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우리의 Next Level, 함께 여는 새로운 문

우리의 Next Level, 함께 여는 새로운 문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예비신혼부부교실 (성북구가족센터_김수연)

 

남자친구와 저는 내후년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서른쯤이면 자연스럽게 내 집 한 채쯤은 마련되어 있을 거라 막연히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현실을 마주하면서 그 믿음은 금세 꿈처럼 흩어졌습니다. 월급에서 꾸준히 저축을 떼어 두어도 집값은 아득하기만 했고,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시작했을까?” 하는 막막함이 마음 한쪽을 늘 무겁게 눌렀습니다.

그러던 중 성북구 가족센터에서 ‘신혼부부교실’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LH주택공사의 주거정책 교육과 재무교육까지 포함된다는 안내 문구가 유난히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신청했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알고 있던 준비는 청약통장에 매달 10만 원씩 넣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며 공공주택의 유형, 신청 자격, 청약 절차와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불안은 서서히 방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집은 어떡하지?”라는 막연한 걱정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우리는 어떤 유형에 해당할까?”, “현재 월소득 기준으로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 같은 실제적인 대화로 바뀌었습니다. 서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특히 재무교육은 제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생애주기별 예산 설계’는 깊이 남았습니다. 결혼 준비비용 정도로만 한정돼 있던 시야가,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맞이할 교육비·주택자금·노후자금 등 인생 전 단계로 확장되었습니다. 강의에서 직접 30대부터 60대까지 필요한 항목을 적어 내려가며 “우리가 진짜로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이 진하게 밀려왔습니다. 그 시간 동안 나눈 대화는 지금도 오래 기억에 남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교육을 마친 뒤 우리는 배운 내용을 바로 실천해 보기로 했고, 그 결과 분기별 150만 원씩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적금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금융상품 하나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함께 준비하자는 약속 같은 첫걸음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금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서로 조심스러웠습니다. 혹시 부담이 될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가라앉힐까 염려돼 깊이 있는 대화를 충분히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의 상황을 솔직히 공유하고, 주저함 없이 ‘우리’라는 시각에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숫자를 함께 들여다보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주는 대화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수업에서 배운 것처럼, 서로의 마음과 현실을 함께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예비부부에게 이 프로그램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처럼 막막함에서 벗어나, 서로의 언어로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신혼부부교실은 우리를 불안에서 꺼내어 함께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용기를 준 시간이었습니다.


TOP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