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함께라면

함께라면

2021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전규형 | 노원구센터)

 

참여동기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와 ZOOM을 이용한 놀이체험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참여하게 되었다. 

활동 내용
종이컵, 보자기, 구슬, 비누거품, 비석, 바구니, 휴지, 풍선 등을 이용한 놀이 활동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과 이유
6월 5일 마지막 주 토요일 우리가족은 속초에 여행 중이였고, 아빠와 함께 노는 마지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날이였다. 속초에 사람이 드문 공원에 핸드폰을 켜 ZOOM입장에 늦을까 부랴부랴 점심을 먹었고, 서진이는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된다며 옆에서 보챘다. 열악한 환경에서 상을 피고, 비석치기, 비누방울 놀이 등 서진이가 불편함이 없도록 같이 놀았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와 자녀가 변화된 점
아자프로젝트를 통해 함께한 활동이 서진이와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였다. 아빠보단 엄마와 더 가깝고, 여자아이 특성상 엄마와 친밀해질 기회가 많은 반면, 아빠와 함께한 활동이 많이 적었던건 사실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길 기다리면서 오늘은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는 서진이를 보며, 평소에 서진이를 대했던 행동에 많은 반성을 느꼈다. 육아는 공동의 책임인데 엄마에게만 짐을 지우는거 같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많을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이후 주말엔 주로 밖으로 나가며, 같이 등산, 인라인등 야외 활동을 주로하였고, 최근엔 “알사탕” 뮤지컬도 관람하며, 서진이와의 관계를 향상 시켰다.  
참여하면서 좋았던 점 및 소감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사람들과 만남, 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현 상황을 대변하듯 ZOOM을 이용한 화상놀이문화 체험은 획기적이였다. 첨에 강사님과 ZOOM을 통해 인사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힘들었다. 솔직히 할 얘기도 없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 혼자 얘기하는게 익숙하지 않아 겁부터 낸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거듭하면서 익숙해졌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화상회의를 통한 강의나 놀이 활동도 할 수 있구나 가능성을 보여줘 좋았다.

그 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
서진이와 함께라면.. 못 할 것이 없구나.. 처음 아내가 제안했을 때 안하겠다고 했다. 나의 황금같은 주말을 프로그램에 구속 받을 순 없었다. 또한, 주말엔 이벤트가 많이 발생하여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없는 시간도 많았고,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듣는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아빠로서 서진이한테 얼마나 잘해줬고, 함께한 시간을 생각했을땐 부끄러움이 앞섰다. 잘 할 수 있을까? 한번 해보자..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매주 토요일 오후엔 시간을 비워 서진이와 열심히 놀았다. 강사님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집중하던 서진이의 모습에 나도 질세라 열심히 활동하였고, 땀 흘리는 모습에 나도 보람을 느꼈다. 그때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만큼 많이 놀아주지 못 하지만, 같이 놀면서 느꼈던 열정은 아직 남아있다.

항상 무뚝뚝한 아빠, 남편 내 개인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어 항상 미안한 마음과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서진이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항상 고민하게 된다. 2022 아자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무료로 놀이용품도 보내주고, 아이와의 관계 개선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치 않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은 것 같다. 이제 부턴 용기내어 무엇이는 서진이와 재밌게 놀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좀 더 관계개선에 힘써야 할 것 같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고, 학년을 거듭할수록 아빠와의 대화도 없을테고, 사춘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면 난 싸우는게 싫어 서진이로부터 도망 갈 것이다. 아빠로서 딸에게 항상 좋을 수 없지만, 친구처럼 다가가는 깐부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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