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가족학교(패밀리셰프) 참여후기] 함께 차린 밥상 위에 피어난 변화

함께 차린 밥상 위에 피어난 변화

2025 서울가족사업 참여후기 공모전 / 장려상 / 서울가족학교 패밀리셰프 (강남구가족센터_하세미)

 

“이번 주말엔 우리가 요리해보면 어때?”

아이들이 먼저 꺼낸 제안이었다. 패밀리셰프 <함께 만드는 밥상>에 참여한 뒤 나타난 가장 큰 변화였다.

 

나는 처음 패밀리셰프 프로그램을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지친 내 마음에 작은 쉼표로 다가왔다. 재료를 직접 준비해 준다는 점, 우리 집 주방에서 줌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엄마인 나에게 ‘준비’라는 단어는 꽤 무거운 부담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편하게 한 발만 내딛으면 되는 일이었다.

 

수업 당일, 마치 생방송 스튜디오처럼 밝아진 우리 집 부엌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화면 속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야채를 손질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큰 성취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가족과 나누며 느끼는 뿌듯함은 특별함 그 자체였다. 그날 우리는 ‘요리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요리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대화가 늘었고, 눈 맞춤이 잦아졌으며,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는 배려가 생겨났다. 총 세 번의 수업 후, 우리는 한층 부드럽게 이어진 관계를 느끼며 스스로의 변화에 놀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요리는 이내 우리의 새로운 주말문화가 됐다. 지난주엔 아이들이 먼저 장보기 목록을 적어오더니, “엄마는 쉬고 우리끼리 해볼게”라며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가족이 스스로 ‘함께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더할 수 없는 보람이었다.

 

요리를 통해 나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예전엔 피곤한 날, 함께하는 시간이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날 우리의 주방은 더 이상 ‘일’을 해결하는 공간이 아닌, ‘사랑’을 나누는 장소가 되었다. 작은 요리 도구 하나까지도 우리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건 결국, 마음을 나눈다는 말과 같다. 이번 가족사업 참여를 통해 우리는 그 소중한 진리를 다시 기억했다. 요리를 하며 웃음 한 조각, 그 속에 가족의 온기가 담겨 있다.

 

패밀리셰프는 우리 가족에게 요리 이상의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함께 시간을 요리하는 법, 서로의 속도에 귀 기울이는 법, 일상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법이었다. 앞으로도 나는 가족과 함께 부엌에 서며, 그날 느꼈던 감동과 변화의 온도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우리의 밥상 위에는 더 이상 음식만 놓여 있지 않다. 함께하는 시간, 함께의 기억, 그리고 더 가까워진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차린 최고의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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