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우수참여후기 장려 "19년도 아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
19년도 아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
2019 부자유친프로젝트 우수 참여후기 장려상/도봉구센터 강기태
평일엔 서로의 정해진 일과를 소화하고 주말엔 쉬어야 한다는 명분에 그렇게 한 주를, 그리고 한 달을 보내온 우리. 아들은 아빠와 함께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 가는데 그것을 충족 못 시켜 주고 가끔씩 견학이나 어디서 축제를 한다고 해서 구경을 다녀오면 ‘아빠는 이만큼 했으니 기본은 했어’라고 생각을 하며 지냈는데 그것이 큰 잘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일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주말만큼은 아들과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어야 하는데 돌이켜 보니 어디를 가면 그냥 보호자로, 이동 중엔 늘 운전을 하는 아빠의 뒷모습만 바라봐야 했던 아들이 아빠보단 늘 편히 옆에 있는 엄마에게 다가가는 것이 당연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 내가 아들이었을 때 한 것처럼…
이런 생활이 반복이 되면 아들과 아빠 사이에 작은 동산이 생기고 어느 순간 서로 오르지 못할 산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들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부자유친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 이렇게라도 시작을 하자 하는 마음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도봉산역에 위치한 평화문화진지 교육이었고 다음으로는 햄버거 만들기입니다.
가끔씩 창포원 공원만 다녀가다가 평화 문화 진지라는 역사적 장소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소중한 지식을 배웠으며 자녀가 아들이다 보니 군대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원 한쪽에 전시가 되어있는 전차를 보며 신기해하는 아들. 군 생활을 전차병으로 한 것이 도움이 되어 몇 명이 타고 운전은 어떻게 하는 거야 하며 무용담을 늘어놓았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다음으로 햄버거 만들기……. 아빠를 의심하며 바라보던 아들의 눈은 지금도 웃음이 납니다.
집에서 급하면 요리라 할 것도 없는 가정식 간편식을 조리해서 먹었는데. 그런 아빠가 앞치마를 하고 요리를 한다니. 먹을 수는 있는 것이지?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고기의 반은 태우고 제각각인 채소의 크기……. 버터에 절은 빵, 녹다 만 치즈. 햄버거라기보단 그냥 재료를 쌓았다고 생각이 드는 버거인데도 “아빠! 그래도 맛있어.”라고 이야기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대단한 요리가 아니었고 식당에서 먹는 음식보다 확연히 맛이 떨어졌을 텐데… 본인이 도와서 만들었다는 것과 아빠랑 함께해서 더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행복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아들과 아빠는 가족이긴 하지만 서로가 동성인 남자라는 이유로 둘 사이엔 크든 작든 작은 동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동산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산이 되어있을 것이고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그 동산은 서로가 만나서 뛰어놀 수 있는 꽃동산이 되어있겠지요.
“부자유친프로젝트”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을 하게 되었고 아들 또한 학교생활을 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수확인지 모르겠습니다.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도 너무 좋아 이곳저곳 홍보도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참석도 하고 싶지만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면 행복하게 양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