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우리만의 사랑을 설계하는 여정

우리만의 사랑을 설계하는 여정

2024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노원구가족센터_장태기)

#사랑은 #배움이 #필요해

 

만남: ‘결혼을 준비하며, 삶을 설계하며’

자기와 나는 2024년 서울가족학교에서 진행하는 ‘신혼부부교실’에 참석했다. 우리는 전통적인 결혼식을 올리는 대신, 더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결혼 생활을 준비하고자 했던 예비 신혼부부였다. 결혼을 앞두고 서로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재정 관리, 가사 분담, 자녀 계획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이 있었다. 자기의 제안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나는 열린 마음으로 배우기로 했다.

첫 수업의 주제는 ‘신혼기 부부에 대한 이해와 점검’이었다. 강사는 예비부부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서로의 기대와 역할에 대해 얼마나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나는 우리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혼 생활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조율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부도 배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수업 중 우리는 각자 가정에서 맡고 싶은 역할과 가사 분담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다른 커플들이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솔직히, 나는 집안일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그냥 자기가 자연스럽게 더 잘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하지만 지금 보니, 그게 공평하지 않다는 걸 알겠어.” 자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랬구나. 나도 자기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어. 우리 둘 다 일하고 있으니까, 가사도 함께 나누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더 이야기해보자.” 그 순간, 나는 그녀의 진심을 깨닫고 가정의 평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다.

변화의 시작: 원가족으로부터의 독립

두 번째 수업의 주제는 ‘신혼부부 체크리스트’였다. 강사는 원가족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결혼 후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했다. 나는 지금까지 부모님의 의견에 크게 의존해왔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와 나는 그날 저녁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부모님께 많이 의존하는 것 같아,” 내가 고백했다. “자기는 항상 더 독립적인 것 같아 보여서 내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어.”

자기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도 부모님과 완전히 자유롭지 않아. 하지만 우리가 서로 그런 점들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거야. 함께 더 독립적인 삶을 만들어 가자.” 그녀의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우리 둘 다 함께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를 이해하는 법: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세 번째 수업에서는 ‘신혼부부 갈등과 대화법’을 배웠다.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방어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 방법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도움이 되었다.

어느 날, 자기가 말했다. “나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결정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 우리는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자기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혼식보다는 우리가 어떤 가정을 만들고, 어떻게 아이들을 키울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
자기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 기뻐. 자기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좋아.”
이 대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우리는 결혼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깨달음의 여정: 부부란 무엇인가?

신혼부부교실을 통해 우리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자기를 단순한 연인이 아닌, 함께 삶을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바라보게 되었다.
부부란 서로를 위한 거울이다.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파트너다. 부부도 배움이 필요한 관계다.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며, 끝없이 더 나은 서로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2024년 서울가족학교 신혼부부교실은 우리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결혼식이라는 형식적 이벤트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결정을 존중하게 되었다. 결혼은 매일의 선택과 사랑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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