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

2021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우수 (최중원 | 관악구센터)

 

어릴적 공부보다 밤늦게까지 동네 친구 형들과 오징어 게임, 말뚝박기, 전기놀이, 셀수 없을 정도로 그 시절 생각해보면 뛰어 놀았던 기억밖에 없다.

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을 떨올려 보지만 영화속 주인공처럼 추억을 떠올려보지만 추억보다는 그리움만 가득 쌓여만 간다. 잘먹고 잘살자는 새마을 운동 시대 태어난 나이기에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은 시골(친가,외가), 대공원, 소풍 이정도가 나에게 남는 추억뿐 더이상은 없었던거 같다. 어린시절 제한된 경험을 접했던 나이기에 음식, 놀이, 여행에 있어서도 내가 경험했던 제한된 공간을 극복하기란 쉽지가 않다. 연애를 할때도, 결혼을 해서 자녀랑 같이 외식을 할때도 내 경헙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기억하는 맛 접해봇 맛의 음식만을 찾아 돌아 다녔던 기억들. 그래서일까 요즘 핫한 SNS 통해 맛집 소개하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게 느껴진다.

경험이 풍부할수록 생각과 보는 시각도 다른데 아이들에게 경험 추억을 물려주자고 결혼때 아내와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현실은 이상과 괴리감이 든다. 그래도 아빠니까 해보자 하면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지금 아빠의 심야 식당은 아이들에게 지루한 일상에 활역소가 된거 같아 좋았습니다 7:30 시작하는 아빠의 심야식당 아이들은 하는지도 모르고 태연하게 평소처럼 저녁먹고 방에서 놀고있었다 직장이 화성이어서 5시 일찍 퇴근을 해도 고속도로 정체로 2:30분 소요된다. 출발은 했지만 네비는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운전중이고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서 음식 재로 준비하고 테블릿 줌 세팅을 하라고 혼자 급한 마음에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ㅠㅠ 아무도 관심없었는데 줌 오픈되고 음악이 나오니 급 관심

 

 

4,3,2 자녀 서열

평소 아이들에게 화냈던 아빠가 꾸러기들과 함께 한다는거 지나면 추억인데 추억을 남겨 주자로 시작 평소 칼질을 못하게 하다 토스트 만드는 시간에 빵 모서리를 칼로 잘라야 하는데 걱정반 우려반 큰 아이에게는 칼을 넷째에게는 프라스틱 칼을 아이들이 아빠 이렇게 잘라요라고 말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는다. 

넷째는 내가 할래 할 수 있어요 하면서 대파쏭쏭 사랑스럽다

둘째 세째도당근을 쓱닥 양배추 쓱닥 대파 쏭쏭 달걀을 한손으로 깨는것을 가르쳐주고 해볼께요 하더니 달걀이 깨지고 말았다.

껍질과 내용물이 함께 쏟아지는 순간 욱하며, 조심하라고 했잖아 언성이 높아졌다 순간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는 자책감과 미안함에 아이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이렇게 해봐 다시 알려주고 아이들이 성공을 하자 그 기쁨은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아이들이 준비하는 재료들이 두껍게 준비되면서 조금 걱정이 된다. 후라이펜을 달구고 열기가 올라오자 버터 한 조각을 떨어뜨리고 치~~이 후라이펜에 버터 녹는 소리. 토스트 4장을 버터위어 놓자 토스트와 버터가 한 몸이 되면서 노랗게 구워지는 순간 준비한 채소 달걀 믹서를 후라이펜에 투하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우리 가족 코를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집안 가득 채워집니다. 

드디어 완성된 토스트 어릴때 토요일 아침 동네 형하고 달리기 하고 먹었던 1000원 토스트 생각이 떠오른다

뭐지 이건 라따뚜이 장면이 오버랩된다

토스트 위에 설탕 케첩 첨가하니 음 ~~~~~~

미슈랭 5 스타

우리 가족이 우유와 함께 큰소리로 웃으면서 맛있어요. 아빠 다음 주에도 또 하는 거예요 정말 즐거워요. 아이을 입술에서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었던 첫날이었다.

