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족상담지원사업 참여후기] 부부상담으로 제2의 결혼생활 시작!

부부상담으로 제2의 결혼생활 시작!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가족상담지원사업 (중랑구가족센터_강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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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도 상반기에 서울시 가족상담지원사업 부부 상담을 참여하게 된 아내 강**입니다.

작년부터 부부 갈등이 수면 위로 자주 올라와서 매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니까 심적, 육체적으로 지쳐서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도 싸움의 횟수와 강도가 심해지니 365일 중 절반 이상은 소통 없이 서로를 투명 인간으로 대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의 소모가 너무 커져서 이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부로서 여러 시도 후에도 해결책을 못 찾으면 ‘이혼하자’라는 마음으로 작년부터 남편에게 부부 상담을 제안했고, 사설 기관을 이용하려는 저에게 남편이 서울에서 무료로 지원해주는 상담프로그램이 있으니 한번 신청해보자고 했습니다. 몇 개월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말에 우리 부부는 돈보다 시간이 더 급하다고 여겨 조급했었지만, 상담을 가기로 마음먹은 남편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좀 더 기다렸고, 감사하게 한 달 후 중랑구가족센터에서 부부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고도 처음엔 어색한 부부관계가 유지되거나 부부간에 대화가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로에게 묻고 싶고 혹은 꺼내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상담사님 앞에서 하나씩 꺼내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생활하면서 도중에 싸우거나 서로의 말을 끊거나 하는 일이 없이 이제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담 초기에 진행한 남편과 저의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나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부부의 문제 상황에 접목시켜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상담사님이 설명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심리검사는 내가 파악했던 나 자신의 모습 보다 더 깊이 있게 나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남편에게 문제나 불평으로 여겼던 부분이 ‘그럴 수도 있구나’ 다른 것임을 깨닫게 해주셨고,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남편의 행동들은 가정을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준 부분이란 것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 중간에 개인 상담을 2회기 진행했는데, 제가 원가족과의 상처에 대해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말할 수 없던 것을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려는 상담사님 덕분에 큰 위로도 되었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의례 ‘나도 원가족과 이런 부분으로 아픔이 있으니, 남편도 당연히 저 상황에서 성장한 부분은 힘들었겠다’하며 단정 지어 생각한 부분의 기존 틀을 깨주신 부분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편 또한 10년간 결혼생활에서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제가 요구했던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었는데 상담사님과의 지속적인 상담으로 서로의 입장에서 얘기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그 자체로도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려고 어렵게 시작한 상담인 만큼 횟수가 늘어갈수록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물론 의견이 다를 때나 서로의 감정을 건드릴 때면 속상해서 욱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빨리 감정을 추스리고 상담에서 배우고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서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년 이상 저희 부부의 어색함과 ‘화’로 인해 아이들의 마음도 아팠기에 저희의 ‘화’가 아이들 감정에 부정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건강해야 그 가족 안에서 지내는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기에 부부의 화를 줄이고 양육에서 힘든 점이 있어도 서로에게 화살을 쏘기보단 다독여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부상담을 하게되면서 ‘우리 부부만 고민하고 힘든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과 문제들로 갈등하고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공감과 위안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부들에게 필수적이고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앞으로 자라날 수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상담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다정스레 이야기하고 같이 웃고 울어줄 수 있는 가정이 있다는 것만큼 아이에게 좋은 환경은 없을 테니깐요.

부부가 육아라는 두 가지 고민과 갈등으로 상담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주변에 힘들어하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주민센터나 구청, 공동육아방이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홍보를 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가족들이 상담을 편하게 접하고 많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가족센터의 상담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어 가족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곳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서울시에서 부부상담을 지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부부가 상담을 잘 마치고 제2의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처음엔 상담이란 것을 한다는 것에 어색하고 낯설어 주춤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뭔가 평범하지 않고 문제가 많이 있다고 느껴져서 상담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는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가족센터의 상담프로그램은 살다 보면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 치료하는 곳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가족센터 상담이 치료를 통해 남은 시간을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면 마음이 아플 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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