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승도의 이야기]

 

주말 아침이 되면 나(아빠 승도)는 핸드폰으로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네이*, 다* 등 포털 사이트에 “주말에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 “서울 근교 아이와 같이 가볼 만한 곳” 등등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 가볼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를 매의 눈으로 찾으러 다닌 지 약 7개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 수그러들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 및 실내 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은 거의 모두 임시 휴관이거나 잠정 프로그램 보류였다. 아! 오늘은 아이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때, 나에게 문자 한 통이 전달되었고, 동대문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보내준 문자였다. 이미 아자합창단(아빠와 자녀가 함께 하는 합창단), 아버지클럽 (아버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우리 가족에게 친숙하고, 여러 가지 가족 프로그램 등을 알려주고 있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문자를 확인하였다. 문자 내용을 읽으면서 나의 눈은 커다랗게 떠져 있는 것을 알아챘다. 아이와 함께하는 부자유친프로젝트! 언택트 시대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프로그램별 키트를 제공해 준다는 반가운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 바로 이거야.’ 순간 나의 손은 이미 통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다행히도 부자유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등록 후, 자세한 안내 사항을 통하여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전달받았다. 각 프로그램마다 전문 강사님이 지도해 주시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바로 질문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총 6회의 프로그램은 아이가 직접 참여하여 만들 수 있는 활동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주제로 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 보였다.

6회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참여하면서 여러 분야의 체험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본 것 같아서 좋았다. 아이가 혼자서도 만들 수 있게 준비된 키트로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듯 완성되어가는 과정이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완성품을 실제 생활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서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직접 만들어 놓은 비누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리 가족의 얼굴과 손을 깨끗하게 해주고, 손소독제는 차 탈 때, 휴대용은 가방에 넣고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하는 필수템이 되었다. 또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우리 가족의 아침을 깨워주는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추석 때 만들었던 라이스 클레이는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송편 만들기의 새로운 경험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딸 소민의 이야기]

 

주말 아침이 되면 나(자녀 소민)는 오늘 집에서 무얼 만들어 볼까? 한복 옷감으로 인형 옷을 만들까? 레진아트를 해볼까? 슬라임 안에 색깔을 입혀 볼까? 오늘 아빠가 새로운 맛집에 데려가지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기대에 부풀어 아침 일찍(아빠, 엄마와의 바램과는 정반대로) 일어나곤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와 학원에 지쳐(?)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맘껏 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주말이 무척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아빠가 나에게 아빠와 함께 여러 가지 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송편 만들기, 비누 & 손소독제, 블루투스 만들기 등. 앗싸!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만들기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보내준다고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마음대로 여기저기 가보지도 못하는데, 학교 수업같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니 휴, 다행이다. 온라인 수업은 이미 학교 수업으로 많이 해보아서, 아빠에게 수업하는 법도 내가 알려줄 수 있으니, 아빠에게 OK라고 말해주었다.

드디어, 아빠가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재료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어? 이걸로 송편이 만들어진다고? 내가 진짜 블루투스 스피커를 조립할 수 있다고? 음...나사와 드라이버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데, 기대와는 다르게 사실 약간 걱정이 들었다. 수업에서 선생님이 하는 것을 잘 따라 하지 못하면 완성하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지?

나의 이런 생각을 아빠는 아셨던 걸까?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아빠가 나에게 속삭여 주셨다. “딸, 프로그램하다가 모르거나 어려운 거 있으면 아빠 찬스 써! 아빠 찬스는 무제한 반복이 가능하니까.” 아하! 그렇지. 나의 옆에는 아빠가 있었지. 휴, 다행이다.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라이스 클레이라고 말랑말랑한 찰흙 같은데 이걸 주물러서 앙금을 넣으면 떡이 된다. 우와! 내가 만들고 싶었던 여러 가지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었다. 맛도 최고였다. 아로마 오일을 넣은 비누는 향이 진짜 좋았다. 전자렌지에 돌릴 때 종이컵이 뜨거워서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천천히 하니까 잘 완성되었다. 블루투스 만들기는 정말 신기했다. 핸드폰을 연결하니 BTS 노래가 잘 나온다. 여기서 나사를 조이거나 전선을 만지는 것들은 아빠 찬스를 마구마구 썼다. 다음에도 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꼭 다시! 진짜! 하고 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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