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가족학교(예비신혼부부교실) 참여후기] 중학교 동창에서 예비부부로: 2025년 4월의 배움이 2026년 4월의 결혼이 되기까지

중학교 동창에서 예비부부로

: 2025년 4월의 배움이 2026년 4월의 결혼이 되기까지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예비신혼부부교실 (마포구가족센터_김가희)

 

중학교 동창에서 연인이 된 우리는 오래 알고 지낸 만큼 편했지만 그만큼 더 조심스러웠다. ‘결혼’이라는 주제가 특히 그랬다. 20살부터 각자 자취하며 살던 우리는 혼자 있는 생활에 익숙했고 “언젠가 하겠지, 지금은 아니야”라며 결혼을 미뤄왔다. 그런데 문득 지금도 행복하지만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결혼은 어떻게 결심했어?” 하고 물어보면, 다들 “정신 차리니까 식장에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막막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방황하던 중 우연히 마포구가족센터의 ‘예비신혼부부교실’ 포스터를 봤다.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요.” 그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신청날짜를 캘린더에 표시해두고 오픈되기만 기다렸다.

벚꽃이 피기 시작한 4월, 첫 수업 날이었다. 밝게 맞이해주신 강사님 덕분에 긴장도 금세 풀렸다. 성격검사 결과를 보니 역시나 너무 다른 우리였다. 하지만 강사님은 “다름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이해의 시작점이에요.”라고 하셨다. 나는 걱정이 많아 자주 “안 돼”라고 말했고, 와니는 그 말에 마음이 다쳤다. 나는 불안해서 그랬고, 와니는 응원을 원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화해 방식도 달랐다. 나는 바로 풀고 싶고, 와니는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싸운 뒤 하루 안에는 감정 대화를 나누기로 약속했다.

두 번째 수업, 서로가 생각하는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대화 나누기 시간에 남자친구의 눈을 마주친 순간 눈물이 났다. 이 사람과 함께 가족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벅차게 느껴졌다. 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지만, 와니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줬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단단해졌다. 나를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함께 대화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걸 그때 알았고 이 사람이라면 함께 배워가며 가족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결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기 시작했다. 어디서 살고, 어떻게 살고, 아이는 언제쯤 낳을지. 대화의 주제는 끝이 없었다. ‘결혼’이란 단어가 주는 부담감은 사라지고, ‘가족이 되어간다’는 설렘만 남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순조롭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다투는 커플이 많다지만, 우리는 ‘잘 싸우는 법’을 배웠기에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2025년 4월, 그 한 달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예비신혼부부교실을 통해 막연했던 ‘결혼’이 현실이 되었고, 2026년 4월,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된다.

“가족은 아무나 이룰 수 없기에, 서로를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강사님의 말처럼 앞으로도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고 싶다.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선물해준 마포구가족센터와 서울가족학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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