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자프로젝트 참여후기] 도자기 속의 담긴 시간

도자기 속의 담긴 시간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아자프로젝트 (강남구가족센터_김영민)

#작품보다추억 #도자기만들기 #소중한시간 #함께하는즐거움 #아빠의역할 #추억만들기

 

이번 여름, 아들과 함께 ‘아자 프로젝트 - 아빠랑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총 6회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도자기 만들기였다. 평소에는 장난기 가득한 아들이 이날만큼은 진지하게 흙을 만지고 도자기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무척 새로웠다. 처음엔 아들이 서툴러 보여 도와주려 했지만, 그는 혼자서도 꽤 능숙하게 손에 찰흙을 쥐고 접시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아들이 점점 더 혼자서 잘해 나가는 걸 보니 흐뭇함이 밀려왔다.

우리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갔고, 아들은 자신의 작은 손으로 둥근 접시를 완성해 나갔다. 그가 접시에 그린 구름과 산의 그림은 그의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한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작업하는 내내 아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풀어냈고, 그 밝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가 이렇게 창의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들이 접시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순간, 나는 그 짧은 시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고, 이 순간을 조금 더 붙잡고 싶었다.

그날 이후, 나는 아들과의 도자기 만들기를 곱씹으며 우리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들과 이렇게 오롯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다. 이번 도자기 만들기는 단순한 공예 체험이 아니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그저 나와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물보다는 함께하는 그 과정 속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웃고,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뒤, 구워진 도자기를 받았을 때, 처음 만든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모습에 놀랐다. 그 도자기를 바라보며 나는 아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너는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들었구나. 앞으로도 너의 손으로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을 거야.” 그 접시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아들과 내가 함께 만든 추억과 유대가 담긴 소중한 작품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이나 균형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하는 질적인 시간이었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는 자라고, 나 또한 아빠로서 더 많이 배워간다. 앞으로도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아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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