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가족학교(패밀리셰프) 참여후기]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변화의 시간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변화의 시간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 (강동구가족센터_이슬)
지난 6월, 강동구가족센터에서 주관한 ‘2025 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 프로그램에 우리 가족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맞벌이 부부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온전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아이와도 일상적인 대화 이상의 소통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저희 가족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요리 체험 이상의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웃고, 느끼고, 변화할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1차시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소통 활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가족들과 소통활동을 해야 해서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약간 어색해했지만, 가족을 그림 카드로 소개하고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는 우리 가족을 “운동을 좋아하는 가족”이라고 자신 있게 발표했고, 그 모습을 보며 평소에는 잘 몰랐던 아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소개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아이가 어떻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지가 담겨 있었고, 그 사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어진 협동 게임에서는 다른 가족과 함께 팀을 이루어 경쟁을 하며 자연스럽게 웃고, 몸을 움직이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겉보기에 쉬운 게임도 막상 해보니 의외로 난관이 있었고, 그 속에서 아이와 함께 전략을 짜고 협력하는 경험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승부욕도 생기고, ‘가족이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은 OX퀴즈를 통해 가족 간의 평소 언어 사용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화면에 뜨는 문장을 통하여 해당하면 'O' 아니면 'X'를 몸으로 표시하는 게임을 통해 아이가 나의 부정적인 언어 사용을 자주 지적했을 때, 솔직히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언제부턴가 ‘안 돼’, ‘그만해’, ‘하지 마’ 같은 말로 아이를 통제하고 있었고, 그런 말들이 아이에게 어떤 감정을 주었을지 생각하니 반성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나의 말투 하나하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은 의식적으로라도 아이에게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네가 자랑스러워”라는 말을 자주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차시 요리활동도 매우 특별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만든 요리는 ‘샐러드 삼각김밥’과 ‘동물 샌드위치’였는데, 저속노화식단이라는 점도 흥미로웠고, 아이와 함께 요리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뜻깊었습니다. 절인 양배추, 크래미, 치즈 등 간단한 재료였지만, 만들면서 재료의 이름을 퀴즈처럼 맞춰보는 놀이도 함께 하면서 교육적인 재미까지 더해졌습니다. 평소 양배추를 잘 먹지 않던 아이가 “엄청 맛있다”며 한참을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 평소 식사는 주로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와 직접 음식을 만들고,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그 재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을 가지면서 ‘건강한 식사’가 단지 영양소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패밀리셰프 활동 이후, 아이가 먼저 “엄마 우리 김밥 만들어 먹자”는 말을 꺼낸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그날처럼 재료 퀴즈를 내며 함께 요리를 했고, 아이는 훨씬 더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식탁 위에서 웃음이 오가고, 내가 만든 요리를 함께 나누며 우리 가족은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제 ‘언어’입니다. 긍정적인 말이 가족의 분위기를 얼마나 따뜻하게 만드는지를 몸소 느꼈고,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는 걸 보며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마음에 어떤 울림을 주는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의식적으로라도 따뜻한 말, 격려의 말을 전하려고 합니다. 가족이 서로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한다는 표현’과 ‘믿어주는 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패밀리셰프는 우리 가족에게 그런 웃음을 선물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꼭 참여하고 싶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