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교실 참가후기 (2015년, 김문수&이충재 커플)
"나와 예비 신랑 사이에 신뢰와 존중을 심어준 2주"
처음에 예비 신랑이 강의를 듣자고 말을 꺼내길래 그게 뭐지? 난 토요일에 쉬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런데 직접 참여해보니 막상 너무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예비신랑은 성향이 되게 다르다.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강사 선생님을 통해 한 DISC 검사를 해보니 얼마나 나와 다른 사람인 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할 때 쟤는 왜 저러나..?? 싶은 생각에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할 땐 그리고 한 후에는 더더욱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앞으로도 이러면 어쩌나 사실 많은 걱정이 되었다. 이 검사를 통해 각자를 존재 자체로 인정하고 나와 다름을 받아들여 존중해 주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달았다. 서로 생각이 다를 때 이를 어떤 자세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일지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막연하게 시댁이라는 예비 신랑 가족에 대해서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 번째 시간에 배운 바와 같이 원 가족에서 자라 성장하여 지금의 예비 신랑 모습이 완성되었듯, 시댁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내가 무조건 배척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내가 엄마, 아빠, 동생이라는 원 가족에서 근 30년을 자라서 지금의 나라는 인격체가 형성되었듯이 내가 신랑을 사랑한다면 그만큼 신랑의 원 가족인 시댁을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나와 신랑을 사랑하는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준 서로의 원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계기
서로에 대한 생각도 직접적인 언어로 정제해서 말로 표현해 서로에게 들려주며 다시 한번 다짐
가볍게만 이야기했던 집안일 분담, 자녀 양육도 함께 구체적으로 계획하니 막연했던 결혼 생활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
세 번째 교육은 정말 자연스럽고 편했다. 우리 커플은 평소에도 스킨쉽도 자주하고 서로 칭찬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어려움은 딱히 없었다. 그래도 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서로에게 할 말을 직접 눈을 바라보며 소리 내어 읽어주니 특별한 느낌이 되었다. 그냥 생각으로만 어지럽게 널려져 있던 개념들을 직접적인 언어로 정제해서 말로 표현하여 서로에게 들려주니 정말 맹세한 대로 평생을 너만을 위해서 내가 살아야겠다. 좋은 아내와 엄마, 그리고 딸과 며느리로써.. 라고 다짐하게 된 계기였다.
마지막은 우리가 가장 충돌이 있었던 경제 관련된 부분이다. 예비신랑은 돈을 저축하고 모으는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고 나는 돈을 버는 이유가 과소비는 지양하지만 내가 즐기고 내 가족하고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직업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라는 자본이 없이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러한 점에서 저축도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지출을 통해 즐거움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서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면서 역시나 너와 나는 다르구나...!!!! 를 느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서로가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토론해보니 생각이 정리되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가볍게 이야기만 나누어 보았던 집안일 분담이나 자녀 양육에 대한 계획도 세워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막연하게 생각만 했을 땐 몰랐는데 직접 서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등 토론을 해보니 머릿속에 막연하게 어지럽게 있었던 계획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하루 4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2주 동안 나와 예비신랑 사이에 더 많은 신뢰와 존중이 형성된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내 주변 예비부부에게도 황금 같은 토요일이 아깝고, 강의 듣기 지루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강력 추천을 날리며 꼭 들어 보라고!! 내 말이 맞을걸!? 이라고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