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상담지원사업 후기] 함께 걷는 길: 부부상담의 여정
함께 걷는 길: 부부상담의 여정
2023 서울가족사업 우수후기 공모전 / 우수상 / 가족상담지원사업 (은평구센터/배황수)
결혼 4년차 다문화가정으로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크게 다투었는데, 도돌이표처럼 서로 같은 말만 반복하고, 감정 싸움만 했습니다. 문제의 골은 더욱 깊어 갔습니다. 아내는 답답해했고, 감정과 생각 표현이 서툰 저도 답답했습니다. 갈등은 쌓이고 관계는 악화되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우리는 상담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일반병원이나 사기업은 상담이 부담되는 가격 이었습니다. 다행히 가족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담당자님의 친절한 도움으로 상담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은 진지한 소통을 하지 못했던 저희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첫 상담으로 어색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를 따뜻한 미소로 맞이해 주셨습니다. 상담사님의 리드로 우리는 속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 부부가 서로를 다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며 평소에 하지 못했던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다툼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의 기술을 배우고, 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첫 번째는 서로에게는 보이지 않는 선 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선은 나의 심리상태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는 내 마음의 안전선이었습니다. 끊어서는 안되는 선이며, 이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가게 한다고 배웠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생활에서 상대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할지 배운 것입니다. 상담 전에는 생각 없이 살아 온 것 같습니다. 누가 저를 비판해도 ‘그렇구나’ 하고 넘기기 일 수였습니다. 이런 습관은 타인에게 먹잇감이 되기 좋았습니다. ‘이 사람은 막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저를 만만히 보고 때리면 아무말도 못하는 리엑션 좋은 멍청하게 착한사람처럼요. 하지만 상담을 받으며 외부에서 INPUT이 오면 반응하고 생각해서 OUTPUT을 내고, 내가 무슨 감정인지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배웠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역할극을 해주셨는데 어렸을 때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어렸을 때 정말 답답하게 살아온 아무 말도 못하는 바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내가 어렸을 때의 나에게 충고해주는 역할극은 현 상태를 알고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담을 거듭하며 우리 부부는 함께 고칠 점을 찾아갔습니다. 상담은 저희의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또한 한 단계 더 성숙한 가정이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담사님 그리고 아내와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더 나은 가족이 되기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상담의 끝에 우리는 더 나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더 강해졌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소통의 기술과 감정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족센터는 어두웠던 저희 마음에 한 줄기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도와주시고 가족의 힘을 키워주셨습니다. 상담받는 동안 배웠던 것들을 마음에 새기고 실전에 적용하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서로에게 더 나은 파트너가 되고 과거를 발판 삼아 미래를 그리며, 사랑과 이해로 가득 찬 부부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담 사업을 많은 분들이 알고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국가를 구성하는 중요하고 작은 단위의 건강한 가족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