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참가 후기 (2015년, 윤희탁)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었던 제게 구체적인 목표를 주었습니다"

요즘 들어 집사람과 자주 부딪혔습니다. 회사일도 힘들고 집안일은 도와준다고 도와주는데 집사람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저는 저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주말에 또 그렇게 집사람과 아직 태어난 지 4개월밖에 안 된 아이 앞에서 티격태격하고는 월요일에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월례조회를 하고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라는 곳에서 찾아가는 아버지교실이라는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치 전날 왜 다투고 왔냐라고 하듯 교육의 주제는 '균형 있는 직장과 가정생활 꾸리기'였습니다. 교육이라기보다는 나의 현재 상황을 알게 해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처 놓치고 있었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강사님의 경험에서 나온 에피소드들은 마치 내가 그 상황에 부닥쳐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게 해 주었고 교육 참가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대화해 주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힘든 회사 일에 집안일을 돕는다고 도와도 아내는 불만족, 나도 인정받지 못해 갈등
에피소드를 통해 나의 현재 상황과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닫게 해주는 시간
미처 놓치고 있었던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

교육이 끝나갈 때쯤 저는 가장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베풀고 챙겨주기보다는 마냥 바라고만 있지는 않았는지, 진정 힘들어할 때 힘이 되는 존재였었는지...

교육을 마치고 업무가 끝난 후 집에 돌아갔습니다. 집사람과 앉아서 대화했습니다. 많은 대화를 했고 우리 가족은 올여름 휴가에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지 못했던 우리 부부가 신혼여행 외에 변변한 추억거리가 없었던 것 같아 집사람의 내심 섭섭해하는 모습들이 생각나 제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돈을 버는 것 보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 어려서부터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꿈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랐던 저에게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목표를 구체화 시켜준 아버지교실. 정말 좋은 교육이었고 정말 필요한 교육이었습니다.

교육받을 기회를 주신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분들과 정말 저희 이모와 똑 닮으신 친절하고 재밌었던 강사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 2015년 5월 4일 한국 산지 보전협회 아버지교실 참가자 윤희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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