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프로젝트 후기] 아빠로서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던 10월

아빠로서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던 10월

2022 아자프로젝트 우수후기 공모전 우수 (홍준석 | 관악구가족센터)

 

<아자 프로젝트? 나도 한 번 해볼까?>

“여보~ 아자프로젝트 당신 한번 세은이랑 해볼래?”

아내가 아자프로젝트에 대한 취지와 프로그램을 설명해 준 후 참여해 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빠 인생 6년차, 나름 육아에 적응되었다고 생각을 해왔지만, 아이와 단둘이 시간을 내어 활동을 해본 적은 없었기에 약간의 망설임과 기대감을 품고 아자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눈에는 아직 아기 같은데 함께 요리 활동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살짝 되었습니다. 아내의 응원과 딸의 기대가득한 눈망울에 “아자 프로젝트? 나도 한 번 해보자!” 다짐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변화된 우리 가족의 주말 풍경>

선생님께서 매 프로그램 시작 전, 아이에 대하여 알아보고 또 다양한 놀이 방법도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저는 이 시간이 정말 생각에 많은 변화를 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질문과 아이와 놀이를 하며 서로에 대해 퀴즈를 내고 맞추는 과정에서 아직 저는 아이에 대하여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은 같이 살고 있고 제가 아빠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아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던 것이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더욱 가까워지는 것도 시간과 노력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도 알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아이와의 교감을 충분히 한 후 이어지는 요리 프로그램은 아이와 제가 주말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부엌일에는 익숙지 않았는데요, 선생님께서 친절하고 쉽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시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저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둘이서 요리 활동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저희 부녀에게 색다른 활동이었습니다. 재밌고 알찬 요리 시간이 끝난 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하 호호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아이와 간식을 만드는 시간을 갖습니다.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고 아이와 장난도 치며 요리하니 저도 즐겁더라고요^^

<4주 동안 일어난 우리 가족의 놀라운 변화>

아자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자프로젝트를 하며 아빠로서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회사 일을 열심히 해서 아이가 먹고 싶은 것들을 사주고 좋은 곳에 함께 가는 것들에 더 치중하였고 그런 것들이 아이에게도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주차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서 아이가 행복하고 들뜬 목소리로 저에게 말하더군요. “아빠! 너무 재밌다! 우리 또 계속하자! 저녁도 만들자!”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정말 중요하고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건 얼마나 좋은 곳에 가고 얼마나 비싼 것을 사주느냐에 달려있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하는 것, 모양이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 무언가를 배워 만드는 것, 시간을 갖고 서로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서로가 더 가까워지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저만 가까워지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더 화목해졌습니다.

둘이서 뚝딱뚝딱 요리도 하고 놀이도 하며 함께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어느 날 아내가 자유 시간(?)이 생겨 좋다며 아자프로젝트 얘기하길 정말 잘했다고 장난스레 말하더라고요. 아이와도 가까워지고 아내와도 가까워지는(?) 일석이조의 효과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막내도 함께 요리에 참여를 합니다. 물론 시식 위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요^^

요리뿐만 아니라 감사 카드도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하게 쓰고 읽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감사한 일을 쓰는 게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니 서로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도 노력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맺으며…>

아빠로서 아이에게 자상하고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서로 간의 대화 그리고 시간을 내어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매주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은 매주 토요일은 “아자!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나름의 프로그램도 짜보고 진행을 해보니 아빠로서 뿌듯함도 느끼고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주말에 뭐하지?’ 하는 고민보다는 ‘주말에 이것도 해볼까?’ 하는 생각들로 금요일 저녁을 보냅니다. 아내도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격하게(?) 호응해주고 함께 기획하기도 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제 마음도 자신감과 긍정, 즐거움으로 가득참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자프로젝트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시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저에게 있어 아빠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자신감도 갖게 해준 터닝포인트의 시간이었습니다.

 
 
 
 
 

TOP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