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나는 아빠다(나는 아이들과의 소통에 푹 빠졌다!)
나는 아빠다(나는 심야식당 이후로 아이들과의 소통에 푹 빠졌다!)
2021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우수 (정종민 | 관악구센터)
부끄럽지만 사실 아빠의 심야식당 프로그램에 참여 하기 전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요리해 본적도 없고 아이들과 다양한 소통을 해 보려고 노력해 보지도 않는 가부장적인 아빠였습니다. 단지 제 기준의 좋은 아빠란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 사 주고 놀아 달라고 하면 시간 날 때는 놀아주는 아빠면 최고의 아빠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휴직 중이라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점점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아이들과 특별함 없이 그저 나는 나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면서 지내는 모습을 본 아내가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 했을 때는 ‘에이~ 귀찮게 뭘 그런걸..’ ‘난 충분히 애들하고 잘 놀아주고 있어’라며 외면하다가 아내가 다시 한 번 권유하며 “복직하게 되면 이런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을 때는 “요리는 라면 말고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데 그럼 옆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 줄 수 있어?”라는 말과 함께 ‘그래 나도 한 번 해 보자’ 하는 생각으로 결심을 하고 신청 했습니다.
요리활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사전교육 동영상으로 자녀와의 공감소통방법 알아보기 동영상을 시청 했을 때는 내가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진정한 공감소통의 시간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고 강사님이 알려 주신대로 조금씩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공감해주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매주 금요일 요리활동을 통해 요리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요리활동을 할 때 딸아이가 “우와 우리 아빠가 이런 것도 만들 수 있어”라고 말을 할 때는 뭔가 뿌듯함과 함께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기면서 줌으로 진행되는 동안 요리 활동, 인터뷰 등 딸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첫째, 요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함께 하며 딸아이와 소통 할 수 있는 점, 둘째, 끝나고 난 후 아빠랑 교환 일기를 쓰면서 또 한 번 감정들을 정리 해 보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었던 점, 셋째, 나도 요리를 할 수 있고 내가 만든 것을 맛있게 먹어 주는 식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점 (그 이외에도 정말 좋았던 점이 많지만 일단 이만큼만 나열 해 봅니다.)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질 만큼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옛날 어릴 적에 먹었던 그때 맛의 추억소환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저에게도 너무 즐거워서 3번의 요리활동이 너무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심야식당’ 자녀와의 프로그램 이후 달라진 점을 이야기 해 보자면 아이들과 그냥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서로 감정소통을 해 보려는 시간이 늘었고 아이가 속상해 할 때 예전에는 우는 소리가 싫어 무조건 울지 말라고 하던 모습을 버리고 아이의 속상한 감정도 함께 공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안아 달라는 표현에 다 커서 왜 그러나 하던 것을 이제는 그것도 하나의 소통이라는 것을 알게 된 점, 그리고 이제는 가족을 위해 레시피를 찾아 요리도 하게 된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아빠에 대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느끼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며 고민을 이야기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보니 저도 조금씩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어떻게 함께 해야 할지 무슨 놀이를 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 하면서 아이들과의 지내는 시간이 어려운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으로 아이들에게 푹 빠지기 시작 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심야식당 프로그램 이후로 (아)이들과의 소통에 푹 (빠)진 ‘아빠’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푹 빠지게 해 주시고 아이들과의 소통에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감을 가실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서울시와 관악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전국의 모든 아빠들에게 지금 이 순간 나의 가족, 나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리며 모든 아빠들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