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즐거운 패밀리셰프

즐거운 패밀리셰프

2022 서울가족학교 우수후기 공모전 패밀리셰프 우수 (강남구센터/오지우)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입니다. 가족은 부모님과 6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주로 엄마가 요리를 집에서 하는데 가끔씩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하면 호기심과 흥미가 생겨서 자주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도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혼자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주말이나 이른 저녁에 하는 온라인 교육을 가끔씩 신청하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프로그램이 조금은 지루하거나 재미가 없는 것도 많아서 솔직히 기다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는 줌으로 하는 요리 교실을 신청했다고 모두 전 가족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요리 교실은 조금 흥미가 생기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요리를 직접 해보고 싶다고 졸라서 쉬운 요리를 조금씩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생기던 시간이었고 요즈음에는 팬케익을 하는 법을 배워서 매주 주말마다 아침으로 팬케익을 구워서 전 가족에게 대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리교실이라는 엄마의 말에 ‘조금은 재미가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하였습니다.

 

시작하는 시간이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전 가족이 거실에 컴퓨터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잠시 후 선생님께서 화면에 나타나셔서 이날의 주제와 요리를 알려주셨습니다. 요리는 떡볶이와 김밥 그리고 오미자에이드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요리만 하고 같이 나누어 먹으며 끝날 줄 알았었는데 그 전에 몇 가지 게임과 강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 좀 지루하겠구나’ 라고 혼자 생각을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족끼리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를 주로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서로 상처를 주거나 안 좋은 표현은 안 해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족끼리 화가 나거나 짜증나도 표현을 바로 하면 안 좋다고 하였습니다. 가끔 아빠가 화내거나 짜증 낼 때 무섭고 서운할 때가 많았습니다. 같이 참여한 아빠가 잘 보고 다시 짜증을 안 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도 잔소리가 가끔 너무 심할 때가 있는데 같이 보고 느낀 점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같이 선생님이 준비한 게임에 참가하여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팀 이름도 정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제가 아빠에게 말해서 팀 이름을 제가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팀 이름을 ‘밥 가족’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매 식사마다 기본이 되며 어떠한 반찬이랑도 잘 어울리므로 밥 처럼 잘 어울리는 가족이 되자’라는 뜻이었습니다. 발표는 아빠에게 해 달라고 했는데 이름 지은 사람이 해야 된다며 아빠가 발표도 저 보고 하라 그래서 조금 떨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르며 발표를 시키셨고 저는 최선을 다해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좋은 이름이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게임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임 활동은 투명 필름을 얼굴에 대고 네임펜으로 가족 얼굴을 그리는 게임이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었습니다. 처음 아빠가 저의 얼굴을 그렸고 무척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빠 얼굴을 그리는 차례가 되었는데, 그리면서 오랜만에 아빠 얼굴을 가까이서 자세하게 보는 것 같아서 한참 쳐다보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저를 많이 안아주고 했다고 하는데 요즘엔 동생만 안아주고 해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저는 너무 커서 안아주기 힘들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은 쉽지가 않아서 저도 이상하게 아빠의 얼굴을 그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 요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각 키트에 있는 요리 재료와 순서 등을 자세하게 설명을 하여 주었습니다. 떡볶이는 조금 쉬워 보였는데 김밥은 재료를 준비하는 데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햄, 단무지, 우엉, 당근 등을 모두 따로 요리하여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을 들어서 김밥이 시간이 좀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순서를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김밥 재료부터 차례로 요리를 하였습니다. 후라이팬을 많이 써야 하는 요리는 아빠가 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필요한 재료를 전달하고 포장을 뜯는 역할을 주로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에 조금씩 직접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무언가를 볶는 요리와 후라이팬 앞에서 팬케익 이후로 무엇인가 요리를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무척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밥 준비가 끝난 후 떡볶이를 준비하였습니다. 떡과 어묵을 준비하여 끓는 물에 넣고 익혔습니다. 매운 소스와 단 소스가 있었는데 단 소스를 좀 더 많이 넣고 매운 소스는 조금만 넣어서 안 맵게 하였습니다.

 

모든 재료가 준비된 후 김밥은 동생과 같이 말았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도와줘서 쉽게 말았습니다. 옆에 동생도 재미가 있었는지 즐거워하였습니다. 모든 요리를 완성하고 가족들과 같이 먹었습니다. 요리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많은 게임과 선생님의 이야기 덕분에 생각보다 수업이 재미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몰랐던 아빠의 생각과 저의 생각을 서로 많이 얘기해서 좋았습니다. 조금 창피하고 닭살이 돋았지만 가끔 이렇게 아빠랑 이야기 나누는 걸 계속하고 싶습니다. 주말에 해서 왜 하필 주말일까 했는데 딱 어울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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