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다문화엄빠학교 참여후기] 다시 배우고 다시 꿈꾸다: 엄빠학교와 함께한 나의 성장 이야기

다시 배우고 다시 꿈꾸다

: 아빠학교와 함께한 나의 성장 이야기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다문화엄빠학교 (도봉구가족센터_심죽령)

 

- 작아지는 내 자신 -

“엄마, 이것도 몰라? 이건 빗살무늬 토기야.”

“엄마, 발음 또 틀렸어!”

“우리는 이렇게 계산해. 엄마 방식은 옛날 방식이야.”

아이들의 말에 나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만 점점 커져갔다. 결국 이주민 커뮤니티에 고민을 털어놓았고, 친구의 말 한마디가 내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었다. “엄빠학교 한 번 신청해봐. 정말 도움 될 거야.”

 

- 입학식, 떨림과 가슴 벅참의 순간 -

설레는 마음으로 엄빠학교에 입학해 학생 대표로 선서를 했다.

아이들의 행사만 챙기며 살아오던 내가, 오랜만에 ‘나’를 위한 입학식에 서 있는 순간, 가슴이 뜨겁게 뭉클했다.

 

- 역사 수업 후, 축제는 배움의 여행 -

가장 인상 깊었던 역사 수업 중, 미군 고고학자가 연천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연천 구석기 축제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단순히 음식과 기념사진으로 끝났을 축제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얘들아,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는 한국에도 정교한 구석기 기술이 있었다는 증거야.” 아이들에게 배운 내용을 들려주며, 우리의 여행은 단순 먹거리 여행을 넘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탐방이 되었다.

 

- 사회 수업 덕분에, 지나치던 풍경도 새롭게 보였다 -

“얘들아, 인왕산은 화강암 산이래. 치마바위 근처에 글자 흔적이 있다던데 우리 한번 찾아볼까…?” 망원경을 들고 산을 오르며,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나 자신이 놀라웠다.

“오, 엄마가 아는 게 많네!”

 

- 과학수업에도 흥미가 붙어 전시회까지 도전 -

과학 시간 이후, 집에서 구리테이프로 회로를 만들고, 소금물로 전구를 켜보고, 태양광 자동차를 달리게도 해보았다. 아이들은 내 옆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엄마! 과학 선생님 같아!” 우리가 함께 만든 작품은 과학 전시회에 출품되어 좋은 평가까지 받았다.

 

- 가장 두려웠던 것과 마주하다 — 학교 상담 -

엄빠학교 상담 과제를 위해, 처음으로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문자를 보내기 전, 심장이 쿵쿵 뛰었다. 하지만 엄빠학교의 상담일지 가이드를 따라가며 상담을 진행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두려워했던 건 '상담'이 아니라 '자신 없던 나 자신'이었다.

 

- 졸업식, 그리고 새로운 나 -

졸업식 날, 엄빠학교에서 준비해준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아이 셋 키우느라 언젠가부터 꽃다발은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었고, '내가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나는 그 꽃다발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타국에서 길을 잃은 듯 헤매던 나에게 엄빠학교는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씨앗이 싹을 틔워 조용히 자라기 시작했다.

엄마도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고, 새로운 꿈을 꾸고 나아갈 수 있다. 엄빠학교는 내게 배움의 즐거움, 성장의 기쁨, 그리고 ‘나는 여전히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선물해주었다.

졸업식의 환한 박수 속에서 아이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엄마, 정말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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