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서로 다른 너와 나는 우리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너와 나는 우리가 될 수 있다.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도봉구가족센터_류민아)

#결스라이팅 #결혼준비 #건강한부부 #행복한대화 #결혼전필수강의

 

작년 5월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 내년 2월 예식을 앞둔 예신입니다. 그 당시 저는 자취 생활 중이었고 자취방 재계약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는데 예랑이의 결스라이팅(?)에 넘어가 자연스럽게 같이 살 신혼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대체로 결혼 준비를 한다고 하면 결혼식장과 신혼집 구하기를 병행하고 결혼식을 올린 후 신혼집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저희는 이미 신혼집에 함께 살면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짧은 연애 기간에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로 다툼도 많았고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같이 살다 보면 다투고 화해하는 일들의 반복이겠지만 그때마다 서울가족학교 예비부부교실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되새기면서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완벽한 비혼주의는 아니었지만 ‘결혼을 해서 피곤 할 바에는 비혼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단어는 제 인생에 없었고 주위 친구들은 아직까지도 제가 결혼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런 제가 지금 예랑이와 결혼 하기로 마음먹길 정말 잘했다는 믿음과 결혼 준비에 용기를 준 건 우연히 접한 운명 같은 예비부부교실 강의 덕분입니다.

평소 서울시 사업에 관심이 많아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지역 가족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한다고 하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겠다 싶어 예랑이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고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는 내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강사님이 작성해 보자고 한 부분과 옆사람과 이야기해 보라고 한 부분들 모두 할 수 없었고 강사님은 그런 제 모습을 보시더니 조용히 다가와서 울어도 된다며, 강의 들으면서 우는 분들 많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옆에 있는 남자친구가 평소에 많이 안아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어서 펑펑 울었고 다 울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져서 주옥같은 강의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왜 그렇게 많이 울었냐고 물어보는 예랑이는 제가 전에 만났던 남친을 생각하면서 울었던 거 아니냐며 툴툴거리며 삐친 티를 냈고 저는 예랑이의 그런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강의를 듣기 전이었다면 저는 되려 예랑이한테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면서 과민반응이라고 화를 냈을 수도 있었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예랑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게 되어 툴툴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강의의 핵심은 “우리는 너와 나라는 각자 다른 개인이 만났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나는 각자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먼저여야 하고 우리가 함께 잘 지내려면 어떻게 대화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또한 갈등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은지 알자.” 이었고 저는 이 예비부부교실 강의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까지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과 언제나 제 편인 언니에게도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의 걱정이 잔소리로 들렸던 시절에 부모님께 차갑게 대했던 제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고 그 시간을 후회하기보다는 이제는 내 가정을 꾸려서 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효도겠구나 싶었습니다.

앞으로 한 100년 정도 같이 살 예정인 내 남편! 정말 많이 사랑하고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예비부부교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적용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그리고 나중에 우리에게 예쁜 아이가 생기면 부모교실 강의도 같이 들어 줄 거지? 그때는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끈끈한 부부가 되어있기를.

이 세상 모든 가족이 서울가족학교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만 하기에도 모자란 이 시간 모두 사랑하세요! 강의를 듣고 후기를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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