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족학교 후기] 나 그리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결혼의 첫 단추
나 그리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결혼의 첫 단추
2023 서울가족사업 우수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예비·신혼부부교실(동대문구센터/이선영)
안녕하세요 저는 예비신랑과 만난 지 2주 만에 결혼을 결심, 한 달 만에 상견례를 진행 후 초스피드로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신부입니다. 나라는 사람과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준 마음이 고맙고 결혼생활에 있어 걸림돌은 없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결혼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느 예비부부들과 같이 서로의 다름과 현실적인 부분들에서 생기는 충돌은 피할 수 없었고 예비부부교육을 가기 한 달 전부터 많은 다툼이 있어 내가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결혼을 결심한 건 아닐까 하는 수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이 교육에 참여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교육을 통해 혹시 우리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DISC 행동유형 검사를 통해 예비신랑은 D(주도형) 저는 S(안정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유형에 따른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 해결하는 방식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진행해주신 강사님께서 문제상황을 대하는 차이를 예를 들며 설명해 주셨는데 실제로 예비신랑과 비슷한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지? 왜 나와 이렇게 다르지? 우리는 맞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예비신랑은 모든 일에 추진력이 좋고 빠른 처리를 원하는데 제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힘이 들었는데 예비신랑도 테스트 결과를 보며 미안하다고 자기가 조금 속도를 늦춰보겠다고 했어요. 저도 조금 더 속도를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비신랑은 모든 일에 추진력이 좋고 빠른 처리를 원하는데 제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힘이 들었는데 예비신랑도 테스트 결과를 보며 미안하다고 자기가 조금 속도를 늦춰보겠다고 했어요. 저도 조금 더 속도를 맞춰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화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너 때문’이 아닌 ‘나’ 중심의 대화법을 통해 갈등 상황에서 조금 더 이성적이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대화를 나누기만 하면 싸워서 되도록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는데 교육을 듣고 예비신랑과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간의 갈등을 풀어냈습니다.
지금 당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들을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 ‘이건 싸울 일이 아니에요.’ 이렇게 전문가가 명쾌하게 정의를 내려주는 것이 속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도 ‘아, 내가 틀렸구나 이러면 안 되는구나.’ 이렇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2주차 수업에서는 출산에 대한 생각과 계획에 대하여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예비부부는 출산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같이 참여한 다른 부부들 중에서는 출산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어 서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의견을 맞춰 가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원가족과의 트러블이 발생할 경우 대처 방법과 갈등 상황으로 가지 않을 방법들에 대하여 명확하게 기준을 세워주셔서 앞으로 일어날 갈등들을 미연에 방지해볼 수 있었습니다. 갈등 상황에 처한다면 ‘그때 예비부부교실에서 이렇게 하기로 했잖아.’라고 말한다면 조금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주차 수업에서는 저희 예비부부만 갈등을 겪고 있나? 생각이 들 만큼 다른 참여자들이 다들 사이가 너무 좋아 보였는데 2주차 수업을 듣다 보니 다들 전주보다 조금 더 솔직한 모습을 서로 보여주며 대화 도중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갈등이 생긴다는 게 당연한 것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교육을 듣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해주신 정보영 강사님께서는 점심시간에 식사도 거르시며 갈등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예비부부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며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대문구에서 진행한 교육에서는 강의뿐만 아니라 임산부 체험, 함께 초콜릿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들도 진행하고 있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 전에 뭔가 찝찝하게만 느껴졌던 상대의 나와 다른 점에 대하여 여태까지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더 견고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예비부부는 앞으로 살면서 또 갈등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이런 교육에 참여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 전에는 갈등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안 맞는다’는 반증은 아닐까, 생에 한 번뿐인 결혼을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은 아닌가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들로 인해 큰 고민을 했었는데 함께 이 수업을 듣고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다른 예비부부들을 보면서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결혼식에 대한 차이 견해로 인해 많은 갈등을 겪고 파혼하는 커플들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분들도 이 교육을 먼저 들어봤다면 결혼식이라는 형식에 초점을 두기보단 진짜 앞으로 내 옆 사람과 함께 그려갈 예쁜 미래에 대하여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에 깊은 감명을 받고 만족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했습니다.
이 교육을 제가 처음 추천받았을 때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런 교육이 있어?’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에 이런 교육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교육이 더욱 활성화가 되고 결혼 전에 필수로 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더 커진다면 파혼, 이혼율도 크게 감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결혼이란 그냥 사랑하는 마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도 습관도 다른 타인과 앞으로 남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을 이수하고 받은 이수증을 보며 우리가 주말 시간을 쪼개 정말 알찬 시간을 보냈고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하여 노력한 준비된 예비부부라는 증표를 받은 기분이 들어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