 

 

2주차 아빠의 심야식당

아이들이 몇일 전부터 아빠 이번주 금요일에도 요리해요 물어 보길래 이번주는 떡볶이 하루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말해줬더니 좋아서 신났다. 울 셋째 아들 하루. 아이들에게 뭔가 한주를 기대하고 설레게 하는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에 힘든것도 잊는다. 밴드에 올라오는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금요일이 되면 시작하기 전 도착하기 위해 일찍 퇴근을 하지만 집이 멀다보니 2:30분이 소요된다.

오늘은 많이 늦어 집에 아이들이 걱정이되어 cctv을 보니 걱정이 현실로 다가왔다. 아빠가 없다보니 두 녀석이 멍하니 그냥 화면만 처다보길래 집에 오는 내내 마음이 슬펐다. 차안에서 눈물이 그냥 흘러 나왔다. 아빠가 화내도 아빠랑 있는게 좋다고 아빠가 없으니까 뭔가 허전하다는 말을 했던 셋째 하루가 한말이 생각이 났다. 급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 문여는 소리와 함께 아빠다라고 아이들이 외치며 문쪽으로 달려온다.

이때부터 급한 맘으로 아이들에게 얼릉얼른 식탁에 앉고 모니터 보자라고 외친다. 진행자 분께서 퀴즈를 진행하시는데 화면속 사진이 몰까요 퀴즈 시작 아이들이 맞춰 보겠다고 종이에 사진찍고 즐거운 심야식당 시작. 떡볶이 만들기 시작을 하면서 이제는 칼질도 잘하고 모양도 지난주보다 더 잘낸다. 파를 쏭쏭 양배추도 쓱싹 어묵도 쭉쭉 양파도 쓱쓱 고추장 굴소스 엿 버터 조금 섞어 양념장 만들고 떡볶이 만들준비 끝~~~|

물과 양념의 황금비율로 끓이기 시작 지글지글 보글보글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맛있는 냄새 오늘도 라따뚜이로 변신. 엘이와 루가 밀떡을 넣고 하루는 준비됨 야채를 넣고 늘상 차려준 밥상을 본인들이 직접 준비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행복한하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 시간은 집에 평화 ㅋㅋ

 

 

대 식구인지라 양이 많다 두개 후라이팬에 나눠 조리하기 시작 음 스멜~~~~~

떡볶이 완성

감자 버터 구이

엘이가 버터 와 기름을 섞어 감자를 굽기 시작

노릇노릇 감자 겉이 바삭하게 구워진다

아이들이 만든 떡볶이와 버터 감자를 먹으면서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건 어려운일이 아닌데 어른이 되니 빨리빨리가 아이들에게는 정말 안좋은거라는 것을 아빠의 심야식당을 통해 깨달았다.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반복된 생활속에서 아이가 나도 하고 싶어 그러면 귀찮은듯 짜증내면서 나중에 지금안돼 위험해 함께 한 기억보다 하지마 위험해 같이 말하는 기억이 더 많았다. 내가 지나온 어릴적 경험을 지금 내 아이에게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것을이 추억인데 뭐가 급했던건지 지금까지도 아이들이 하겠다고 하면 다음에 나중에 이런 말을 무심결에 하곤한다. 잘하던 못하던 함께 하는것이 중요한데 이번에 심야식당을 하면서 첫째날 주 메인은 아빠가 하고 아이들이 조금 맛보기 했다면 둘째 세째날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진행

 

바쁜건 어른들 입장이고 아이들 시선으로 함께 여유있게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음식이 매개가 되어서 아이들과 가족들이 하나가 되어서 만드는 음식 그 시간이 행복하다

추억의 파랑새를 쫓으러 멀리 가려고한 한심한 아빠가 아이들에게 해보자, 잘한다. 괜찮아, 천천히 말하면서 음식을 만든 3주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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