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찾아가는 아버지교실 참가 후기 (2014년, 허효정)

"가르치려고만 했던 나, 이젠 나도 코치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아버지교실 연수였습니다. 퇴근 후 참여하려면 저녁 먹기도 빠듯한 시간이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연수라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고, 아버지뿐만 아니라 부모라면 모두가 함께 듣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코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강사님의 질문으로 부모로서 나의 역할과 지금까지의 자녀와의 소통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의도된 질문을 통해 자녀의 부정적 행동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멈추게 해야 하는데 그동안처럼 부모로서 가르치고 지시하고 통제하려고만 했던 저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자녀에게 질문할 때에는 YES나 NO가 아닌 개방적 질문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시고, 실제로 여러 문장을 가지고 바꿔서 연습해보는 과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강사님의 질문에 순간 말이 막히기도 했지만, 자녀와의 구체적인 대화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녀가 행동을 스스로 개선하도록 하지 않고 지시하고 통제하려고만 했다는 것을 알게 돼
자녀의 행동을 바꾸는 개방적 질문을 실제 문장을 바꿔가며 연습하는 과정이 유익
역효과를 내는 칭찬법 대신 자녀에게 존재만으로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마법의 칭찬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어

자녀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대화 방법에서도 코치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감사했던 부분은 질문하는 방법과 칭찬하는 방법을 실제로 알려주신 부분이었습니다. 칭찬의 역효과는 동영상을 통해 평가나 판단하는 최상급칭찬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가지는지 알게 되었고, 자녀에게 존재만으로도 귀하고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마법 언어로 칭찬의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도 소개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버지 연수 후, 아이들과 함께했던 체육 활동도 집안에서 매일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킨십 위주의 활동이라 마냥 안아주고 뽀뽀해주기만 최고인 줄 알았던 저에게 아이들과 놀아줄 수 있는 새로운 스트레칭 방법과 다양한 놀이활동을 소개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요즘 우리 집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잠자리 이불만 펴면 아빠, 엄마를 불러서 그때 배운 스트레칭과 놀이를 몇 가지 해보고 잠듭니다. 아이들과 잠깐이지만 활동하면서 개방형 질문과 평가가 아닌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아이들이 자라서 사춘기가 다가올지라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TOP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