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패밀리셰프” 참가 후기 (2015년, 윤후가족)
패밀리 셰프를 통해 얻은 값진 선물
요리라는 아이템이 아이를 이해하는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패밀리 셰프 행사를 통해 아이의 행동특성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단체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아이의 성격 탓에 이번 패밀리 셰프 행사 참여도 망설인 것이 사실이었지만, 첫날 가족소개 시간에 다른 가족의 아이들과 달리 앞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며 제대로 발표도 못 하던 아이가 두 번째 시간에는 분위기 적응이 되었는지 용기를 내서 가족소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대견스러워 흐뭇했다.
첫째 주 케이크 만들기는 아이가 메인 요리사가 되어 주도적으로 요리를 진행하면서 아빠가 보조 요리사 역할을 했는데, 아이들이 집에서도 계란탕, 라면, 달걀 프라이 등 간단한 요리는 직접 하는 해 먹는 편이라 그런지 케이크 만드는 것도 주도적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도 케이크 위에 놓을 과일의 크기며 모양을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케이크 위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자기 결정권에 의해 만들어지는 케이크의 모습에 흥미를 보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이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둘째 주 월남쌈 만들기는 아빠가 메인 요리사가 되고 아이가 보조 요리사 역할을 했는데, 이때도 아이가 보조요리사 역할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피망과 맛살, 파인애플, 단무지를 먹기 좋게 자르고, 아빠를 도와주며 처음 먹어보는 월남쌈 요리 만들기에 흥미를 보였는데 지난주 케이크만들기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엄마가 음식을 만드는 것은 많이 봐왔지만, 모처럼 아빠가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겠지만, 다양한 음식 재료를 다듬으며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여자와 남자의 성 역할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가르쳐 준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항상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이번 패밀리 셰프 행사는 다양한 음식의 질감과 맛, 냄새를 통해 아이의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발달시킴은 물론,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음식에 적용하는 창의성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아빠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소통과 상호교감력을 높이고, 협동과 배려를 통해 사회성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매우 도움되었다고 생각한다.
요리 만들기가 긍정적 정서 형성은 물론, 우리가 먹는 음식과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요리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친밀감이 한층 높일 수 있었던 것이 이번 패밀리 셰프 행사에 참여해서 얻는 값진 선물이었다. 이번 행사준비에 고생하신 광진구 건강가족지원센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패밀리 셰프 참여 소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