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눈의 여왕과 모닥불
눈의 여왕과 모닥불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예비신혼부부교실 (성북구가족센터_김희지)
“너희, 눈의 여왕이랑 모닥불이 같이 있는 거 같아.”
언젠가 친한 친구가 우리 커플을 보고 웃으며 한 말이 있다.
그와 나는 겉보기는 물론, 성향과 성격까지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결혼관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결혼을 빨리 하고 아내를 닮은 예쁜 딸을 안아보는게 소원인 남자였다. 나는 일을 사랑하며 결혼에 회의적인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우리 결혼은 언제 할까? 언젠간 하겠지? 20대를 함께 보낸 우리는 어느덧 결혼 적령기라 불리는 나이가 되었다.
청년주택 신혼부부 유형이 있어. 당첨되기도 힘들텐데 한번 넣어나 볼까? 자취방 계약이 만기된 남자와 1인 가구 독립을 고민해보던 여자는 집부터 얻게 되었다.
동반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급하고 빠르게 이루어졌다. 물론 이루어진 건 결과론 적이며 과정이 순탄치는 못했다. 연애하는 동안 사이가 좋던 우리는 매일 화를 내고 서운해 하기를 반복했다. 눈의 여왕과 모닥불의 온도는 그렇게도 달랐다.
대화하는 법을 알려준대. 어느 날 발견한 큼지막한 포스터가 지친 커플의 눈에 띄었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곧 서로를 이해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원래 결혼 준비하면서 이 정도는 싸운다더라. 그쯤의 우리는 서로 대화를 잘 하지 않던 때였다.
“한분은 답답해하고 한분은 서운하시죠?” 사전 검사 결과지를 들고 강연실에 들어가자마자, 강사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아내분은 피드백이 필요한 분이에요. 뭔가를 요청하면 바로 해주길 바라세요. 만약 지금 하기 싫다면 30분 뒤에 할게~ 같은 대답을 해주셔야 계속 재촉하지 않으실 분이에요.
남편 분은 격려가 필요해요. 양말 개는거 어렵지 않죠. 그래도 끝나면 부탁 들어줘서 고맙다고 해주세요. 빠른 아내분의 속도에 남편분이 늘 맞춰주시는 거예요.
남편은 아내가 자신의 서운함을 알고도 무시한다고 믿었다. 몰랐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내는 남편이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늘 함께 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이 나를 모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손을 잡고 돌아온 우리는 이제 다른 방식으로 대화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다투는 부분도 여전히 많다.
자기야 이번엔 재무 교육을 도와준대. 낯선 성북구에 터를 잡은 신혼부부는 앞으로도 여러 도움을 받으며 차근차근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