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시나브로 커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
시나브로 커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
2021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장려 (함동현 | 중랑구센터)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가장 평범한 일상인 학교, 유치원에도 마음놓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일주일에 몇 일은 자택 원격 수업과 등원 수업 등을 번갈아 하면서 부모님과 우리부부 모두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구십대 부모님은 초등학생 큰 딸의 등하교를 도와주셨고, 아내는 아이들 줌교육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나 패드 휴대폰으로 세 아이들의 초등학교 1학년 큰딸과 둘째 셋째 아이들의 유치원 수업 등을 도와주는 일상으로 바뀌고, 나는 아이들 학교나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선별검사소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이란 문자를 받고나면 안도하는 생활로 가족 모두가 지쳐가면서 온 가족이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내고 다투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다가 아자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른 가족들의 생활도 보고, 매월 새롭게 진행되는 프로그램 내용을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참여하며, 조금씩 아이들이 아빠를 보고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첫 번째는 무섭고, 화 많이내는 아빠에서 친구같고, 장난 많이 치는 아빠로
두 번째는 숙제했어, 책 읽었어, 등 확인하고 지적하는 아빠에서 같이 참여하는 아빠로
세 번째는 명령하는 아빠에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빠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세 딸과 이야기 할 때 아빠의 말을 잘 알아 듣는지? 아빠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지? 등등 궁금한게 참 많지만, 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세 딸 각자의 성격과 잘하고 좋아하는게 뭔지 싫어하고, 먹기 싫은 음식이 뭔지 등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세 아이들이 장난감을 서로 자기가 가지고 놀겠다고 싸우면, 좋은 말로 서로 양보하라고 말하다가 그래도 안되면 큰소리로 화도내고, 사랑의 매로 때리기도 했으나, 자녀교육을 통해서 내 감정을 알고 다스리는 방법과 3초 동안의 호흡을 크게하고, 아이들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이해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첫째 지현이는 책보고 혼자서도 뭐든 잘하는 조용하고 성격이고,
둘째 지선이는 몸을 움직이고, 활동적이고, 중간에 끼여서 관심을 많이 받고 싶어하고,
셋째 지수는 부모님과 우리부부 및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서 그런지 우기고, 소리지르고, 큰소리로 울고, 뭐든지 다 자기거라고 우기지만, 언니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네요.
아이들과 처음가본 롤로스케이트장에서 2시간동안 롤로스케이트를 탄 시간보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시간이 더 많아서 엉덩이, 허리, 다리, 팔, 손, 온몸이 아파서 일주일간 서로에게 파스를 발라주고, 앉았다 일어날 때 손을 잡아주고, 당겨주면서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표정들이 지금도 생각하면 미소짖게 하네요.~
요리하는 마술사 공연장에서는 아이들이 쿠키를 만들고, 목걸이 마술공연을 함께 참여해서 선물도 받고, 즐거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공연이 끝나고 각자가 만든 쿠키를 받고, 기뻐하며 맛있게 먹을 줄 알았는데, 첫째 지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드린다고 가방에 넣고 안먹으니까 동생들도 따라서 안먹던 행동과 마음까지...아자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고 점점 더 생각하는 마음이 커가고 있네요. 마냥 어리고 철없던 세 딸들이 자기 자신의 장점을 알아가고 더 발전시키고, 지금처럼 맑고 밝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서로에게 배우고, 양보하며, 씩씩하게 커가는 내일이 더 기대됩니다.
물론 제일 많이 발전한 건 제 자신인 것 같아요.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사랑의 매로 때리던 아빠에서 시간을 내서 공휴일에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 산, 중랑천, 시장, 마트 등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시간을 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움이 많아요. 혹시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는 아버님이 계시다면 꼭 아자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처음에는 쑥스럽고 서먹했지만, 회기가 지나고,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빠의 달라진 모습과 아이들의 기뻐하는 표정이 보일것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부모의 나라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건강가정다문화센터에서 지금처럼 아이들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아자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함께해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