교육이 끝나고 당연히 여동생 커플에게도 강력추천을 해서 여동생 부부도 내년 예비부부교실에 참가하기로 했다. 교육이라고 낯간지럽다고 하지 않고, 같이 참여해준 우리 예비신랑이 너무 자랑스럽고, 그리고 추천해 준 직장 동료에게도 너무 고마웠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더라도 살아가면서 예상치도 못한 힘든 날도 있겠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운 뜻깊은 교육이었다. 우리가 받은 책자에는 이번에 받은 예비부부교육 말고도 임신이나 신혼부부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안내되어 있었는데 모두 참여하여 현명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될 것을 다짐하며 소감을 마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공부, 서울가족학교' 우수상 수상자 관악구 최지연
처음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계기는 결혼 준비 카페(온라인)을 통해서였어요. 서로 결혼 준비를 위한 정보를 주고받는 공간에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무료로 교육해주는 예비부부교육 강의가 너무 좋았다는 극찬의 후기가 이어지면서 저도 꼭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일이 한창 바쁜 시기에 웨딩플래너 없이 셀프로 결혼 준비를 하는 저에게 결혼식 전 예비부부교육 일정에 맞춰 수강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예비부부교육은 우선순위에서 살짝 밀리게 되었고 결혼식을 다 치르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야 늦었지만, 이제라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예비부부교육을 신청했어요. 저희는 결혼 전부터 서로의 유형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이런 프로그램을 미리 접해서 문제가 일어난 후 문제를 해결하러 가는 게 아니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서로를 알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기 때문에 남편도 흔쾌히 교육에 동참하게 됐습니다.
예비부부교육은 집하고 가까운 관악구 센터에서 듣게 되었고 저희처럼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었는데 신선했던 것 중의 하나는 처음에 양옆이나 앞뒤로 커플들끼리 소개를 하는 시간에 저희 옆에 앉은 커플이 보기에도 워낙 어려 보였지만 소개를 주고받으면서 예비부부가 아닌 3년 사귄 20대 커플로 데이트 코스로 이 교육을 들으러 왔다는 것을 듣고 그 어린 커플이 너무나 기특해 보이면서 내 주위 사람들은 물론 이 좋은 교육들을 최소 몰라서 못 듣는 사람들은 없도록 홍보도 많이 하고 널리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예비부부교육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서로의 기질(DISC 유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저희 부부 각자의 기질은 이미 서로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도 일치하는 결과였지만 한 번 더 서로의 기질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더 나아가서 현재 2세를 빠르게 계획하고 있는 저희 부부에게 나중에 2세의 기질도 먼저 파악하여 나와 같은 잣대를 들이밀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그다음엔 서로의 유형에 맞게 대화하는 방법과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아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고 김현아 강사님께서 돌아다니시면서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시면서 이런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이 아이를 낳기 전에 충분히 연습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지금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향해 잘 자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어요.
그리고 마침 예비부부교육 1주 차가 끝나고 양가 어머니들을 모시고 목포 여행을 가는 일정이 있었는데 강사님께서 양가 부모님들의 기질도 알아보라는 숙제를 내주셔서 교재를 들고 목포까지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난 뒤 경치가 좋은 카페에 앉아 양가 어머니들께 숙제를 전달하여 어머니들의 기질을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어머니들의 유형을 알고 1박 2일의 여행을 함께하니 서로의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매우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예비부부교육을 들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결혼해서 들어도 이렇게 좋은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좋은 교육을 듣게 됨에 감사드리며 신혼부부교육은 일정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바로 다음 달에 서초구에서 있는 교육에 자리가 아직 남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신청해서 듣게 되었어요. 예비부부교육이 너무 좋았고 이런 교육이 단순 1회 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 계속 심화되는 과정으로 이어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혼부부교육을 들어보니 예비부부교육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예비부부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넘어와야 진정한 이해가 되는 심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만족감이 더 높았던 것 같아요.
신혼부부교육에서는 이제는 예비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로 겪게 되는 신혼기를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는데요. 신혼기에는 먼저 현재를 점검하고 문제 해결의 뿌리부터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한데 저희 부부 또한 현재에는 문제가 없지만, 항상 지금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또한 문제 해결의 뿌리를 지금부터 단단하게 만들어 실제로 문제가 닥쳤을 때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예방 차원에서 열심히 교육을 들었어요. 예비부부교육보다 신혼부부교육에 대한 선호도나 출석률 등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서 강의가 많이 열리지 않는 것 같았는데 신혼기야말로 본게임이 시작되면서 모든 것을 맞춰나가는 여정으로 신혼부부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비부부교육과 신혼부부교육까지 이어서 들으면서 이 교육의 좋은 점 중 한 가지를 꼽는다면 서로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나에 대해서 돌아보며 진짜 나를 알아보려는 시간이 많다는 것인데요.
의외로 사람들은 나와 배우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오랜 기간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내 배우자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 취향을 즐겨듣는지를 아는 것 다 이 사람의 가장 아픈 부분은 무엇이고 어떤 상처가 있으면 어떨 때 가장 행복한지에 대해서 아는 게 진짜 나를 알고 서로를 아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자기 자신 스스로가 그런 아픔이나 기쁨에 대해 돌아보거나 생각해보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나와 서로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 부부교육은 먼저 나를 알고 그다음에 상대방을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또 어떤 부분이 채워졌을 때 행복한지에 대한 자아 성찰이 먼저 이뤄진 뒤 서로에 대해 알아보고 맞춰나가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진정한 행복한 결혼생활로 한걸음 나아가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번 주에 관악구에서 다시 한번 예비․신혼부부교실 “우리, 대화할까요” 프로그램을 이수함으로써 올해만 예비․신혼부부교실 프로 그램을 3번 이수하였는데요. 다들 결혼을 하게 되면 저도 그렇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잘~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은데 잘 살라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잘~살라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서울시건강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서울가족학교 부부교육은 결혼해서 잘~사는 법을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2019년 8월 예비부부교육 수강을 시작으로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시간을 쪼개서 교육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행복한 우리의 결혼생활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이 뿌듯한 마음을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이 땅의 모든 예비부부와 현 부부들 모두 모두 함께 느껴보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공부, 함께 시작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